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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확

  • 작성일 2006-07-24
  • 조회수 437

낭독자 : 유강희/유강희

  돌확


 자식 일곱을 뽑아낸 이제는 폐문이
 
되어버린 우리 어머니의 늙은 자궁 같은 
 오래된 돌확이 마당에 있네 
 귀퉁이가 떨어져나가고 이끼가 낀 돌확은 
 주름 같은 그늘을 또아리처럼 감고 있네 
 황학동 시장이나 고풍한 집 정원에는 제법 어울릴지도 모르지만 
 비가 오면 그냥 비를 받아먹고 
 눈이 오면 또 그냥 눈을 받아먹으며 
 뿌리를 내릴 생각도 않네 
 뿌리 대신 앉은 자리엔 쥐며느리들만 
 오글오글 세월처럼 모여 사네 
 하지만 지금 돌확 속엔 
 내가 싸릿재 저수지에서 잡아온 새끼 우렁 하나 
 돌젖을 빨아먹으며 자라고 있네 
 돌젖에 눈물처럼 금이 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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