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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나는 춤이다」

  • 작성일 2008-09-18
  • 조회수 5,008



 

「나는 춤이다」김선우

 

“네 행동은 불경했다.”

“저는, 천황이 왜 고마운지 몰라요.”

“천황은 국가의 아버지야.”

“저는 아버지가 있어요.”

“무엇을 향해 고개 숙인 거냐?”

“나무요.”

“……?”

“아름다웠어요. 춤을 추는 것처럼.”

작은 마녀. 작고 완벽한 빨강. 사이쇼키는 단 한마디도 지지 않았다. 나는 아끼던 조선 백자 찻잔을 들어 다탁 위에 놓인 수석 분에 수직으로 내리쳤다. 산봉우리를 닮은 수석의 정수리에 정면으로 맞으며 백자잔이 깨져 흩어졌다. 사이쇼키가 흠칫 놀라며 입술을 꼭 깨물었다. 나는 천천히 사금파리를 쓸어 모아 다탁의 한쪽으로 몰았다.

“세상에는 한번 깨지면 붙일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아름다운 것일수록 잘 깨지지.”

깨진 백자잔의 가장 큰 사금파리를 사이쇼키에게 주었다.

“아름다운 것을 스스로 보호할 힘이 없다면 건방 떨지 않는 게 좋아.”

머뭇거리다가 사금파리를 받는 순간 사이쇼키가 움칫, 손에 힘을 주었다. 베였는가. 흰 사금파리 단면을 따라 붉은 직선을 그은 듯 사이쇼키의 손바닥에서 핏물이 올라왔다. 사이쇼키가 다시 한 번 입술을 꼭 깨물었다. 그녀의 꼭 깨문 입술을 보자 내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갑자기 이런 말이 떠올랐다. 사이쇼키, 너는 나를 여러 번 배반하게 될 것이다……. 그랬다. 그때 나는 이미 이런 날을 예감하고 있었지만, 그 역시 내 몫인 것이다.

“이해해주세요, 선생님. 저는 이제 막 날개를 갖기 시작했어요. 멈출 수가 없어요.”

나는 신중하게 다음 말을 골랐다.

“지금 조선으로 돌아가는 건 섣부른 선택이다. 조선은 널 키울 준비가 안 돼 있다.”

“걱정 마세요, 선생님. 제가 조선을, 조선의 무용을 키우겠어요!”

 

  

● 출처 :『나는 춤이다』, 실천문학사 2008 (94-95면)

 

● 작가 : 김선우 - 1970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1996년『창작과비평』겨울호에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 시집『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도화 아래 잠들다』, 소설 『나는 춤이다』등이 있으며, 현대문학상, 천상병시상 등을 수상함.

 

● 낭독 : 홍원기 - 배우. 연극<수수께끼변주곡> <왕궁식당의 최후> 등에 출연.
백은정- 배우. 연극 <메디어 환타지> <이디푸스와의 여행> 등에 출연.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결정할 때, 저의 기준은 정말 간단해요. 그게 처음 하는 일인지 아닌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이라면 무조건 오케이에요. 처음 하는 일이니 실수할 게 분명하니까 어떤 보상이 있는지 자세히 물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오케이. 사실 처음 하는 일들이라면 제 쪽에서 돈을 주고서라도 해보고 싶은 일들인 거죠. 왜냐하면 그 일을 하고 나면, 다시는 그 일을 하기 전의 세계로는 돌아갈 수 없게 되니까. 그렇게 해서 제 영혼은 조금 더 자라게 되니까. 한동안은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그 날 해야만 할 일들을 적어놓기도 했어요. 그러니까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들 말이죠. 예컨대 1백 미터를 거꾸로 걸어보기처럼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해본 적은 없는 일들. 그러다보면 어느 날, 영화에 출연해보겠느냐는 제안을 받기도 하겠죠. 세상에는 한 번 깨지면 붙일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말,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 사실 때문에 자기 안에 갇혀 지내지는 마세요. 절대로.

