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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598회 : 김이듬, 전동균 시인 편

  • 작성일 2019-11-13
  • 조회수 1,219
  • 방송일
  • 러닝타임1시간8분
  • 초대작가김이듬,전동균 시인


문장의 소리 제598회 : 김이듬, 전동균 시인 편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장의 소리>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560여명의 초대손님이 다녀갔습니다. 연출과 진행, 구성 모두 현직 작가이며 2018년도에 이어 2019년도에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오프닝 : 엄창석 <비늘 천장>








<로고송>








<작가의 방> / 김이듬, 전동균 시인





전동균 시인은 1986년 소설문학 신인상 시 부문에 당선되어 시집 『오래 비어있는 길』, 『함허동천에서 서성이다』, 『거룩한 허기』, 『우리처럼 낯선』 이후 올해 『당신이 없는 곳에서 당신과 함께』를 출간하였습니다.
김이듬 시인은 2001년 포에지로 등단하여 시집 『별모양의 얼룩』, 『명랑하라 팜 파탈』, 『말할 수 없는 애인』, 『베를린, 달렘의 노래』 등이 있고 최근에 『마르지 않은 티셔츠를 입고』를 출간하였습니다.


Q. DJ 해이수 : 『당신이 없는 곳에서 당신과 함께』의 구성이 4부로 되어 있는데요, 부를 나눈 기준이 있으셨나요?

A. 전동균 시인 : 시집을 내게 되면 아무래도 처음 시를 어떤 걸로 할까 마지막 시를 어떤 걸로 할까 생각을 하게 되는데 제 나름대로는 1부에 있는 시들은 내면을 탐색하는, 일종의 존재론적인 질문들을 담은 시들로 했어요. 2부의 시들은 좀 서정적인 세계의 시들, 3부의 시들은 정신성을 중심으로, 4부는 일상생활 중심으로 제 나름대로 나누어 봤습니다.


Q. 『마르지 않은 티셔츠를 입고』는 시편의 수가 적어서 시들을 정하는데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A. 김이듬 시인 : 제 시 분량이 많아서 적지 않은 작품은 싣지 못한 채 남겨두었어요. 그래도 저는 서른여덟 편의 시와 에세이를 수록했습니다. 현대문학 편집자분 말씀으로는 핀시리즈 중에 가장 볼륨감 있는 시집에 속한다고 하시더라고요.


Q. 『당신이 없는 곳에서 당신과 함께』에 실린 「자정의 태양」의 슬픔은 청신하면서도 고요한 먹먹함이 느껴졌습니다. 이 시가 어떻게 쓰였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A. 전동균 : 이 시는 제가 어렵지 않게 한 호흡으로 쓴 경우입니다. 그 당시에 종교적인 것에 관심이 있었어요. 종교 교리적인 것뿐만 아니라 유대교 신비주의 같은 책들도 보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오후에 강의 마치고 방에 있다가 생각이 떠올라서 메모를 하게 되었어요. 그 메모한 것 가지고 수정을 별로 안 하고 시를 쓰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 마음에 닿았던 종교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을까요?) 제가 영성을 받은 가톨릭 신자이기도 한데 기독교든 가톨릭이든 불교든 나름대로 교리들이 있는데,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위압적인 부분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을 떠나서 종교들이 궁극적인 것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에 제가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어서 이리저리 기웃대고 있습니다.


Q. 『마르지 않은 티셔츠를 입고』의 「도미토리」 라는 시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솔직하고 거침없는 시들을 많이 봐왔었는데 이번 시집은 한 발자국 약간 뒤로 떨어진 느낌이 들었어요.

A. 김이듬 : 그런가요? 제 작품이 그간에 과감하고 난해하고 심지어 퇴폐적인 별종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는데요.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한 적은 없어요. 이번 시집이 전작 시집에 비해서 부드럽다거나 한발쯤 물러나서 견제한다거나, 그렇게 말씀들을 하시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시와 삶은 뗄 수 없으니까 시가 어떤 벽을 훌쩍 뛰어 넘거나 극단적으로 격렬하게 부술 때도 있지만 또 벽을 탑처럼 쌓을 때도 있겠죠? 해이수 작가님께서 읽어주신 제 시의 부분 "이렇게 많은 사랑의 말이 새겨져 있는 벽 앞에서"처럼, 찬찬히 혹은 비통하게 응시하는 순간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좀 갈등을 하는 거죠. 어쩌지. 이 벽을 어떡하나. 갈팡질팡하는 모든 순간이 귀중하다고 생각하면서 제가 좀 변명을 해봅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장들>



전동균 시인이 「그러나 괜찮았다」를 낭독합니다. "나는 나의 바깥으로 걸어 나갔다"라는 구절에 대해서 내가 나의 바깥으로 나가서 나를 볼 수 있다면 나를 좀 더 정직하게 또, 다르게, 새롭게 볼 수 있을 것이며 이런 순간들을 만나게 된다면 삶에 대해서 새롭게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김이듬 시인은 「아쿠아리움」을 낭독합니다. 일상이 고스란히 보이는 시라고 이야기하며 이렇게 덧붙입니다. "남들에게는 하찮은데 나한테는 비밀스럽고 절실한 게 누구에게나 있잖아요. 그런 게 있기 때문에 인생이 싫은 날에도 인생을 포기하고 싶은 날에도 우리가 저절로 자라고 늙고 죽어가고 있으니까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말자, 그런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고요."









