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단
- 작성일 2008-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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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단
이민하
우리는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내장과 허공 사이.
저녁과 아침 사이. 지금은 새벽 두 시입니다.
전쟁과 고요 사이를 사용하기 위해
우리는 소리의 약탈에 눈떴습니다.
소년들은 우측으로 소녀들은 좌측으로.
배급표를 받으려면 줄을 서세요.
행렬은 내일과 모레, 아빠들의 월급날까지
그리고 달의 빙벽까지 계속됩니다.
소년들은 소녀들의 샴푸 냄새를 채취하려고 발꿈치를 듭니다.
너무 자라서 죽은 언니들은 차가운 보름달 아래 안부를 적어 보냅니다.
편지를 읽기 위해 우린 문맹퇴치학교에 모이지만
말의 시취가 새지 않도록
이빨을 재갈처럼 물고 있습니다.
어둠의
이어보기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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