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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568회 :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편

  • 작성일 2019-04-10
  • 조회수 1,070
  • 방송일2019-04-10
  • 러닝타임1시간14분
  • 초대작가1부 함돈균 평론가/2부 박시하 시인,양경언 평론가,김태선 평론가


문장의 소리 제568회 :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편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장의 소리>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560여명의 초대손님이 다녀갔습니다. 연출과 진행, 구성 모두 현직 작가이며 2018년도에 이어 2019년도에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오프닝 : 『금요일엔 돌아오렴』 2학년 4반 김건우 학생의 어머니 노선자 씨 이야기








<로고송>








<작가의 방> / 애도특집2





4월의 애도특집 두 번째 시간은 함돈균 평론가님과 함께 황현산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함돈균 평론가는 2006년 『문예중앙』에 평론을 발표하며 데뷔했고 저서로는 『얼굴 없는 노래』, 『시는 아무것도 모른다』, 『예외들』, 『사물의 철학』 등이 있습니다.
황현산 선생님은 1945년 목포에서 출생하여 고려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문학박사 학위를 받으셨습니다. 상징주의, 초현실주의, 프랑스 현대시를 연구했고 문학비평가로 활동하며 시적인 것, 예술적인 것의 역사와 성질을 이해하는 것에 오래 천착하셨습니다. 저서로는 『우물에서 하늘보기』, 『밤이 선생이다』, 『말과 시간의 깊이』, 『잘 표현된 불행』,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등이 있습니다.


Q. DJ 해이수 : 황현산 선생님의 지난했던 시간들을 고스란히 담아낸 산문집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을 함돈균 선생님은 어떻게 읽으셨는지요?

A. 함돈균 : 산문집이라고 표현은 되고 있는데 사실 신문에 연재했던 칼럼 같은 게 되게 많죠. 시사적인 이야기들이 많아요. 이 분이 가지고 있는 독특성이 문학평론가가 어떤 문학적 시선으로 사회의 현실, 또 사회의 현실들을 조금 통시적으로 보게 되면 역사의 현실들 같은 것들인데, 그런 것들을 읽어낸다는 거예요. 『밤이 선생이다』에도 칼럼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거기에는 오래 전에 쓰였던 칼럼들이 많았다고 한다면, 이 책은 2013년부터 2017년, 박근혜 정부 시기 때의 시대가 겹치거든요? 그 시기에 어떻게 보면 한국사회가 사회적 위기를 경험했고, 지금이라고 크게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어떤 불행한 기억들, 사건, 사고들이 되게 많았는데요. 어떻게 보면 인터넷에 시사적 사건들이 다루어질 때 사람들이 댓글들을 달아서 거기서 품평을 하잖아요, (선생님의 글은) 평생 문학을 공부하고 읽었던 사람의 문학적 시선이라고 하는 것이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는지, 얼마나 넓고 깊이 볼 수 있는지에 대한 하나의 좋은 관점과 해석을 보여준 책이었던 것 같아요.