<사운드 앤 스토리>



전동균 시인은 계곡 물소리를 가져왔습니다. 물소리를 들으면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같다고 이야기 합니다.
김이듬 시인은 강원도 낙산의 파도소리를 가져왔습니다. 소리를 녹음할 때는 깜깜한데도 낭만적이었는데 녹음된 소리만 들으니까 거칠고 낭만이 없어져서 한편으로 파도가 하는 일도 책방 일도 일이면 낭만은 없어지는 구나, 생각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2부 <책들의 방>/ 《모티프》 유수연, 《유후》 지은아




책들의 방 두 번 째 시간은 가장 사랑하는 책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유수연님은 이승훈 시인의 시선집 『이 시대의 시쓰기』, 지은아님은 강화길 소설가의 『괜찮은 사람』의 표제작 「괜찮은 사람」의 일부를 낭독합니다.


Q. 읽어주신 부분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A. 유수연 :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너에 대한 생각들... 나한테서 충족할 수 없었던 너... 저도 제 시를 쓸 때 보면 대체로 '너'라는 지칭이 많이 나오기도 하거든요. 너라는 존재는 계속 갈구할 수밖에 없는 존재인 것 같아요. 왜냐면 내가 가지지 못한 유일한 것이니까. 좀 오글거리기도 하지만 그런 너를 많이 찾고 있는 순간들이 제 시를 쓰는 원동력인 것 같아서 한 번 같이 읽어보면 좋지 않을까 해서 가져왔습니다.

지은아 : 누구에게나 괜찮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 있잖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그래요. 「괜찮은 사람」을 처음 읽었을 때 마음 깊은 곳에 숨겨둔 무언가를 들킨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근데 동시에 힘이 됐어요. 나와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순간이 있잖아요? 그래서 힘들 때면 이 구절이 자주 생각이 나고 그럴 때마다 곱씹어 읽는 부분이라 낭독을 해봤습니다.


Q. 단순하게 질문 드리자면 독립문예지를 만드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A. 유수연 : 단순하게 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사실 큰 이유는 아니고요. 그렇다고 절대 중요하지 않은 이유는 아닌 것 같아요. 지난주에 지은아님께서 말씀해주셨던 것처럼 읽고 있으면 쓰고 싶어지고 쓰고 있으면 묶고 싶어지는 게 이 글의 매력인 것 같아요. 그래서 문예지라는 것도 당연히 읽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쓰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문예지를 만드는 것 같아요.

지은아 : 저도 독립 출판을 하면서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도 많이 던졌던 것 같아요. 왜 독립출판을 하는가? 아까 계속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 같은 경우에는 글을 쓰다보니까 만들고자 하는 욕구가 자연히 따라왔고. 그리고 글을 쓰는 누구에게나 지면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다양한 방식으로 글쓰기를 도모하는 작가들이 많은 것처럼 다양한 시도를 하는 지면이 많아지는 것 역시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독립출판을 통해서 문학하기를 다른 방식으로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Q. 《모티프》나 《유후》나 이루려는 목적이 다를 것 같은데 문예지를 만들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이 무엇일까요?

A. 유수연 : 저희가 모티프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방법은 문예지가 아닌 것처럼 숨기는 방법이에요. (중략) 문예지라는 이름, 문학잡지라는 이름 하나가 너무 진입이 어려운 높은 장벽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저희가 가장 많이 하는 것은 이 잡지가 문예지라는 것을 숨기는 방식이에요. 그래서 진입장벽을 낮춰서 들어오셨다가 문학에 푹 빠져버리고 그리고 더 심도 있는 문예지로 까지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되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은아 : 여기 오기 전에 팀원들에게 의견을 물어봤어요. 대부분 비슷한 대답을 하더라고요. 일단 저희의 공통된 답변은 "재미" 였어요. 제가 유후를 하는 원동력 역시 재미가 가장 크고요. 팀원들의 의견을 덧붙이자면 "같이 하는 법", "우리의 시도가 어떤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느낌", "시작한 이상 끝을 보고자" 하는 팀원들이 있었어요. 그게 우리 팀의 끝이든 독립출판의 끝이든 재미로 시작한 우리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유후》는 어떻게든 가고 있는 것 같고요. 많은 분들이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첫 책을 소개합니다>/ 장류진 소설가 『일의 기쁨과 슬픔』


Q. 일상의 무게에 힘겨워하는 청년들과 회사원들의 아픔을 세심하게 관조하면서 어루만지는 듯한 시선이 소설에 눈길이 가게 되더라고요.

A. 소설 쓰면서 독자들도 생각하지만 일단 제 자신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이야기를 쓰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이 많이 공감을 해주신 것 같아요.


Q. 소설집의 키워드를 꼽는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사실 저는 제 작품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어서 고민이 되기는 하는데요. 그냥 책의 제목에 다 들어있는 것 같아요. '기쁨'과 '슬픔' 그리고 '일'.









문장의 소리 598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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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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