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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579회 : 이혁진 소설가의 『사랑의 이해』 편

  • 작성일 2019-07-03
  • 조회수 1,544
  • 방송일2019-07-03
  • 러닝타임1시간14분
  • 초대작가이혁진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579회 : 이혁진 소설가의 『사랑의 이해』 편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장의 소리>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560여명의 초대손님이 다녀갔습니다. 연출과 진행, 구성 모두 현직 작가이며 2018년도에 이어 2019년도에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오프닝 : 이문재 시인의 『지금 여기가 맨 앞』 중 「밖에 더 많다」








<로고송>








<작가의 방> / 이혁진 소설가





이번 작가의 방 초대손님 이혁진 소설가는 2016년에 장편소설 『누운 배』 이후 이번에 두 번째 장편 『사랑의 이해』를 출간하였습니다.


Q. Q. DJ 해이수 : 『사랑의 이해』의 배경이 되는 은행이라는 공간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굉장히 상징적인 공간이잖아요. 그 배경으로 소설을 쓰기가 쉽지 않은데, 어떻게 취재를 하셨습니까?

A. 이혁진 : 친구들 중에 은행에서 근무하고 있는 친구들이 많아서 취재는 자연스럽게 했었어요. 한 가지, '자본주의'다, '은행'이다, 이런 식으로 도식으로 가져가지 않으려고 되게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일반 회사이되 좀 더 이른바 속물적인 감각에 예민하고 첨예할 수 있는 공간을 가상적으로 생각한다고 감안해서 계속 써나갔어요. 재미있었던 부분은 남자들은 남자들대로 "은행 다니는 여자들은 좀 속물적이야"라고 얘기를 했고. 반대로 여자들은 여자들대로 "은행에 다니는 남자들은 되게 매력이 없어"라고 얘기를 하는 부분들이 좀 있어서 무척 흥미롭다고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들이 좀 더 이야기에 들어가게 됐던 것 같고요.


Q.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으로 여겨지는 정규직과 계약직의 남녀 이야기인데, 연애와 사랑에 대해서 어떤 마음으로 이 소설을 썼는지 궁금합니다.

A. 작가의 말에 쓴 "사랑은 우리를 벌거벗게 만든다."는 문장으로 제가 가지고 있는 감정이 표현되는 것 같아요. 실제로 사회에서나 현실에서 우리를 보여줄 수 있는 일들이 없어지고 오히려 더 척을 해야 되고. 사랑은 결국 벌거벗으면서 붙잡지 않으면 없어지는 감정들이고 그런 것들을 서로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속물성 혹은 계급 문제에 대해서 유일한 구원이나 구제책이 될 수 있는 굉장히 근본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하고요. 남자나 여자, 이렇게 나뉘기보다 그 감정 자체로 그것들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두 주인공을 세웠던 것도 있고요. 남자인 상수는 현실적인 인물에서 사랑을 찾아가고 이해해나가는 인물이 되는 거고, 수영은 원래 사랑에 대해서 충분히 확신을 갖고 있었지만 그것들의 현실에 대해서 계속 시험받고 도전받으면서 실책을 저지르게 되는 그런 인물이기도 하고요. 두 인물 모두 그런 면에서 혼란을 겪고 실패를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 해나갔습니다.


Q.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의 그들이 처한 환경이나 인물들의 관계가 굉장히 현실감 있었습니다.

A. 그 부분을 저는 명백히 드러내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현실이냐 사랑이냐, 그리고 어느 하나를 이야기 하는 건 저한테는 너무 쉽고 안이하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두 인물을 통해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하강해나가는 그런 인물들을 생각했던 거고요. 그런 각자의 처지에서 다른 상대되는 감정으로 옮겨가면서 각자 하게 되는 질문, 그리고 거기에 스스로 택하게 되는 답, 이런 것들을 독자들하고 같이 체험할 수 있는 이야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Q. 지점장, 부지점장, 팀장, 대리 등이 나오는데 직급이 높은 남자 인물들일수록 간혹 성추행과 인간적인 격려사이의 판단이 애매한 행동을 합니다. 그런 인물을 풍자하는 것 같은데요 어떠십니까?

A. 소설로 옮겨왔기 때문에 풍자가 되는 거지만 사실을 되게 명백하게 쓰고 싶었고, 그대로 옮겨오고 싶었어요. 그런 사람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잖아요? 그래서 그것을 그대로, 만약 그런 사람이 이 내용을 읽는다면 불편할 수밖에 없도록 그렇게 쓰고 싶었습니다. 풍자와 희화화조차 아닌. 그런 부분에 대해서 타협이 없는 지점인 것 같아요. 그렇게 써보고 싶었습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장들>



이혁진 소설가가 박완서 작가의 단편 「닮은 방들」의 일부를 낭독합니다. 한 아파트로 이사를 간 주인공이 맞은편 집에 사는 철수 엄마를 따라하다 보니 자기 집이 그 사람의 집, 더 나아가 아파트의 다른 집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걸 알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낭독한 부분은 그러면서 철수 엄마의 남편의 방까지 들어가게 되고, 자신을 완전히 다르게 보게 되는 장면이라고 설명합니다.









