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584회 : 장이지 시인의 『레몬 옐로』 편
- 작성일 2019-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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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584회 : 장이지 시인의 『레몬 옐로』 편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장의 소리>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560여명의 초대손님이 다녀갔습니다. 연출과 진행, 구성 모두 현직 작가이며 2018년도에 이어 2019년도에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wp-content/uploads/2018/05/조해진.png)
![](/wp-content/uploads/2018/05/해이수.png)
![](/wp-content/uploads/2018/05/정현우.png)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 오프닝 : 김태형 시인 산문집 『아름다움에 병든 자』
● <로고송>
● <작가의 방> / 장이지 시인
![](/wp-content/uploads/2019/08/장이지시인-640x311.jpg)
장이지 시인은 200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하였으며 시집 『안국동울음상점』, 『연꽃의 입술』, 『라플란드 우체국』, 평론집 『환대의 공간』, 『콘텐츠의 사회학』 등이 있습니다. 이번에 시집 『레몬 옐로』를 출간하였습니다.
Q. 해이수 : 「밤의 세계관」을 보면 "빛"이라는 단어가 많이 보이고, 시인의 말도 "저는 그 빛에 이른 걸까요?"라고 물으면서 끝납니다. 『레몬 옐로』에서 말하고 싶었던 빛과 세계관에 대해서 더 이야기해주세요.
A. 장이지 시인 : 빛에 이르면 답이 나오는 건데, 답이 나오면 시를 더 쓸 수 없는 게 아닐까요? 계속 시를 쓰게 되는 게 아직 못 이르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제가 편의점을 좋아해요. 편의점에서 나오는 노란 빛 같은 게 따뜻해 보이고 밤에 돌아다니다 보면 편의점이 정감 있고 그래요.
Q. 레몬을 좋아 하세요? 장이지 시인에게 레몬이 뭘까요?
A. 레몬을 평상시에 먹어본 적이 별로 없어요. 레몬이 잘 나는 동네에서 산 것도 아니고. 저희 동네는 유자가 유명한 고흥이거든요. 그래서 레몬을 먹어볼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아마 레몬이 세련된 느낌을 줘서 동경했던 것 같아요. 촌놈들이 서울 올라오면 세련된 것을 동경하게 되고... 레몬은 대학생 때 자취방에서 비오는 날에 본 노란 빛인데. 그걸 뭐라고 말할까 했는데, 그 노란 빛의 이름을 딸 수 없는 거에요. 인간은 언어를 통해서 의사소통을 하는 데 있어서 자기가 직접 겪은 일을 남한테 아무리 얘기해줘도 남은 알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그래도 계속 알게 하려고 노력해야 되는 거잖아요? 문학은 그런 거잖아요? "레몬 옐로"라는 네이밍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가 본 것은 이름을 알 수 없는 어떤 빛인데 사람한테 설명하려 하니까 저것은 "레몬 옐로" 라고 하자고 약속하는 거죠.
Q. 시집 뒤에 보통 평론가의 해설이 들어가는데 그 자리에 '링크'라는 표현으로 시에서 사용된 어휘, 시를 만들게 된 동기 등을 적어 놨어요.
A. 이 링크를 달아놓고 나서 조금 후회하는 게 아무래도 다른 전문가가 뒤에서 해설을 해주면 독자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을 텐데 제가 괜히 욕심 부린 게 아닌가 해요. 출판사에서 해설 쓸 분을 찾아달라고 하는데 딱히 제가 남한테 아쉬운 소리를 잘 못하는 성격이라 그러느니 차라리 제가 써보려 했는데 못 쓰겠더라고요. 그래서 링크 형식으로 궁여지책으로 넣게 되었습니다.
Q. 「카스트」, 「페르소나」, 「어느 날 치모」 등의 작품에서 장이지 시인만이 이야기할 수 있는 삶의 슬픔이나 페이소스가 느껴졌어요. 이런 시를 쓸 때는 어떤 생각을 주로 하십니까?
A. 「카스트」라는 시는 제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는 아니에요. 요즘 가령 요새 우리가 프로듀스 시리즈 같은 거 보잖아요? 젊은 애들이 자기 자리를 찾으려고 애쓰는 모습 같은 게 나오는데. 왕따도 일종의 포지션이더라고요. 왕따라는 포지션을 포기하게 될 경우에 학교에서 머물지 못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죠. 그런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어요. 「페르소나」는 제 동생 이야기에요. <문학 집배원>, 이런 데서 가끔 와서 녹음도 하는 것 같더라고요. 무명 배우입니다. 「어느 날 치모」는 제 고등학교 때 친구 이야기입니다. 슬슬 죽는 친구들이 생겨요. 엊그제도 제가 와보지는 못했는데 갑자기 돌연사 했다고 하더라고요.