 

2008. 9. 18. 문학집배원 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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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그 가녀린 것들의 외로운 떨림」중에서

인류의 오랜 꿈 중에 하나는 아마도 자연과의 다감한 융화(融化)가 아닐까. 자본은 융화가 아니라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을 침탈(侵奪)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자연의 품속을 꿈꾼다. 특히나 도회지에 사는 사람들은 메말라가는 인성 때문인지, 아니면 시멘트 문명의 염증 때문인지 모성에 흠뻑 젖고자 한다. 시인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 자연의 음과 양이 조화로운, 자기만의 새로운 세계를 시 속에서 창출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자연계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데다가 그 조홧속이 천변만화(千變萬化)라 간절함만 솟구칠 뿐, 대부분 거기에 다다르지 못한다. 시인들은 그 문턱에서 허덕이며 자기 문자속의 졸렬함이나 한탄하기 일쑤다. 그런데 달리 생각하면 이는 당연한 것 아닐까. 자연은 그저 말로만 자연이 아니지 않은가. 그러니 그 조홧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시인 스스로 천변만화의 변신에 능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도 그냥 변신이어서는 곤란하다. 그야말로 자연스럽게, '아닌 듯 그러하게, 그러한 듯 아니게' 눈을 열고 귀를 열고 마침내는 마음을 열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때의 변신은 단순한 변신이 아니라 전이라는 뜻이 가미된 변전(變轉)이어야 하지 않을까. 변전, 그렇다. 변전으로 물질적 속성마저도 달라져야 비로소 '우주의 음과 양이 조화로운, 새로운 자연계'를 그려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변전은 쉽지 않다. 특히 현대사회에 살면서 변전으로 가는 길은 산 첩첩 물 첩첩이다. 자본 문명에 매몰된 비인간적이고 척박한 욕망이 자연과의 교감을 딱 가로막고 있다. 제어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증식하는 이 욕망은 범주의 경계가 없다. 이성과 감성을 두루 다 말아먹고 만다. 현대인들의 심리적 병리 현상은 다 여기서 비롯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에 비하면 변전을 주춤거리게 하는 문자의 욕망쯤은 차라리 순진하다 할 것이다. 나는 천박한 욕망의 습윤(濕潤)이 자연계로 향하는 시의 발길을 붙잡는다고 믿는다. 자연과 인간, 혹은 물(物)과 아(我)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가 드문 이유도 다 이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근래에 이르러 폭발적인 관심 대상이 된 시인 백석쯤이 거기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시인 아닐까.이렇게 생각할 때 같은 연대에 김사인 시와 호흡하고 있음은 다행스럽다. 그도 또한 백석처럼 자연의 경계를 넘나들며 교감의 기를 순환하고 있는 듯 비친다.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 김사인, 「조용한 일」 작가․낭독_ 정우영 - 1960년 태어나 1989년 《민중시》로 등단했다. 시집 『마른 것들은 제 속으로 젖는다』,『집이 떠나갔다』,『살구꽃 그림자』, 시평에세이『이 갸륵한 시들의 속삭임』,『시는 벅차다』등이 있다. * 배달하며 올겨울은 유난히 춥고 초입부터 눈도 많이 내렸죠. 겨우내 산야가 훤합니다. 북국의 정취마저 물씬하여 위뜸 살던 백석 시인의 시들이 생각납니다.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

