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대한민국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 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문장의 소리 제731회 : 1부 고민형 시인 / 2부 원성은 시인

  • 작성일 2022-11-09
  • 조회수 1,109
  • 방송일
  • 러닝타임1시간12분
  • 초대작가1부 고민형 시인 / 2부 원성은 시인

문장의 소리 제731회 : 1부 고민형 시인 / 2부 원성은 시인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700여 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문학광장 누리집과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김봄(소설가)



진행 이영주(시인)



구성작가 권혜영(소설가)



구성작가 최지은(시인)




ㅇ 코너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N잡러의 수다 : 본업인 글쓰기 외에 또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N잡러 작가들의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입니다.










오프닝 : 백수린 소설가의 에세이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중에서








〈로고송〉








1부 〈 지금 만나요 〉/ 고민형 시인


고민형 시인은《베개》, 《무명》, 《펄프》 등과 같은 독립 문예지를 통해 작품 활동을 해왔다. 최근 첫 시집 『엄청난 속도로 사랑하는』을 출간하였다.

Q. DJ 이영주 : 최근 출간하신 『엄청난 속도로 사랑하는』은 고민형 시인님의 첫 시집인데요. 출간 소감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A. 고민형 시인 : 오랫동안 등단하지 못한 상태로 글을 써오다가 시집을 출간하게 됐어요. 인정받는 기쁨도 있었지만, 이것을 계기로 그간 연락하지 못했던 지인과 연락하게 되어서 무엇보다 기뻤던 것 같습니다.


Q. 시인님께서 직접 『엄청난 속도로 사랑하는』을 소개해주신다면?

A. 저의 욕심이 많이 들어간 시집 같아요. 오래전부터 돈 아깝지 않은 시집을 만들고 싶었는데요. 한 편에 하나의 영감과 재미, 발견이 다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친구들에게 선물했더니 ‘시는 잘 모르겠고, 책이 예뻐서 인테리어 소품 같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시집은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좋습니다. 책장이 허전하거나, 직접 읽지 않더라도 책을 통해 북카페 같은 분위기를 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Q. 시인님의 기억에 남는 『엄청난 속도로 사랑하는』 독자 리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저도 에고 서칭을 자주 하는 편인데요. 조금이라도 재미있기를 바랐는데, 많이 재미있다고 말씀해주셔서 기뻤어요. 낭독회 때 직접 리뷰를 말씀해주신 분도 계셨는데, 곰 인형 옷을 입고 오셔서 문예창작과 입시로 엽편소설 공부를 해야 하는데 제 시집이 도움 되었다고 하셨던 분이 있었어요. ‘남들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줄타기가 매력적인 시집’이라는 리뷰, ‘더 과감하게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모두 용기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막 나가는 것에 목말라 하는구나 싶었고,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엄청난 속도로 사랑하는』이라는 제목은 수록된 시편 중 「미국의 왕」에서 만날 수 있는데요. 제목을 어떻게 짓게 되셨는지, 또 다른 제목 후보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A. 후보가 몇 가지 있었어요. 그중 두 가지는 ‘미국의 왕’과 ‘아홀로틀’ 인데요. 저는 ‘미국의 왕’이라는 제목을 좋아했고, 마지막까지 그 제목을 좀 밀었습니다. 친구가 그 제목을 듣더니 ‘시집을 안 팔겠다는 제목이다’라고 했고, 호불호가 갈리는 제목 같기도 했어요. 송승헌 편집자님은 좋다고 하셨는데, 고민하다가 저의 큐레이터이신 유계영 시인님이 이 제목을 추천해주셨어요. 사랑을 언급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으로 굉장히 많이 고민했는데, 저의 시작법이 잘 담겨있는 것 같아서 결국 선택했어요. 좋아하시는 분도 많고, 어떤 분은 낭독회 때 ‘제목 보고 책 샀는데 내용이랑 너무 다르다’며 해명하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예상치 못한 기쁨이 예상되는 기쁨보다 낫다고 생각한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단순 변심은 환불이 안 되니까요. 어쨌든 감사했습니다.








