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이별
- 작성일 2007-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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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이별
그 길에 들어가는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밤늦도록 빗속에
천가죽처럼 묵직하게 처진
고목들이 줄 서 있고
그 길에 가는 자를 못 비추는
무뚝뚝한 등이 서 있습니다
헌 세상 같은 밤이 차고에 들고
얼룩이 배어 있는 이마를
나는 핸들 위에 가만히 찍습니다
동이 트지 말았어야 할 사랑이었나요
하루면 밤의 진흙에 화단 한 평은 올렸을 사랑이었습니다
비 개이면 서니부룩 파크에서도 맞은편이 보일는지
신음소리 없는 인연을 바랄 턱도 없겠지만
사랑은 병 깨는 소리에 놀라는
참 오래된 밥집만 남은 쓸쓸한 공원 같습니다
무변대핸데 라고 당신 말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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