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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593회 : 한유주 소설가의 『연대기』 편

  • 작성일 2019-10-09
  • 조회수 1,084
  • 방송일
  • 러닝타임1시간
  • 초대작가한유주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593회 : 한유주 소설가의 『연대기』 편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장의 소리>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560여명의 초대손님이 다녀갔습니다. 연출과 진행, 구성 모두 현직 작가이며 2018년도에 이어 2019년도에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오프닝 : 천양희 시집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 중 「진실로 좋다」








<로고송>








<작가의 방> / 한유주 소설가





한유주 소설가는 2003년 문학과 사회로 등단하여 소설집 『달로』, 『얼음의 책』, 『나의 왼손은 왕, 오른손은 왕의 필경사』, 장편소설 『불가능한 동화』 이후 이번에 네 번째 소설집 『연대기』를 출간하였습니다.


Q. DJ 해이수 : 소설집 『연대기』에 실린 여덟 편의 작품 중 "연대기"라는 제목의 작품은 없어요. 소설집의 제목에 대해서 해주실 말씀이 있을 것 같아요.

A. 한유주 소설가 : 소설집 제목을 정하지 못해서 담당 편집자님과 상의하는 기간이 좀 있었어요. 이것저것 생각을 해봤던 것 같은데 「처음부터 다시 짖어야 한다」라는 단편이 있는데 그걸로 할까, 아니면 짖는 소리 의성어를 섞을까,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이게 되게 오랜만에 단편집을 내는 거 거든요. 그래서 그 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한 연대기이기도 하고, 또 살면서 연대하거나 연대하지 못했던 어떤 일들에 대한 기록 같은 느낌이 저한테는 있어서 이렇게 제목을 정했어요. 근데 "연대기"라고 해놓고 보니까 제가 되게 오래 산 것도 아니고, 또 연대라는 단어를 내가 써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디자인 시안이 나오고 책이 인쇄에 넘어가면서 그냥 이렇게 정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Q. 이번 소설집은 작가님의 스타일이 남아있되 인물들이 약간 더 선명해진 것 같아요. 이런 변화의 과정과 의미가 궁금합니다.

A. 제가 좀 더 사회인이 된 것 같아요. 그 전에는 학생이었고, 그 때도 어떤 사회적인 역할들 같은 게 있긴 했지만. 30대가 넘어가면서 좀 더 구체적이고 분명하고 때로는 힘들고 때로는 폭력적으로 내가 해야 되는 역할들을 수행해야 되는 시기가 된 것 같아요. 이미 한참 전부터 그랬죠. 그런 개인적인 경험들이 좀 더 구체적인 외피를 입게 되니까 아무래도 제가 이해하지 못했던 것도 조금 이해하게 되는 것 같고 몰랐던 것도 조금 더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제가 쓰는 인물들한테도 영향이 좀 간 것 같아요.


Q. 「그해 여름 우리는」의 인물들이 작가님이 펼쳐 보이는 세대론 같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A. 제가 지금까지 나이를 먹어오면서 제게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던 사건들이 있을 텐데 그게 IMF가 있었어요. 그리고 20대 30대 시절에 주변에 비슷비슷한 나이 대 애들이 다들 어렵다고 하고, 힘들다고 하고, 저도 약간 비슷했어요. 희망 같은 이야기는 안 하고 늘 좌절과 절망만을 이야기하고 그랬어요. 물론 제 소설에 나온 등장인물들이 고스란히 제 친구들과 똑같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고 제가 많이 가공한 부분이 있어요. 이거 쓸 때도 그랬고 지금도 이 친구들하고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거든요. 공동체 같은 느낌도 있고. 다들 개성이 특출나서 다 다른 일들을 해요. 그 (친구들) 생각을 하면서 그 친구들의 한탄, 때로는 재밌는 이야기, 그런 것들을 들으면서 썼던 것 같아요.


Q. 「식물의 이름」을 보니까 존재성에 관한 소설집의 키워드 같은 게 보여요. 굉장히 독특한 글이어서 작가님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었어요.

A. 이 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좀 여러 가지가 충돌하는 게 있어요. 일단은 제가 식물을 부탁받아서 2주 정도 물을 줘야 됐던 시기가 있어요. 그 식물 이름이 시클라멘이었는데 저는 시클라멘 이라는 것만 알았을 뿐 그 식물을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 몰라서 엄청나게 정보를 찾고 주변에 물어보고 도움을 청해서 열심히 2주 동안 물을 줬거든요. 그게 저한테는 이상하게 너무 큰 경험이었어요. 그 다음에는, 전에 장편 쓸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항상 여성이 저지르는 극악무도한 범죄를 쓰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여성이 범죄를 저지르는 이야기가 역사적으로 많지가 않았잖아요. 자료도 찾아보고 그랬었는데. 여성이 여성에 대해서 도움을 주고 혹은 범죄를 저지르고 이런 관계들을 쓰고 싶었어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장들>



한유주 소설가가 『연대기』에 실린 「그해 여름 우리는」의 일부를 읽습니다. 이 부분을 쓸 때 토마토가 냉장고에서 썩어가고 있었는데 그걸 도려내서 먹으면서 우리의 부분들에 대해, 그리고 더 큰 층위에 속하는 전체에서 우리 자체는 어떤 부분들인지에 대해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사운드 앤 스토리>



한유주 소설가는 마포 16번 버스를 타려고 달려가고, 타는 소리를 가져왔습니다. 생활의 소리가 좋아서 녹음해왔다고 이야기합니다.









