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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597회 : 이만교 소설가의 『예순여섯 명의 한기씨』 편

  • 작성일 2019-11-06
  • 조회수 1,627
  • 방송일
  • 러닝타임1시간12분
  • 초대작가이만교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597회 : 이만교 소설가의 『예순여섯 명의 한기씨』 편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장의 소리>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560여명의 초대손님이 다녀갔습니다. 연출과 진행, 구성 모두 현직 작가이며 2018년도에 이어 2019년도에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오프닝 : 프리모 레비 『고통에 반대하며』








<로고송>








<작가의 방> / 이만교 소설가





이만교 소설가는 1992년 문예중앙에 시로, 1998년 문학동네에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소설로 등단하였습니다. 소설집 『나쁜여자, 착한남자』, 장편소설 『결혼은 미친 짓이다』, 『머꼬네 집에 놀러올래』, 『아이들은 웃음을 참지 못한다』 이후 이번에 『예순여섯 명의 한기씨』를 출간했습니다.


Q. DJ 해이수 : 이번 소설은 "하려고 했던 말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하게 된 말, 하지 않을 수 없는 말이다"라고 표현하셨어요.

A. 이 책은 용산참사 이야기를 기본 줄거리로 해서 저의 개인적인 상상력을 조금 더 집어넣은 거에요. 저도 이 이야기를 제가 쓸 줄 몰랐거든요. 용산참사 이후 정부쪽의 대처가 미흡해서 유가족들이 고생하는 가운데 작가들이 유가족들에게 힘을 보태고자 하는 '젊은 작가 69회의'라는 모임이 있었어요. 저도 거기서 한두 달을 활동했었는데 그 때 젊은 작가들 거의 다 참여했기 때문에 저보다도 다른 작가들이 사회적인 목소리를 잘 대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기억이나요. 좋은 작가들하고 같이 술 마시면서 내 가 쓸 줄은 생각도 못하고 다른 작가들한테 "네가 반드시 써야한다"이러고서 저는 빠져나왔었는데. 제가 이렇게 완성을 해서 내게 될 줄은 저도 몰라서 상당히 감회가 새롭습니다.


Q. 사회적 비극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이것을 소설화 하게 되기까지 많은 생각들이 있었을 것 같아요.

A. 방금 말씀드렸듯이 제가 그렇게 사회적 참여도가 높은 작가도 아니고. 저는 제 자신을 평가할 때 굉장히 개인주의적인 성향에 자유로운 개인의 일상적 삶을 바탕으로 소설을 재구성하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제가 이걸 쓸 줄 생각을 못했죠. 우연한 기회에 이 사건을 접했을 때 황당했잖아요? 서울 한복판에 연기가 올라가더니 여섯 명, 일곱 명이 사망을 했으니까. 저희 글쓰기 공작소라는 모임이 용산에서 있어서 장례식장에 가서 조의를 하고 이걸로 내가 일반 시민으로써 할 건 다 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이후에 아무런 해결이 안 되니까 젊은 작가들이 모여 있길래 그럼 나도 같이 해야겠다, 했어요. 이상림 할아버지라고 하는 일흔 살 정도 되신 희생자 분의 삶을 들여다보게 됐어요. 평소에 술, 담배도 안 하시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가게 앞을 청소하시고 새벽기도를 하시고 자전거 한 바퀴 타면서 동네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시고. 또 시간이 나실 때는 노트에 성경말씀을 한 구절 한 구절 또박또박 쓰는 일상을 보내시는 분이셨어요. 용산에서 23년 이상을 갈빗집을 하시던 분이셨는데 이분의 이야기에 자꾸 마음이 가더라고요. (중략) 아드님이 대책위 위원장이셨거든요. 그래서 감옥에 4년 계시다가 나와서 똑같은 이름의 "레아" 호프를 만들어서 숙대입구 근처에서 운영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이상림 할아버지가 자꾸 기억이 나서 (아드님) 얼굴이라도 좀 봬야 겠다 하고 가서 인사를 나누었죠. 곧바로 다시 예전 이야기가 나오는 거에요. 그때까지 누군가 소설로 썼으면 좋겠는데 없었다고 하시는데, 그러면 내가 조사를 해서 기록으로라도 남길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그분이랑 인터뷰를 하기 시작했죠. 그러면서 사실은 제가 의도한 게 아니라 저도 모르게 한 발 한 발 빨려 들어가는 상황이 되었어요.


Q. 『예순여섯 명의 한기씨』 라는 제목이 독특합니다.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요?

A. 사실은 이걸 썼는데 제가 처음에 인터뷰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거에요. 기존의 인터뷰 자료들이 많이 있긴 한데 그래도 저도 다시 인터뷰를 해야 되잖아요. 그래서 주요하신 분들 찾아가서 인터뷰를 하는데 한 분 인터뷰 하려면 세 네 시간은 확보해야하고. 제가 지방에 있는 대학에 있으니까 그 분들과 시간을 맞춰야하고. 시간이 굉장히 걸리더라고요. 어쨌든 쭉 인터뷰를 하고 그걸 바탕으로 겨울 방학에 제가 이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겨울방학 동안 이분들이 억울한 일을 철거 내내 당하는데 그걸 바탕으로 글을 쓰니까 장면 마다 이입을 해서 속에서 속상한 마음과 억울한 마음이 올라오는 거에요. (중략) 당시 동영상을 보면 어떤 한 분이 실종됐다, 라는 오해와 소문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그 미스테리한 인물을 가지고 한 번 써볼까? 특히 어려웠던 게 저희들은 짤막한 신문기사에서는 철거민, 용역, 딱딱 구분이 되잖아요. 정치 얘기 할 때도 보수, 진보, 구분이 되지만 실제로 한 개인, 한 개인을 만나보면 그렇게 범주화 되는 게 아니거든요. 그 안에 다양한 차이들이 있거든요. 이걸 다 살리면서 전체 용산참사를 독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방식이 뭘까 생각하다가 '예순여섯 명의 한기씨'라는 인물들, 개별자들이 가지고 개인적인 여러 편차들도 있으면서 전체 서사가 어떻게 진행되는가를 말할 수 있는 적절한 방식으로 임한기 라는 인물이 만들어졌던 것 같아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장들>



