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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 「나는 오늘」

  • 작성일 2018-05-10
  • 조회수 25,672


[caption id="attachment_273042" align="alignnone" width="640" class="cente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caption]




작품 출처 : 강성은 외, 『의자를 신고 달리는』, 창비교육, 2015.




오은 |「나는 오늘」을 배달하며…



정현종 시인은 ‘가슴 속의 진동’에 따라 사는 사람이 시인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진동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날마다 다릅니다. 오늘 하루는 나의 슬픔과 나의 변덕과 나의 잘못으로 내 가슴이 들썩입니다. 그렇지만 그다음 오늘은 햇빛이 쏟아져서, 쓰다듬어줄 누군가를 기다리다가, 네 곁을 종일 맴도느라 내 가슴이 흔들립니다. 그러니 사는 일이 진동 아니겠어요? 나에게서 나무에게로, 나에게서 당신에게로 계속 오고가면서, 나와 세계 사이에서 아름답게 진동하는 일.

시인 진은영


* 정현종, 『정현종 시인의 사유가 깃든 로르카 시 여행』, 52쪽, 문학판, 2015.

문학집배원 시배달 진은영

▪ 1970년 대전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철학 박사
▪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문학상담 교수
▪ 2000년 『문학과 사회』 봄호에 시 「커다란 창고가 있는 집」 외 3편을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우리는 매일매일』, 『훔쳐가는 노래』, 저서 『시시하다』,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 : 사회적 트라우마의 치유를 향하여』, 『문학의 아포토스』, 『니체,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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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근 시인의 목소리로 듣는 「환한 집」

환한 집 강우근 나의 어린 조카가 나를 좋아한다고 한다. 누나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너의 그 칙칙함을, 무표정을 좋아해” 가족 모임에 불편하게 앉아 있는 나의 모습이 만화에 나오는 부기라는 옆집 아저씨를 닮았다고 많은 것을 무서워해 바깥을 안 나가는 부기 아저씨를 소피라는 꼬마가 매번 불러내어 모험이 시작된다고 나는 그런 조카를 하루 맡아주기로 하고 “나는 하얀 집에 살고 싶어” 조카는 가방에서 스케치북에 그린 집을 꺼낸다. 여름에는 태풍이 오고, 가을에는 은행이 터져 나가고, 겨울에는 폭설이 떨어질 텐데. 하얀 집은 금세 검어질 것이다. 우리의 테이블에 놓인 생크림 케이크는 작아질수록 포크 자국이 어지럽게 남아 있다. “삼촌은 어떤 집에 살고 싶어?” 나는 검은 집이라는 말을 삼키고 환한 집이라고 대답하며 애써 웃는다. 조카가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고 환한 집은 어떤 집일까, 생각에 잠기는 사이 생크림 케이크에는 검은 파리 한 마리가 죽어 있다. 나는 서둘러 케이크를 치우고 조카가 돌아온 테이블에는 새롭게 놓인 생크림 케이크 “······삼촌이 배가 고파서” “삼촌에게 추천해 줄 케이크의 맛이 아주 많아.” 환한 빛이 우리를 비추는 동안 우리는 생크림 케이크를 아무런 근심 없이 나눠 먹는다. 『 너와 바꿔 부를 수 있는 것』 (창비,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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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66건

  • 김채영

    시를 읽고 난후 지난 일주일간의 생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시간에 쫓겨 그날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조차 모를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하루하루가 전부 달랐습니다. 지난 생활을 돌이켜 보면서 반성하고, 위로하고, 또 내일을 생각 할 수 있게 하는 틈을 준 것 같습니다.

    • 2018-05-30 05:56:06
    김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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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현.

    이 시에서 일요일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는 절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저의 상황과 생각과 비슷파여 공감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2018-05-30 11:10:00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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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예진

    나의 감정이나 상태를 각각 다른 대상에 빗대어 표현한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화자의 여러가지 모습을 보며 나는 최근 어떤 생각을 하며 하루를 보냈는지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 2018-05-31 08:28:47
    소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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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13이관우

    이 시의 화자는 토마토, 나무, 유리 구름, 종이, 일요일, 그림자, 공기에 자신의 상황과 마음을 비유했다. 이런 각각의 뜻이있는 단어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는게 창의적이고 대단한거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그중에서도 나를 '종이' 에 비유한게 가장 와닿았다. 무엇을 써야할지 종잡을 수 없어 그냥 가만히 있었다고 하는데, 때론 나도 문제를 풀다가 모르는게 나오고 머리가멈추면 아무것도 못하고 가만히 있게 된다. 그럴때마다 도움을 요청하고 싶은데 그런 부분까지 닮고 공감이되어서 제일 나한테 와닿은 연인거 같다. 그다음은 '공기' 를 비유한부분에서 화자는 너를 살아 있게 해 주고 싶어서 너의 곁을 멤돌았다는데, 나는 화자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떄, 소심하게 아무 것 도 하지 못한다는 것으로 이해했다. 이런부분에서도 나와 많이 닮은 거 같다.

    • 2018-05-31 08:49:19
    10213이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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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재민 10221

    이 시는 '나의 오늘'을 여러 사물에 빗대어 표현한 시다. 각각 사물마다 다른 감정을 나타낸다. 처음에 대충 읽어봤을때는 토마토가 두번 나와서 재미있는 시인줄 알았다. 하지만 제대로 읽어보고 일상생활을 작가가 '일요일'과 '그림자' 에 빗대어 표현한것이 제일 공감되었다. 학생부터 직장인까지 즐겁고 기쁜 일요일이 지나가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그리고 '그림자'는 내가 예전에 했던 바르지 못한 행동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는게 매우 죄책감을 느끼게 했다. 이 시는 작가가 자기성찰을 하여 우리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시인것 같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시를 추천해주고싶다.

    • 2018-05-31 08:52:41
    홍재민 1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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