Q. 문학 평론가로서의 황현산과 번역가로서의 황현산을 어떻게 다르게 느끼셨는지요?

A. 다른 점도 있고 비슷한 점도 있는데, 두 부분으로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일단 문학평론가. 한국에서는 문학평론가들이 대부분 직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학의 문학 교수라고 하는 직업하고 등치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직업으로서의 대학 직장을 가지고 있는 문학 교수로서의 윤리와 문학평론가로서의 윤리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돼요. 황현산 선생님 역시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계셨지만 저는 문학평론가로서의 황현산은 문학교수로서의 황현산의 태도, 일반적인 직장을 가지고 있는 직업군들이 가지고 있는 그 태도하고 달랐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이분은 아카데미즘이 가지고 있는 경직성 같은 게 있죠. 그런데 문학을 바라보는 태도에서 대학의 많은 교수들이나 연구자들은 문학을 하나의 연구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거든요? 연구를 진행할 때 불가피한 면도 있지만, 또 지금 해이수 선생님도 그렇지만, 우리가 작가의 입장에서 보면 그건 굉장히 살아있는 생생한 현실로서 만들어지는 어떤 말랑말랑하고 뜨거운 것들인데, 그걸 교수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되면 굉장히 사물화된 텍스트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아요. 근데 문학평론가로서의 황현산은 정말 살아있는 생각과 문장으로써 (작품을) 늘 대하셨던 것 같아요. 나이 차이와 별로 상관이 없는 작가들에 대한 존경, 문학과 문학적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절대적인 존경의 태도가 많은 작가들이 그분을 사랑하게 됐던 이유 중에 하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한편으로는 번역가로서의 황현산을 생각해보면 번역이라고 하는 것은 문학평론가가 어떤 해석을 한다기보다는, 타자가 한 말은 그 말의 입장에서 정확하게 그것을 들여와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까 굉장한 엄밀성이 필요하거든요. 이 분이 거기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태도처럼 한국의 어떤 번역가도 그런 혹독한 형태의 엄격함을 가지고 번역을 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보여져요. 최근에 황현산 선생님이 퇴직을 하신 다음에 인생 후반기에 많은 책들을 내셨는데 사실 보들레르라든가 아폴리네르라든가 생의 후반기에 나왔던 번역들이 제가 학부 때 다 수업을 했던 텍스트들이에요. 그러니까 이 텍스트가 이미 번역된 지 20년, 30년이 됐는데 그걸 출판하지 않습니다. 우리 번역이 가지고 있는 열악한 상황들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본인이 아마 그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아셨던 것 같아요. 그걸 이삼십 년을 묵혀두고서 거기에 한 땀 한 땀 주석을 단 거죠. 황현산의 번역서들을 보면 번역도 번역이지만 거기에 붙어있는 주석들, 각주들이 어떻게 이런 각주들이 붙을 수 있나, 프랑스 사람들조차도 알지 못할 만한 그런 얘기들이 붙어있어요. 그래서 주석을 붙이는데 20년, 30년을 기다리고 그 주석이 끝났다고 생각한 후에 나온 텍스트들이 최근에 나온 보들레르, 아폴리네르 이런 텍스트들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엄격성이 정말 대단히 놀라운 지점들이구요.
그 다음에 그걸 다른 차원에서 보면 이런 생각도 들어요. 문학평론가로서도 그렇고 번역가로서도 그렇고 결국은 이 문학이라고 하는 것을 대하는 문학인이죠. 문학인으로서의 황현산인데. 이 분이 늘 생각한 이야기, 글들에서 보면 문학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를 해요. "시라고 하는 것은 말과 사물의 배치를 바꾸는 작업이다. 그래서 어제까지 중요했던 생각이 늘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늘 다른 생각으로 변화할 수가 있고, 어제까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고 치부되었던 생각이 오늘 세상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생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그런 작업이 시다, 소설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셨는데 결국 타자의 말들, 변방에 있던 말들이 이 세계 안에 들어오는 거죠. 근데 이분이 문학평론을 하신 것은 주로 한국문학을 가지고 하셨거든요. 이 한국이라고 하는 상황에서 이 작가들이 가지고 있는 구체성, 동시대성, 이것을 우리 문학의 중심 안으로 들어오게 하려고 굉장히 애쓰셨던 것 같아요. (후략)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장들>



함돈균 평론가는 황현산 선생님의 『우물에서 하늘 보기』라는 책에 실린 이육사의 <광야>에 대한 글의 일부를 발췌하여 읽습니다.
황현산 선생님을 평론가로서 최초로 인지하게 된 글이자, 황현산이라는 사람이 어떤 생각 속에서 문학을 했는가를 잘 보여준 단적인 글이라고 설명합니다.