이만교 소설가가 보르헤스의 단편소설 「기억의 천재 푸네스」를 읽습니다. 우리는 실상과는 먼 취사선택된 사실을 살고 있지만 푸네스 처럼 모든 것을 기억하면 기억은 실상과 가까워져서 세상은 확 달라질 거라는 말은 전합니다.









<사운드 앤 스토리>



이만교 소설가는 충남 서산에서 강의하며 사는 방의 뒷산의 소리를 담아 왔습니다. 새벽 두 시쯤 괴기스러운 새소리가 들리는 이곳에서 별을 보면 모든 것을 잊게 된다고 말합니다.









2부 <책들의 방>/ 《모티프》 유수연, 《유후》 지은아




책들의 방 초대 손님은 독립 문예 잡지 《모티프》의 유수연 님, 《유후》의 지은아 님 입니다.


Q. 잡지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유수연 : 모티프는 비주얼 문예지라고 저희 스스로 소개를 하고 있는데요. 기존의 문예지보다 비주얼적인 면을 조금 더 강조했다고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아요. 작가님들이 자신의 작품에 화보에 직접 모델로 나타나고 작품을 패션모델과 협업해서 스토리텔링 작업을 하고. 그래서 보시는 분들께서 "이게 패션잡지인가?" "이게 뭐지?" 하고 읽으시다가 "아 이거 문예지구나" 하고 깨달으실 수 있는 잡지라고 생각하면 편하실 것 같아요.

지은아 : 유후는 공동시집을 만드는 팀이에요. 유후에서 발간한 시집으로는 『유월 오후의 우유』와 『아무 해도 끼치지 않는』이 있습니다. 저는 팀에서 다양한 기획을 비롯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Q. 독립 문예 잡지를 만들게 된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A. 유수연 :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문학잡지를 참 좋아했어요. 문학동네, 문학과 사회, 창비 등의 문예지를 잘 읽으면서 살아왔는데. 스물다섯에 저희가 창간을 했는데 그 때까지도 문예지는 변하는 게 없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이런 문예지를 만들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근처에 미용실에 갔을 때 <보그>나 <아레나> 같은 패션 잡지를 열어봤는데 작가들이 가끔 나오더라고요. 왜 작가들을 패션 잡지에 뺏겨야 되지? 문예지에서도 이렇게 조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작가들도 멋있고, 작가들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해보자는 생각으로 만들었던 것 같아요.

지은아 : 시를 오래 쓰다보니까 '이 좋은 시를 왜 우리만 봐야하지?'하는 욕망이 따라왔던 것 같아요. 사실 지면을 얻기 좀 힘든 구조 속에서 어떻게 하면 이걸 많은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에서 저희 팀이 출발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의 시를 보여주자, 해서 공동시집이라는 형태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Q. 《유후》는 어떤 것들을 중점적으로 만들고 계십니까?

A. 지은아 : 저희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공동시집을 주로 엮고 있어요. 지금까지 발간한 두 권의 시집은 시인들에게 같은 제목을 주고 그 제목으로 쓴 시를 엮는 방식으로 원고를 묶었습니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같은 제목으로 시 쓰기였고, "유월 오후의 우유"라는 제목으로 열두 명의 시인이 쓴 시들을 묶었습니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빈 칸 채워 시 쓰기였어요. 그래서 "아무 해도 끼치지 않는" 이라는 제목 뒤에 빈 칸을 두고 각각의 시인이 그 빈칸을 채워서 제목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총 열아홉 명의 시인이 참여 했습니다. 그리고 이밖에 최근에는 새로운 프로젝트로 "텍스트 아케이드" 라는 독립출판물 마켓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독립 출판물 마켓은 많은데 일러스트가 아니라 문학과 문예지 등의 텍스트가 중심이 되는 마켓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Q. 문예지 제작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하고 계시나요?

A. 유수연 : 아마 《모티프》를 보신 분들의 가장 큰 궁금증이 그것일 것 같아요. 이 친구들 금수저 하나씩 물고 만드는 건가? 말씀도 하시는데 그렇게 생각하시기 충분할 것 같아요. 왜냐면 1호나 2호 때는 전문 에이전시를 통한 모델들이 지면을 꾸미고, 저희가 책정하는 원고료도 기존의 다른 문예지 원고료보다 높고, 사용하는 종이도 재질이 좋고, 부수도 기존 문예지들과 비슷할 정도로 찍고 있어요. 돈 많이 들었죠? 하고 물어 보시는데 돈 많이 들었어요. 근데 그걸 처음에는 몰랐어요. 왜냐면 저희는 그런 생각을 안 하고 늘 저희가 매달 알바 하는 돈, 어떤 친구는 여행을 가려고 모았던 돈, 어떤 분은 자기 주식을 팔아서 첫 호를 만들었어요. 뭘 모르니까 돈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 (중략) 모티프를 만드는 공전이라는 팀이 문학행사들도 많이 기획하거든요. 상반기, 하반기 문학행사를 해서 버는 돈들, 저희가 각자 작가로서 고정적으로 버는 돈들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문장의 소리 597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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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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