2부 〈 N잡러의 수다 〉/ 원성은 시인


원성은 시인은 2015년 《문예중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새의 이름은 영원히 모른 채』 등이 있다.


Q. DJ 이영주 : 원성은 시인님의 N잡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A. 원성은 시인 : 일단 제가 가장 우선순위로 두는 직업은 시인입니다. 본격적으로 시 쓰기 시작한 게 10년이 넘었고요. 올해 4월에 처음으로 가지게 된 직업은 번역원 사무직이에요. N잡으로 쓰리잡이라고 소개하면 시각예술 전시·기획을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12월에는 삼청동 갤러리에서 입체 미술 작가와 협업 준비도 하고 있어요. 번역원에서 하는 일을 말씀드리자면 콘텐츠 전략팀에서 해외 한인 문학 번역/출판/기획 시리즈 지원을 담당하고 있어요. 러시아, 중앙아시아, 일본 등의 연구 육필원고 구득 등 실물 자료 연구소 지원, 용역 업체와의 계약, 해외 출판사들과 매개하는 역할 등을 하고 있어요. 약정 체결, MOU, 협약서 등 따분한 법적 행정 서류 일을 맡고 있어요.


Q. 번역원에 입사하게 된 계기나 그 준비 과정이 궁금합니다.

A. 이렇게 말씀드리면 실망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번역원에 입사하게 된 건 순전히 우연과 운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석사도 미학과를 나왔어요. 시각예술 전시요. 그렇게 대학원 수료가 작년 11월에 끝나고, 올해 2월에 미술관에만 열 군데 입사 지원서를 썼어요. 번역원 아카데미 야간 수업을 듣고 싶어서 홈페이지에 기웃거리다가 채용 공고를 우연히 보게 됐어요. 미술관은 지원했던 곳 중 딱 한 군데가 됐고, 우연히 운이 좋게 번역원에 입사하게 된 거죠. 저는 합격이 정말 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원성은 시인님의 하루 시간표가 궁금합니다.

A. 재밌는 일상을 살고 있지는 않은데요. 저는 잠이 많아서 오전 7시 30분이 넘어서야 일어나고요. 초고속으로 준비해서 제가 사는 강북에서 9호선 급행 봉은사역까지 가요. 이동시간을 넉넉하게 한 시간 잡고, 출퇴근 피크타임에 부대끼면서 9시까지 출근해요. 12시 30분 점심시간까지 업무를 보고, 제가 하는 일의 특성상 외근은 잘 없어서 1층 도서관과의 협업, 회의록 작성 등이 없으면 자리를 잘 벗어나지 않아요. 오후 6시에 칼퇴하는 편이고요. 제가 1년 차가 안 돼서인지 몰라도 업무 강도가 강하지 않아요. 6시에 퇴근하면 이동시간을 활용하고 싶어서 지하철에서 책을 보려고 노력하고요. 점심시간에도 번역원 도서관이나 외부 카페에서 몇 줄이라도 쓰려고 노력해요. 퇴근하고 달리기를 할 때도 있고, 달리기를 일주일에 두 번 하면 많이 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하려고 하고요. 집에 가면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한두 시간은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요. 이후 서너 시간은 글을 쓰려고 해요.

Q. 일할 때 가장 기쁨을 누리는 순간이 언제인지 궁금합니다.

A. 제가 하는 번역 출판 지원 업무를 하고 있다 보니 완역고를 받고 원작자에게 그 사실을 알리기도 하는데요. 최근 재일 문학 작가 중 이회성이라는 분께 국제전화를 걸어 『백 년 동안의 나그네』가 완역되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너무 기뻐하셨고, 그 기쁨이 제게도 전달되었어요. 번역원이 하는 일에 보람을 느낀 순간 같아요. 원작자가 죽기 전 완역 사실을 알았을 때 감사하다고 제게 말씀해주시는데, 아주 큰 보람을 느꼈어요.