  • 웹관리자
  • 201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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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관리자
  • 201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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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여울물 소리」중에서   신통이 녀석 언젠가부터 우리네와 좀처럼 안 어울린다네. 하는 것이 그의 첫마디였다. 박돌은 이신통을 십 년 전에 처음 만났다고 그랬다. 천안 장터에서 사람들을 모아놓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울고 웃고 성나고 기쁘게 하기를 하늘이 여름날의 바람과 구름을 희롱하는 듯하였다. 옛말에 이야기 주머니(說囊)라고 하더니 바로 신통이 그러했다. 그는 이야기를 하다가 가장 간절한 대목에 이르러 갑자기 그치니 사람들은 뒷얘기가 너무 궁금하여 다투어 돈을 그의 발아래 내던졌다. 이신통은 당시에 한양 패거리와 헤어진 직후여서 단출한 패거리를 이끌고 다니던 박돌이 막걸리 잔이나 사면서 동무가 되었다. 신통은 다시 때와 장소를 구분하여 이를테면 장터 어구의 버드나무 아래라든가 다리 앞에라든가에서 다른 이야기로 판을 벌였다. 새 손님이 많았지만 앞서 그의 이야기를 들었던 사람들도 지나가다 다시 모여들기 마련이었다.   박돌이 자기네 패와 동행하기를 권하여 함께 다니다가 이신통과 헤어졌는데 그들은 다시 도방 대처에서 만나기를 거듭했고 나중에는 신통이가 광대물주를 하게 되었다. 그들이 전주에서 엄마의 색주가에 들렀을 때에 이신통은 광대물주를 하고 있던 무렵이었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 그는 다른 길로 접어들었다고 했다. 내가 글쎄 그 일이 뭐냐고 물었을 때, 박독은 목소리를 낮추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천지도라구 들어봤나? 신통이가 그 패거리에 들게 되었거든.  저 머신가, 나라에서 사문난적(斯文亂賊)이라고 하는 미신인데 그것이……  그러면 예전 천주학 같은 거 말예요?  이전에는 모두 죽였다만 시방 천주학은 양귀들 때문에 묵인된 셈이고, 천지도는 처음 시작했다는 교주를 국법으로 처단을 했다 그 말여.    박돌이 이신통에 대한 불길한 소식을 남기고 떠난 뒤에 나는 뜸을 들였다가 어느 날 영업이 끝나고 엄마와 나란히 누워서 잠을 청하던 때에 슬며시 묻게 되었다.   엄마, 천지도가 뭔지 알우?   자다가 봉창 두들긴다더니, 뜬금없이 천지도는 왜...... 한번 믿어볼라구?   관에서 금한다며?   양반 것들이 저희 자리 내노랄까 봐 노심초사하는 게지. 천지도에서 사람은 누구나 하늘이다 그런다는구나. 그 말본새 하난 마음에 들더만. 나두 주문 외우는 소린 여러 번 들었다. 우리 집에 묵어가는 길손들 중에 겉으로 말은 안 해두 내가 대강 눈치를 채는데 하나둘이 아녀. 천지도인들 점잖은 사람들이더라. 소문에 듣자 허니 촌에는 동네마다 모여서 기도하구 그런다대.   하면 엄마는 왜 안 믿었어?   봄꽃두 먼저 피면 반갑고 이쁘기는 하더라만 그것이 천기를 보는 거여. 꽃샘바람 불고 눈보라 치면 속절없이 지는 법이니라. 세상이 만화방창할 제 더불어 피어나야 절기를 누리는 거란다.   그러면 어여쁜 본색을 어찌 드러낼 수 있남? &nb

  • 웹관리자
  • 201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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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5건

  • 익명

    한번도 해보지 않은 일이라면 오케이~~^^김연수작가님! 말씀에 힘이 솟네요~~

    • 2008-09-20 16:13:11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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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사춘기 때는 깨지는 것들을 불안해 했어요. 나이가 들면서 깨고 싶은 것들이 많아지네요. 깨는 건 자유지만, 그에 대한 책임도 자기 몫임을 알면 되는 거겠죠?

    • 2008-09-18 12:11:08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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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지난 여름, 긴 여행을 하며 '여행할 권리'를 키득키득거리며 혹은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답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집배원님 소설보다 산문이 더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문장배달을 받으며 또 그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같은 생각을, 마음을, 습관을 만날 때의 반가움과 더불어 미처 다른 생각을, 마음을, 습관을 만날 때의 새로운 기쁨을 문장과 함께 받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 2008-09-18 09:57:49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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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아름다운 것일수록 잘 깨진다는 김선우 작가의 말도 그렇다고 깨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응원하는 김연수 작가의 코멘트도 참 마음에 와 닿네요. 이렇게 한줄답변을 쓰는 것도 새로 해보는 일 중의 소소한 부분이겠죠? 가을 아침 행복하네요. 이 글들로.

    • 2008-09-18 08:56:13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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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힘이 되는 글입니다. 그런데 선배들이 걸어간 노정을 답보하는 것은 안전합니다.

    • 2008-09-18 07:33:31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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