<사운드 앤 스토리>



이혁진 소설가는 시드니 체스트우드의 해질녘 소리를 가져왔습니다. 시드니에 살고 있는 친구 집에서 근사한 낙조와 앞에는 깊숙한 숲이 보이는 풍경을 찍은 영상 속의 소리라고 덧붙여 이야기합니다.









2부 <책들의 방>/ 문학기자 이슬기, 김유태, 한소범




책들의 방 초대손님은 서울신문에서 문학과 영화를 다루는 이슬기 기자, 매일경제에서 문학을 담당하는 김유태 기자, 한국일보에서 문학을 담당하는 한소범 기자입니다.


⦁ 이슬기님의 나의 연대기
고3때는 수능공부 대신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었고요. 대학은 국문과로 입학했다가 정치외교학과로 전과했습니다. 글을 못 써서요. 언론사에 막 입사해서는 정치부에 가서 국회를, 문화부에 가서 문학을 담당하고 싶다고 얘기를 드렸는데 전자는 아직 이지만 후자는 생각보다 빨리 이루게 되더라고요. 제가 기사에 김연수와 하루키를 아는 남자와만 연애를 하겠다고 썼다가 실제 연수 작가님을 만나서 연밍아웃 당했습니다. 그 뒤로는 말하는 대로 살게 되고, 사는 대로 말하게 된다는 것을 믿는 오늘도 감사한 성덕입니다.


⦁ 김유태님의 나의 연대기
문학을 전공하겠다고 다짐한 건 누가 시킨 일은 아니었습니다. 고등학교 야자시간 시집을 몇 권 챙겨 가방에 넣었습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시집이 아닌 동시대 프로들의 세계. 정제된 자형은 언어영역 지문이 보여주는 세계와는 달랐습니다. 학교에서 걸어 10분인 시립도서관에서 공부하겠다고 말만 하면 야자의 감옥을 탈출하는 일이 가능했습니다. 가방을 열람실에 던져놓고 자료실 800번대 책장으로 직행했습니다. 시집을 열면 케케묵은 흙냄새 비슷한 책 냄새에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중략) 대학원을 그만두니까 학보사 경험 때문인지 언론사로 갈 길 밖에 없었습니다. 2010년에 지금 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요. 사실 그 사이에 시집도 읽지 않았고 소설도 절대 보지 않았습니다. 보도자료만 열심히 봤습니다. 금융부에서 3년을 있었고 정신을 차려보니까 세종시로 가는 ktx에 타고 있었습니다. 경제국 발령이 난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만 5년 동안 경제 파트에 있었고요 실패랄 것도 없고 성공이랄 것도 없는 시간이 흘러서 저는 꽤 지쳐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부서를 지망하라는 공지가 나왔을 때 망설이지 않고 문화부에 손을 들었습니다. 시인을 만나고 소설가를 만나면서 예전의 기억이 되살아났습니다. 한 때 굉장히 열망했는데 그런 실패한 이야기를 주워 담다보니까 이런 어떤 도돌이표 같은 상황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쓰기 시작했고요. 지금은 문화부 문학담당을 하면서 밤에는 시도 가끔씩 쓰고 있습니다.


• 한소범님의 나의 연대기
저 같은 경우에는 되게 식상한 형제도 없고 친구도 많이 없는데다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신 탓에 놀거리 라고는 집에 널린 책이랑 하루 종일 이야기를 쏟아내는 TV밖에 없던 여자애의 굉장히 흔한 서사라고 할 수 있는데요. (중략) 생각 없이 국문과 생활을 하다가 1학년 때 고등학교 때 가장 친했던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그 때 그 죽음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유서를 남기셔서 기사로 다뤄졌어요. 그 때 이상한 배신감 같은 게 느껴지더라고요. 말하자면 미시사, 어떤 아버지였고 남편이었고, 내가 아는 설명들은 다 소거가 되고 대의를 위한 목적 하에서만 죽음이 해석이 되는데 부당하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기사에 나오지 않는 죽음에 대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쓰일 필요가 있겠다는 사명감이 들었고. 그래서 어떤 형태로 쓰면 좋은가, 해서 소설이 가장 낫겠다, 해서 소설을 써서 대학 문학상에 냈고. 대학신문에 실리게 되었는데요. 그 때 처음으로 글을 써서 사람들한테 읽힌다는 것의 의미를 어렴풋하게 체감을 했고. 한 동안 시나리오도 쓰고 소설도 쓰고 방황을 하다가 언론사에 들어오게 됐다는 스토리인데. 제가 언론사 입사 직전에 마지막 발악처럼 쓴 소설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투고를 했는데 당연히 보기 좋게 떨어졌는데요. 그게 전력이 되가지고 사회부랑 돌고 돌아서 문화부의 문학담당이 돼서 신춘문예 문의전화를 받는 입장이 됐다는 농담 같은 연대기입니다. 그래서 한국일보 신춘문예는 영원히 투고할 수 없게 됐다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Q. 신문사 문화부에서 문학 관련 기사를 쓰는 일에는 저마다의 소명과 철학이 있을 것 같습니다.