문장의 소리 제731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네이버 오디오클립’ 접속하기






※ 〈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강유리





추천 콘텐츠

[문장의소리] 밈과 덕질의 바다 통속의 아름다움, 김기태 소설가 | 784회 1부

문장의 소리 제784회 : 1부 김기태 소설가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박참새 시인이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김기태 소설가는 202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무겁고 높은」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2024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하였다. 최근 소설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출간하였다. ● 오프닝 : 김기태 소설가의 소설 「세상 모든 바다」 중에서 ● 〈로고송〉 ● 1부 〈지금 만나요〉 / 김기태 소설가 Q. DJ 우다영 : 최근 첫 소설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출간하신 후 근황이 궁금합니다. A. 김기태 소설가 : 책으로 묶으면서 이 소설을 보내주어도 되겠다는 생각, 나는 이다음 장으로 넘어가 다음 소설로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아직 못 떠나고 머무르고 있는 느낌입니다. 여러 인터뷰를 소화하고, 이런저런 메일에 답장을 보내며 보내고 있고요. 이런 게 제가 변하고 있다는 기분을 주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기분만 그런 것 같습니다. 정작 생활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생업이나 살림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며 살고 있습니다. Q. 김기태 소설가님께서 직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소개해주신다면? A. 이 소설집에는 제가 2022년부터 약 2년간 발표한 단편소설 아홉 편이 묶여 있습니다. 일관된 뭔가가 있다고 소개해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이런저런 인물들이 모여 서로 어리둥절하다가 하이파이브도 하는 소설집입니다. 제가 소설을 쓴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래서 독자분께 유의미한 소설이 무엇인지, 제가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거든요. 그런 상태에서 좋게 말하자면 유연하게, 나쁘게 말하자면 갈팡질팡으로 이 세상을 탐색한 결과물이라고 받아들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Q.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두고 빼놓을 수 없는 단어는 ‘통속’과 ‘미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토록 통속적인 이들 중 누군가는 끊임없이 선하고 옳은 일을 하고, 때로는 통념이 된 미덕을 수동적으로 수행하며 다시 통속의 군중 속으로 들어가는 순환이 세계를 가라앉지 않게 떠받드는 것 같았거든요. 작가님의 통속적인 인물이 악의보다는 선의 쪽으로 기운다고 믿고 계시는 편인가요? A. 대중이라는 존재 자체는 선의나 악의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그렇게 도덕적이지 않고, 정의롭지 않고, 현명하지 않은, 어떤 방향성이 없이 큰 잠재력을 가진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그러한 세계를 세목 바라보는 의도가 궁금합니다. A. 소설을 쓰려면 어쨌든 최선을 다해 관찰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일반적인 대답밖에 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 | 박참새 시인 ㅇ 시그널 | 손서정

  • 관리자
  • 2024-07-03
[문장의소리] 누구의 형우도 아닌 우리 모두의 형우, 김영은 소설가 | 783회 2부

문장의 소리 제783회 : 2부 김영은 소설가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박참새 시인이 함께합니다.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 작가를 초대합니다. 김영은 소설가는 202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말을 하자면」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오프닝 : 김영은 소설가의 소설 「말을 하자면」 중에서 ● 〈로고송〉 ● 2부 〈당신의 첫〉 / 김영은 소설가 Q. DJ 우다영 : 김영은 소설가님께서는 작품 활동을 시작하신 지 5개월 정도 되셨는데요. 작가라는 것을 실감하고 계신가요? A. 김영은 소설가 : 처음 등단 소식을 듣고 알려졌을 때만 해도 제가 작가라는 것이 어색하게 느꼈어요. 지금도 소개할 때 ‘소설가 김영은’이라고 소개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나오더라고요. 어색하게 인사만 드리고 있습니다. Q. 언제부터 소설을 써 오셨나요? A. 소설이라는 것을 쓰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때부터인 것 같아요. 대학에 오면서 본격적으로 소설 수업을 듣고, 형식에 맞추어 서사를 쓰는 훈련을 받은 것 같습니다. Q. ‘소설가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언제부터 하셨나요? A. 정확히 고등학생 때 소설을 쓰게 되면서 주변 친구들이 좋아해 주었고요. 10대 때 하게 되는 ‘내가 뭘 해야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다가 ‘네 소설 재밌다’는 친구들 이야기에 나중에 소설가로 살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졌습니다. Q. 등단작 「말을 하자면」이 어떤 작품인지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말을 하자면」은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를 향해 이해할 수 없는 말을 주고받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언어, 말버릇, 습관 같은 것들이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오는 것 같아요. 각기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들, 그 미세한 위치가 나뉘어진 상황을 이야기해보고 싶었습니다.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 | 박참새 시인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Make Sense ㅇ 디자인 | OTB Company ㅇ 기획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 문장의 소리는 문학광장 유튜브와 팟빵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 관리자
  • 2024-06-26
[문장의소리] 사제가 될 줄 알았던 성실한 허무주의자, 허연 시인 | 783회 1부