2부 <책들의 방>/ 청색종이 대표 김태형




김태형님은 1992년 현대시세계로 등단한 시인입니다. 시집 『로큰롤 해븐』, 『코끼리 주파수』, 산문집 『이름이 없는 너를 부를 수 없는 나는』, 『아름다움에 병든 자』를 출간하였으며 "청색종이"라는 출판사와 책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김태형님의 나의 연대기
고등학교 1학년 때 누나의 타자기를 만지다가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연필을 들고 해본 것이라고는 교실에서 받아쓰기를 하거나 숙제를 한 것 외엔 별로 없네요. 그래서 타자기를 이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타자기는 누구도 내게 강요하지 않은 도구였지요. 그래서 글을 쓸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심장이 두근두근 뛰듯이 천천히 그러나 아주 격렬하게 뛰는 그런 박동소리. 그게 들을 수 없는 말이겠지요. 그렇게 말하지 못했으니 누구도 들을 수 없는 말이 되었겠지요. 누군가 내게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차마 하지 못한 경우도 있겠지요.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일반적인 언어로는 진실에 가까이 가닿을 수 없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다른 언어, 시에 매료되었던 것 같습니다. 침묵이 말이 아닐까요? 최초의 말은 다른 말을 기다리기 위한 침묵 속에서 발음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평선을 바라봅니다. 해가 지고 난 뒤의 어둠을 들여다봅니다. 내 안에서 타인을 기다려 봅니다. 시인으로 살아가는 일은 기다리는 일인가 봅니다. 뒤돌아 보니 몇 권의 시집과 산문집을 냈습니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시인으로써 청색종이 라는 서점을 열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제가 "책방 주인이 되어야지"라고 서점을 꿈꾸는 삶을 살지는 않았어요. 요즘은 그런 분들이 많아요. 은퇴 후에 작은 책방을 하고 싶다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사실 그런 생각은 해보지는 못했어요. 먼저는 책을 만들고 싶은 욕심은 많았어요. 10대 후반에 여러 가지 책들을 보다가 편집하고 나만의 책을 만드는 꿈을 꿔왔는데, 그 이후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나이가 좀 되니까 뭔가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고 할까요? 물질적 여건은 전혀 아니고요. 다만 내가 뭔가를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좀 생긴 것 같아요. 그래서 책을 만드는 일을 하려고 했는데 덜렁 조그만 구석에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빈방을 빌려서 출판사를 하는 게 아무런 의미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서울에서도 구하기 힘든 아주 저렴한 공간을 얻어서 독자들과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야 되겠다. 그 와중에 내가 만들고 싶은 책도 서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서 출판사를 겸해서 책방을 동시에 시작하게 됐죠.


Q. "청색종이"를 시작할 때의 각오 같은 게 있었나요?

A. 각오는 처참했죠. 지금 출판시장이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얘긴데. 게다가 좋은 작가들을 보유한 큰 출판사들이 많은 역할들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같은 작은 출판사가 맡아야할 역할들이 정말 작아요. 그래서 그 때 제가 출판을 하면서 목적을 했던 것은 단 한 가지뿐이었습니다. 출판의 다양성. 문학도 만약에 어떤 기준이 있다면 그 기준에서 벗어난 작가들은 소외되는 경 우가 많죠. 제가 보건데 작품의 수준이 크게 다르지는 않은데도 불구하고 몇몇 시각에 의해서 작품이 선정되거나 배제되는 것들이 문학의 다양성을 훼손하는 일 같아요. 그래서 좋은 작품을 쓰는 작가들의 다양한 표현들을 이런 작은 출판사가 맡아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꿈을 꾸게 된 것이죠.








<첫 책을 소개합니다>/ 임지은 시인 『무구함과 소보로』


Q. 소보로 빵을 자주 드시나요?

A. 사실 안에 크림이나 토핑이 들어있는 것을 좋아해서 소보로를 자주 먹지는 않아요. 일단 발음이 다 "ㅗ"로 끝나는 발음이어서 그런지 발음하기도 귀엽고, 시에 그 구절이 약간 우연적으로, 음악적인 기능으로 온 구절이었거든요. 그래서 그게 뭔가 심혈을 기울여서 썼기 보다는 "무구함과 소보로"가 굉장히 우연적으로 온 문구에요.


Q. 시들에서 환상과 현실의 지점이 묘하게 다가오는 문장들이 많았어요.

A. 제가 시를 거의 매일매일 쓰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러다보니까 아무래도 시의 소재를 매번 새로운 것을 가져오기 힘드니까 어느 순간부터 일상에서 일어난 일을 가지고 시를 많이 쓰게 됐어요. 거기서부터 착상이나 시작이 돼도 제가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봐서 어떻게 시로 완성할 것인가를 많이 고민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제가 '이건 이렇게 써야지' 라는 계획 보다는 시작은 거기서 하되 시가 나아가는 방향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흘러가도록 두는 편입니다.









문장의 소리 593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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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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