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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저녁은 두 번 오지 않는다

  • 작성일 2005-05-21
  • 조회수 604

낭독자 : 김용신/이면우

 

그 저녁은 두 번 오지 않는다

                              

 

이 면 우

 


무언가 용서를 청해야 할 저녁이 있다
맑은 물 한 대야 그 발 밑에 놓아
무릎 꿇고 누군가의 발을 씻겨 줘야 할 저녁이 있다
흰 발과 떨리는 손의 물살 울림에 실어
나지막이, 무언가 고백해야 할 어떤 저녁이 있다
그러나 그 저녁이 다 가도록
나는 첫 한마디를 시작하지 못했다 누군가의
발을 차고 맑은 물로 씻어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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