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 「나는 오늘」
- 작성일 2018-05-10
- 좋아요 0
- 댓글수 66
- 조회수 25,673
[caption id="attachment_273042" align="alignnone" width="640" class="cente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caption]
작품 출처 : 강성은 외, 『의자를 신고 달리는』, 창비교육, 2015.
오은 |「나는 오늘」을 배달하며…
정현종 시인은 ‘가슴 속의 진동’에 따라 사는 사람이 시인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진동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날마다 다릅니다. 오늘 하루는 나의 슬픔과 나의 변덕과 나의 잘못으로 내 가슴이 들썩입니다. 그렇지만 그다음 오늘은 햇빛이 쏟아져서, 쓰다듬어줄 누군가를 기다리다가, 네 곁을 종일 맴도느라 내 가슴이 흔들립니다. 그러니 사는 일이 진동 아니겠어요? 나에게서 나무에게로, 나에게서 당신에게로 계속 오고가면서, 나와 세계 사이에서 아름답게 진동하는 일.
시인 진은영
* 정현종, 『정현종 시인의 사유가 깃든 로르카 시 여행』, 52쪽, 문학판, 2015.
|
추천 콘텐츠
환한 집 강우근 나의 어린 조카가 나를 좋아한다고 한다. 누나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너의 그 칙칙함을, 무표정을 좋아해” 가족 모임에 불편하게 앉아 있는 나의 모습이 만화에 나오는 부기라는 옆집 아저씨를 닮았다고 많은 것을 무서워해 바깥을 안 나가는 부기 아저씨를 소피라는 꼬마가 매번 불러내어 모험이 시작된다고 나는 그런 조카를 하루 맡아주기로 하고 “나는 하얀 집에 살고 싶어” 조카는 가방에서 스케치북에 그린 집을 꺼낸다. 여름에는 태풍이 오고, 가을에는 은행이 터져 나가고, 겨울에는 폭설이 떨어질 텐데. 하얀 집은 금세 검어질 것이다. 우리의 테이블에 놓인 생크림 케이크는 작아질수록 포크 자국이 어지럽게 남아 있다. “삼촌은 어떤 집에 살고 싶어?” 나는 검은 집이라는 말을 삼키고 환한 집이라고 대답하며 애써 웃는다. 조카가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고 환한 집은 어떤 집일까, 생각에 잠기는 사이 생크림 케이크에는 검은 파리 한 마리가 죽어 있다. 나는 서둘러 케이크를 치우고 조카가 돌아온 테이블에는 새롭게 놓인 생크림 케이크 “······삼촌이 배가 고파서” “삼촌에게 추천해 줄 케이크의 맛이 아주 많아.” 환한 빛이 우리를 비추는 동안 우리는 생크림 케이크를 아무런 근심 없이 나눠 먹는다. 『 너와 바꿔 부를 수 있는 것』 (창비, 2024)
- 관리자
- 2024-06-14
- 관리자
- 2023-12-28
- 관리자
- 2023-12-14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선택하신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66건
이 시를 읽은 후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 내게는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항상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오늘은 나는 녹는 양초이다. 힘든 하루를 보내면서 마치 나의 마음의 부분이 녹아내리는 것과 같은 기분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시에서처럼 분명 다시 나에게도 주변의 것들에 기대어서 다시 행복한 순간들이 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작가의 말에서와 같이 가슴의 진동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이기 떄문이다. 지금 나는 힘들지만 이 순간이 어느새 진자의 끝을 순식간에 지나 원점을 지나서 행복한 순잔으로 환희의 진동을 할 것을 알기 때문에 꿋꿋히 버티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 시에서는 화자의 하루를 여러 인공물과 자연물에 빗대어서 비유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시에서 특별히 공감되는 부분은 작가가 자신을 일요일, 구름 등에 비유했을 때였다. 내가 특별히 오은 시인의 '나는 오늘'이라는 시에 끌린 이유는 먼저 제목이 종결되지 않아서 뒤에 이어질 내용이 궁금해졌고 시를 듣다 보니 나도 이런 방식으로 나의 하루를 이러한 방식으로 표현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 토마토, 나무, 유리 등 여러 사물을 열거의 방식으로제시하다가 마지막에 토마토가 또 나와서 "맨 앞에 토마토가 분명히 나왔었는데? 수미상관의 구조를 이용해서 강조를 하려고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치도 못하게 '네 앞에서 온몸이 붉게 불들어 버리고 말았다.'라는 말이 나와서 흥미로웠다. 이 시를 읽고 나서 나의 하루를 '나는 오늘~'이라는 방식으로 표현해보고 싶었다. "나는 오늘 쿠션이였다. 다른 사람들을 받쳐주었다. 상처를 받거나 낙담해도 다시 회복했다.나는 오늘 요요 였다. 처음엔 밑으로 쳐졌지만 나중엔 다시 활기를 띄었다.". 이 두가지 사물의 공통점은 원래의 모양이나 위치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나는 탄력적이였던 하루를 살았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오늘~'이라는 시구는 나의 하루를 가장 간략하게 보여주기에 안성맞춤이다.
시를 듣고 저의 평소 생각과 기분이 시의 내용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 낭송을 듣고 제가 자주 하는 생각과 동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인정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시를 읽고 난 후 오늘 하루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