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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모, 『사하라 이야기』

  • 작성일 2016-02-18
  • 조회수 1,335


“이토록 처절하게 아름다운 구조의 끈을 본 일이 있는가”



삼모, 『사하라 이야기』


『하서, 조금만 더 버텨요! 이제 나올 수 있어요!』
하서는 두 손으로 여전히 바위를 끌어안고 머리를 팔에 힘없이 늘어뜨린 채, 조금의 움직임도 없이 그대로 굳어버린 것 같았다.
나는 뒷좌석에서 시트를 꺼내 반은 안고 반은 질질 끌다시피 하면서, 축축한 진흙이 발목에 잠기는 곳까지 와서 힘껏 던졌다. 역시 그건 가라앉지 않고 진흙 위에 떴다.
『예비 타이어!!』
난 스스로에게 고함치면서 뒤 트렁크를 열어 타이어를 끌어내었다. 다시 진흙 구덩이 쪽으로 와서 조금 전 내던진 시트를 밟고 올라가 타이어를 던지자 하서와의 거리는 조금씩 좁혀져가기 시작했다.
아직은 기온이 영도까지 떨어지지 않았겠지만, 몇백 개의 작고 날카로운 칼날이 몸을 찌르는 것 같은 추위에 그대로 고꾸라질 것 같았다. 하지만 난 절대로 멈출 수가 없었다. 진흙구덩이 속에 하서를 쳐박아둔 채 차 안에 숨어 들어가 움츠리고 있을 순 없었다.
나는 자키로 차 오른쪽 부분을 들어 올려 타이어를 떼어내며 좀 더 빨리 움직이라고 스스로 재촉했다. 내 손발이 아직 움직여주고 있을 때 하서를 끌어올려야 했으니까!
앞바퀴 다음엔 뒷바퀴, 이 작업을 이렇듯 순식간에 해치워본 적은 없었지만, 지금 난 정확히 몇 분 만에 타이어 두 개를 해체해 버렸다. 하서는 뻣뻣하게 바위에 엎드려 시종 꼼짝하지 않았다. 『하서! 하서!』
손바닥만한 돌멩이를 던져, 자극을 받은 그가 깨어나길 바랬지만 이미 정신을 잃었는지 그는 반응이 없었다.
떼어낸 바퀴를 끌어안고 비탈을 내려와 예비 타이어를 차례로 밟고 지나가, 들고 있던 앞바퀴 타이어를 진흙 속에 던졌다. 이렇게 왔다갔다 한번을 더 왕복한 다음, 세 개의 타이어와 차 시트는 길게 줄을 이어 묽은 진흙 강 위에 두둥실 떠있게 되었다. 비틀거리는 발걸음을 옮겨 마지막 타이어에 올라섰지만 하서와는 아직 약간의 거리가 더 남아 있었다.
『내 원피스! 』
내가 입고 있는 길이가 땅까지 닿는 면 원피스는 치마폭도 비교적 넓었다. 진흙에 놓은 다리를 출렁출렁 건너 차로 돌아와 원피스를 한 번에 벗어내 하서의 재크나이프로 찢어 네 조각으로 나눈 다음, 서로 단단하게 땋고 엮어, 맨 끝 부분에는 망치를 매달았다. 한 무더기의 끈을 가슴팍에 안고 다시 타이어 다리 위에 올라섰다.
『하서, 여기요! 이걸 던질 테니 잘 잡아요!!』
끈을 앞뒤로 왔다갔다 흔들다가 힘을 약간 뺀 후 그를 향해 던지자, 진흙 위에 떨어지기도 전에 하서는 그걸 잡아냈다. 그가 끈을 잡아 나와 양끝을 서로 맞잡고 있는 그림이 되자, 가슴이 푹 꺼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나는 타이어 위에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 작가-삼모(三毛)-중국의 소설가. 1932년 중경 출생. 본명은 진평. 스페인 마드리드대학과 독일에서 공부, 귀국하여 대학에서 가르치던 중 약혼자의 죽음으로 대만을 떠나 스페인으로 가서 카나리아 국적의 남자를 만나 결혼. 남편이 사고로 사망한 후 대만에 거주하며 집필활동. 건강악화로 투병하던 중 자살로 생을 마감. 향년 48세.

▶ 낭독_ 박성연 - 배우. 연극 '베르나르다알바의 집', '목란언니', '아가멤논' 등에 출연.


배달하며

사막 깊은 외진 곳에서 조난을 당한 남편, 그리고 아내.
생명 이외의 것들은 모두 구조의 끈이 되기 위해 해체된다.
그들을 실어왔던 자동차 시트들, 타이어 하나 하나,
입고 있는 홑겹의 원피스까지 찢어져 끈이 되기 위해 연결되고,
그 끝에 묶인 망치는 절박한 비명이자, 애절한 기도.
꺼져가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타오르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횃불.

문학집배원 서영은

▶ 출전-『사하라 이야기』 구순정 옮김(중명 1999년 6월)
▶ 음악_ The Film Edge /Suspense-중에서
▶ 애니메이션_ 강성진
▶ 프로듀서_ 양연식

서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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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태 형
  • 201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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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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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23 00:58:44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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