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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그릇」

  • 작성일 2017-10-12
  • 조회수 7,094


[caption id="attachment_273042" align="alignnone" width="640" class="cente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caption]




작품 출처 : 월간『시인동네』, 2017년 5월호.




■ 안도현 |「그릇」을 배달하며…




실금처럼 이어진 상처와 상처가 오히려 안쪽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저는 시 「그릇」을 읽으면서 저와 그대의 안쪽에 무수히 나 있을 상처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허물없이 내 허물을 보여줘도 좋을 사람, 최소한 자기의 허물을 남한테 덮어씌우지 않고 껴안을 줄 아는 사람, 떠올려보았습니다. 쉬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안쪽을 들여다보기 좋은 계절인데요. 자신뿐만 아니라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안쪽도 살뜰하게 살피는 가을이 되면 좋겠습니다.


시인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박성우

- 박성우 시인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강마을 언덕에 별정우체국을 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당 입구에 빨강 우체통 하나 세워 이팝나무 우체국을 낸 적이 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거미」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동시집 『불량 꽃게』 『우리 집 한 바퀴』 『동물 학교 한 바퀴』, 청소년시집 『난 빨강』 『사과가 필요해』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등을 받았다. 한때 대학교수이기도 했던 그는 더 좋은 시인으로 살기 위해 삼년 만에 홀연 사직서를 내고 지금은 애써 심심하게 살고 있다.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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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9건

  • 서아멘

    나의 빗금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 2018-05-25 02:15:46
    서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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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07류연석

    보통 자잘한 빗금들이라고 하면 알게 모르게 무언가를 좀먹는 존재라고 생각된다. 나또한 3연 1행을 읽을 때 무심코 그런 생각을 했으나, 뒤에서 빗금의 때가 그릇의 내부를 껴안고 있었다는 내용을 읽고 빗금들, 즉 나의 결함이나 상처들 또한 나의 일부이며, 마지막 행처럼 그 금들의 존재를 부정하며 멀쩡한 것 처럼 행동할 경우 결코 상처를 치유할수도, 발전할 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혹시 우리도(나도) 금을 숨기려고만 하고 나의 일부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닐까? 또, 앞에서도 내가 둘레를 얻었고 둘레도 나를 얻었다고 하는 등, 내가 평소에 한 방향으로만 생각하던 것들에 대해 반대 방항으로도 생각이 가능하다는 점을 알려주며,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 2018-05-28 10:09:28
    10407류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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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나는 안도현 시인의 "그릇"이라는 시를 읽고 실금처럼 이어진 상처와 오래된 때를 가지고 있는 이 그릇을 보고 남의 허물을 감싸는 지혜로움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오랜세월을 살아온 그릇은당연히 헐거워 질 수밖에 없다. 이 시를 읽고 사람은 사는 것이 유한하기 때문에 너무 미루려는 습관을 버리고 죽기 전에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일들을 미루지 않고 바로 시작할 것이며 늘 게으른 나는 마음만 다짐하고 행동으로는 실천하니 않았다.이 시를 읽고 부지런함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앞으로 게으름을 멀리하고 부지런함을 가까이하여 행동을 실천에 옮기고 죽기 전에 행복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 2018-05-29 10:02:21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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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05김동현

    ''그릇''이라는 시를 읽으면서 자잘한 빗금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이 빗금들은 조금씩 생겨나는 자신의 허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빗금,즉 허물 역시 나의 내면에 있는 것들이며, 그 허물이 부끄러워 감추려 하여도 감출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동안 그릇의 자잘한 빗금들은 우리가 오랜 시간동안 살면서 지울 수 없는 작으면서도 큰 허물이다. 화자는 우리에게 감추고 싶은 자잘한 빗금이 있는가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의도로 시를 쓴 것은 아닐까? '나는 둘레를 얻었고 그릇은 나를 얻었다'라는 구절로 허물로 자신의 삶을 성찰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 2018-05-29 11:48:40
    10105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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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지훈10621

    빗금이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들은 빗금을 자랑할 만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둑판의 경우에는 한번 금이 가고 다시 메꿔진 바둑판이 최상급으로 인정받고, 깡패들과 같은 경우에는 빗금 모양의 상처들이 많은 것이 싸움 경험이 많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빗금이 많다는 것이 꼭 좋은 것일까요? 이 시는 화자가 그릇이라는 존재와 자기자신을 동일시합니다. 하지만, 그 그릇에는 여러 개의 빗금이 나 있었고 화자는 곧 자기 자신 또한 똑같은 처지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마음 속의 빗금은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말합니다. 그 사이를 애써 '때'로 고식적으로 막아놓은 것 뿐이죠. 옆에 그를 맘편하게 털어놀을 수 있는 대상이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괜찮아지지 않았을까요? 친구나 가족과 같은 존재들의 소중함이 다시 한 번 느껴지는 시였습니다.

    • 2018-05-29 14:02:08
    한지훈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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