A. 이슬기 : 제가 느끼기에는 문학 담당 기자들은 자기 담당에 대한 애착이 다른 부서 기자 보다 훨씬 커요. 다들 레파토리, 스토리가 있으시잖아요. 저도 그렇고. 근데 기본적으로 글에 대한 글을 쓰다 보니까 원 글, 처음 나온 소설과 시가 너무 좋은데 내가 이걸 어떻게 더 좋게 쓴다는 것은 아예 불가라고 생각을 하고. 아, 이게 반의 반의 반이라도 가 닿았으면 좋겠다는 고민이 굉장히 크고 어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 문화부 기자로서 고충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A. 한소범 : 저 같은 경우는 그 직전 부서가 사회부였는데. 사회부 같은 경우는 취재원이 경찰, 검찰, 일반인, 그렇다보니까 기본적으로 거리 감각이 있어요. 늘 외부자의 시선으로 보는데. 여기 와서 보니까 이 문인이랑 기자의 관계가 되게 애매하달까. 내부자의 마인드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팀장님이 항상 저한테 "소범아 너는 평론가가 아니야. 기자야. 너의 독자들은 신문 독자들이지 문예지의 독자들이 아니야." 라는 얘기를 하셨어요. 그래서 그 내부자의 마인드에 너무 젖어들지 말자, 라는 균형감각을 가지려고 하고 또 하나는 되게 쉬운 선택을 하게 될 때가 좀 많더라고요. 유명한 출판사의 이름난 저자의 책이면 아무래도 더 들여다보게 되고. 그렇다보니까 놓치게 되는 작품도 많을 거라는 두려움도 좀 있어서. 가능하면 그런 이름에 현혹되지 말자는 생각을 하려고 하는데 쉽지는 않습니다.

김유태 : 이 자리에 있는 분들이 다 신문기자 분들이시다 보니까 이런 생각을 하실 것 같은데. 저 같은 경우는 실질적으로 에러 사항이 신문지면이 항상 한정돼있는 지면이다 보니까 항상 좁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보통 인터뷰를 하게 되면 원고지 기준으로 8매에서 10매 정도가 주어지는데 사실 그 정도면 아래 광고 빼면 지면의 절반 정도거든요. 그러면 원고지 8에서 10매에 이 사람이 만든 우주랄까, 공화국이랄까, 이걸 다 우겨넣어야 하다 보니까 그 지면이 좁다는 것에 항상 넌센스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첫 책을 소개합니다>/ 임승훈 소설가, 『지구에서의 내 삶은 형편없었다』



Q. 소설의 전반적인 내용이 재밌지만 슬프고 가혹하지만 현실과 되게 맞닿아있는 느낌을 받았어요.

A. 그렇게 읽으셨으면 정말 다행이에요. 왜냐하면 제가 쓰면서도 그렇게 느끼길 바랐어요. 독자들도 그 감각을 느꼈으면 좋겠고 저도 그런 생각을 해서 집중을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런 부분들이 나타나게끔. 어떻게 보면 다소 과장된 연출도 많이 하려고 했고요. 왜냐면 과장되면 극단적인 감정들이 어느 정도 허용되는 게 있잖아요. 연극이면 허용된다든지 만화면 허용된다든지 이런 감각이요. 소재나 무대가 비현실적이어도 사실 거기서 그리는 인물은 우리의 경험 내에서 파악할 수 있게끔 묘사를 하려고 노력을 했어요.


Q. 몇몇 작품들의 화자의 이름이 임승훈 이었어요. 어떤 의도나 생각이 있었나요?

A. 네 의도가 분명히 있었어요. 2014년에서 2015년 사이에 이 기획을 처음 떠올렸어요. 그 때 생각을 했던 것은 책 한 권으로 나왔을 때 끝까지 다 읽으면 어떻게 해야 재밌을까, 이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내 이름으로 다 써보자, 말하자면 자서전이나 에세이는 아니지만 일종의 페이크 다큐처럼 독자들이 그런 느낌을 받게 하면 재밌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고. 또 한 가지는 제가 소설을 쓸 때 감정적으로 깊이 몰입하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애초에 원래 다른 소설들, 제 이름으로 돼있지 않은 다른 소설들도 처음에 쓸 땐 제 이름으로 쓰는 경우가 많아요. 그 다음에 나중에 고쳤거든요. 대부분의 경우에는. 근데 이거는 그 과정을 생략을 하고 의도적으로 처음에 제가 몰입했던 순간을 더 노출 시키려고 한 거죠. 책 전체적으로. 재밌을지는 모르겠어요. 확실히 이게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는 독자 분들이 반응을 해주셔야지 저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장의 소리 579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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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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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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