문장의 소리 제783회 : 1부 허연 시인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박참새 시인이 함께합니다. - 나의 문학 연대기 :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따라가 보는 인생 그래프 허연 시인은 1991년 《현대시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불온한 검은 피』, 『나쁜 소년이 서 있다』, 『내가 원하는 천사』, 『오십 미터』,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시선집 『밤에 생긴 상처』, 산문집 『너에게 시시한 기분은 없다』, 『그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 동시집 『내가 고생이 많네』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한국출판학술상, 시작작품상, 김종철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 오프닝 : 허연 시인의 시집 『나쁜 소년이 서 있다』에 수록된 시 「안에 있는 자는 이미 밖에 있던 자다」 중에서 ● 〈로고송〉 ● 1부 〈나의 문학 연대기〉 / 허연 시인 Q. DJ 우다영 : 최근 동시집 『내가 고생이 많네』와 시인 총서 『밤에 생긴 상처』를 출간하셨는데요. 출간 후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A. 허연 시인 : 제가 동심과는 거리가 먼 사람인데, 동시집 『내가 고생이 많네』는 뒤늦게 딸 키우면서 ‘어른들이 어른들의 이야기로 동시를 써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의 이야기를 하는 동시가 써 보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시인 총서 『밤에 생긴 상처』는 나름 감회가 있어요. 처음 시를 쓰기 시작할 때, 80년대 중반이었는데요. 그때 살았던 시집들이 시인 총서였어요. 김수영, 김종삼, 황동규……. 시인 총서의 가격과 학교 식당 비빔밥 가격이 비슷했어요. 2,000원에서 2,500원. 아침마다 고민했어요. 굶을 것인가, 김종삼을 살 것인가. 김수영이냐, 비빔밥이냐. 김수영이 이겼죠. Q. 22년 만에 재출간을 시작한 민음사의 ‘시인 총서’ 포문을 열어주셨잖아요. 『밤에 생긴 상처』의 구성을 소개해주신다면? A. 구성은 편집자님과 상의해서 했고요. 연대기적 구성은 아니고, 카테고리로 구성했습니다. 시의 주제 같은 것으로 구성한 것 같아요. Q. 허연 시인님께서 처음으로 출간하신 동시집 『내가 고생이 많네』에 등장하는 ‘허민재’ 어린이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A. 늦게 아이를 키우니까 키우는 걸 모르잖아요. 네이버 검색으로 키우다가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너무 오래돼서 모르겠다’고들 하고요. 아이에게 제공할 엔터테인먼트가 별로 없었던지라 한 살 반 쯤 됐을 때부터 책을 읽어줬어요. 하루는 한국어, 하루는 영어책을 읽어줬어요. 그러니까 말을 되게 잘하더라고요. 놀라운 말들도 하고요. 어른들은 큰 말을 하는데 작은 내용이라면, 아이는 작은 말을 하는데 굉장히 크더라고요. 얼마 전에는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너는 Oh my god이 무슨 뜻인지 알아?’라고 물었는데, 씨익 웃더니 &lsqu

  • 관리자
  • 2024-06-19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 1500

댓글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