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문학집배원(시배달)을 소개합니다.
- 작성일 201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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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배달 – 시인 손택수
ㅇ 1970년 전라남도 담양 출생
ㅇ 199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국제신문 신춘문예 동시 부문으로 등단
ㅇ 2001년 신동엽창작상, 제2회 부산작가상, 제3회 수주문학상 대상, 2005년 제2회 육사시문학상 신인상, 제3회 애지문학상 시부문, 2007년 제14회 이수문학상 시부문, 2007년 문화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2011년 제43회 한국시인협회상 젊은 시인상, 2011년 제3회 임화문학예술상 수상
ㅇ 시집 『호랑이 발자국』, 『목련 전차』, 『떠도는 먼지들이 빛난다』, 『나무의 수사학』, 청소년을 위한 고전산문 『바다를 품은 자산어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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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집 강우근 나의 어린 조카가 나를 좋아한다고 한다. 누나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너의 그 칙칙함을, 무표정을 좋아해” 가족 모임에 불편하게 앉아 있는 나의 모습이 만화에 나오는 부기라는 옆집 아저씨를 닮았다고 많은 것을 무서워해 바깥을 안 나가는 부기 아저씨를 소피라는 꼬마가 매번 불러내어 모험이 시작된다고 나는 그런 조카를 하루 맡아주기로 하고 “나는 하얀 집에 살고 싶어” 조카는 가방에서 스케치북에 그린 집을 꺼낸다. 여름에는 태풍이 오고, 가을에는 은행이 터져 나가고, 겨울에는 폭설이 떨어질 텐데. 하얀 집은 금세 검어질 것이다. 우리의 테이블에 놓인 생크림 케이크는 작아질수록 포크 자국이 어지럽게 남아 있다. “삼촌은 어떤 집에 살고 싶어?” 나는 검은 집이라는 말을 삼키고 환한 집이라고 대답하며 애써 웃는다. 조카가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고 환한 집은 어떤 집일까, 생각에 잠기는 사이 생크림 케이크에는 검은 파리 한 마리가 죽어 있다. 나는 서둘러 케이크를 치우고 조카가 돌아온 테이블에는 새롭게 놓인 생크림 케이크 “······삼촌이 배가 고파서” “삼촌에게 추천해 줄 케이크의 맛이 아주 많아.” 환한 빛이 우리를 비추는 동안 우리는 생크림 케이크를 아무런 근심 없이 나눠 먹는다. 『 너와 바꿔 부를 수 있는 것』 (창비, 2024)
- 관리자
- 2024-06-14
- 관리자
- 2023-12-28
- 관리자
- 2023-12-14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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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건
손택수 선생님 여기서 뵈니 너무 반갑고 기쁘네요. 자주 들러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