●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장들>
장이지 시인이 『레몬 옐로』의 「자장가」를 읽습니다. 실재는 선험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믿어야 실재가 되는 건데, 믿음을 혼자만 갖고 있다고 성립되지 않고 다른 사람이 동의 해줘야 진짜 실재가 된다는 의미에서 사회와 실재에 관해서 써보고 싶었던 시라고 설명합니다.
● <사운드 앤 스토리>
장이지 시인은 제주 시내의 출근길에 지나다니는 골목의 새소리를 녹음해왔습니다. 음악 듣는 것 이외에는 소리를 잘 인식을 안 한다는 시인은 여러 소리를 담는 것을 시도한 끝에 이 소리를 가져왔다고 이야기합니다.
● 2부 <책들의 방>/ 문학과 지성사 영업팀 김현재
![](/wp-content/uploads/2019/08/김현재책들의-방-640x311.jpeg)
책들의 방 두 번째 시간은 가장 사랑하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김현재님은 박상륭 소설가의 『죽음의 한 연구』를 가져와 낭독합니다.
Q. 읽어주신 부분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세요.
A. 이전에 다른 책들하고는 다르게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어려워 봐야 얼마나 어려울까 싶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한 문장을 넘기는 게 너무 어렵더라고요. 몇 번을 읽어도 다시 읽게 되고 결국은 포기하기도 했었어요. 그 후에 끝까지 읽게 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었고, 40일 동안에 벌어지는 일이라서 40일 동안 읽은 적도 있습니다. 제가 이 책을 말씀드리는 건 쉬운 것은 쉽게 얘기하는 게 맞고, 어려운 건 어렵게 얘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쉬운 걸 어렵게 얘기하는 것도 이상하고 또 어려운 걸 쉽게 얘기 하는 것도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차후에 어렵다고 생각하는 책들도 읽을 수 있는 용기가 생겼어요.
Q. 이 책이 지금 하시는 일을 하는 어떤 계기를 드린 건가요?
A. 『박상륭 깊이 읽기』라는 책이 문학과 지성사에서 나오기로 했었는데요. 박상륭 작가님을 좋아해서 기다렸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그 책이 안 나오더라고요. 그걸 읽어봐야 이 책에 대해서 좀 알 것 같기도 했는데, 그 때 계속 홈페이지에 들어가기도 하고 직접 전화를 하기도 했었어요. 꽤 오랫동안 메일처럼 홈페이지에 들어가 본 적이 있었어요. 제가 이전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잠깐 쉴 때였어요. 그 때 마침 영업부 직원을 뽑는다는 공고를 보게 됩니다. 그 공고를 보는 순간 이거다 싶은 생각이 들었고, 그걸 계기로 해서 지원을 하게 됐고 지금까지 온 것 같습니다.
Q. 영업팀에서 크게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 같은 게 있을까요?
A. 영업부 자체 내에서 크게 계획하는 거라기보다는 최근에 온라인 이라든지 대형 체인 서점을 제외하고 많은 서점들이 없어지기도 했거든요. 그런 없어진 서점들을 대신해서 동네 작은 책방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작은 책방들하고 어떻게 하면 더 가까워지고 그 책방들을 통해서 많은 독자들이 유입이 되고 그분들한테 좋은 책들을 소개할 수 있을까, 그런 것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Q. 영업이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이잖아요. 원래 사람을 좋아하시는 편인가요?
A.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편이 많은 것 같은데요. 사실 저도 그런 편이었어요. 출판사의 좋은 점이 책을 갖고 얘기하는 거라서 회사 내에서도 그렇고 서점에 나가서도 어쨌든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그 걸로는 얼마든지 이야기할 수 있고 즐거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문장의 소리 584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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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202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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