2부 <책들의 방>/ 304낭독회 특집2



책들의 방 두 번째 시간은 가장 사랑하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박시하 시인은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인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 양경언 평론가는 대만 소설가 우밍이의 『햇빛 어른거리는 길 위의 코끼리』, 김태선 평론가는 황정은 소설가의 『百의 그림자』의 일부를 낭독합니다.


Q. 낭독해주신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A. 박시하 : 앞부분에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레비가 어떻게 살아남고 어떤 생활을 견뎌냈는지가 주로 나오고, 제가 읽은 건 후반부로 들어가면서 어떤 처형자의 교수형 장면이 나오는 부분이에요. 이 독일인들이 연설하는 걸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는데 어쨌든 "알아들었나?"라고 했어요. 근데 "야볼"이라는 말이 아마도 알아들었다는 말이겠죠? 하지만 대답을 아무도 안 했지만 모두 다 한 거나 마찬가지였다고 했어요. 제가 이 부분을 읽었을 때 '우리는 그러면 어떤 대답을 하고 있을까? 우리도 말을 안 하고 있는 것은 마치 "야볼"이라고 대답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닐까?' 그런 여러 가지 생각들이 들더라고요. '우리가 어떤 사회적인 희생 앞에서 무기력과 절망과 체념을 느낄 때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어떤 자세를 가져야 될 것인가.' 이런 생각도. 하지만 저희는 죽은 자의 소리를 듣잖아요. 그것이 우리를 흔들 때 또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그런 면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A. 양경언 : 아까 제가 옴니버스 식으로 열편의 이야기가 이 단편집 안에 들어있다고 했잖아요? 중화상창에 살았던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이 나오는데 유일하게 이 사람들이 스치면서 만나게 되는 인물이 바로 마술사라는 인물이에요. 이 마술사가 뭔가 상가의 옥상에 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러다가 어느 날 사라지기도 했고. 그런데 어느 날 나타나서 아이들에게 묘한 마술을 보여주었다가 또 어느 날은 이런 식으로 선문답을 하는 그런 캐릭터로 등장을 하거든요. 어른들이 봤을 때는 그냥 쓸데없는 일을 하는 그런 광대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또 어디 갈 데도 없고 하니까 여기서 살게끔 대충 눈감아주기도 한 인물인데, 그런 마술사와 그 건물에서 살고 있다가 나중에는 미니어처를 만들고 그런 직업을 갖게 되는 아카라는 소년이 마술사와 마주치면서 나누게 된 그 대화의 일부분을 제가 읽은 거예요. "색깔도 원래 빛 속에 숨어 있지만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다가 뭔가 물건을 통과했을 때나 특별한 때 빛이 보이기도 한다"는 것. 근데 그 빛이 보인다고 하는 게, 보이는 게 진짜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또 실체가 완전하게 잡히는 것도 아니고 뭔가 삶의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하면서 그 잡히지 않는 진실을 쫓으면서 우리가 계속 살아가고 있는데, 그때에 밀려오는 어떤 아득한 느낌이 이 아이와 어른의 질문의 답변 속에서 마음으로 아스라이 밀려오는 것 같아서 나누고 싶은 대목이었습니다.

A. 김태선 : 보통은 어떤 장소에 대한 묘사를 할 때에는 특징적이거나 혹은 어떤 이야기 전개의 중요한 요소를 소설에서 쓰기 마련인데 이 작품에서는 신기하다면 신기할 정도고 너무 세심하다면 세심할 정도로 여러 가지 사물들, 그리고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하나 열거하고 있어요. 이런 모습이 마치 우리의 삶을 하나의 가치로, 예를 들자면 돈이라는 획일적인 가치로 전환하려는 어떤 시스템에 맞서는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이 마치 자기를 드러내듯이, 자기가 이곳에 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듯이, 그런 목소리를 내며 항변하는 듯 들렸어요.


Q. 304낭독회 낭독회는 일꾼제도가 있다고 들었는데 문장의 소리를 듣는 신인작가, 혹은 예비 작가가 일꾼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A. 양경언 : 참여절차가 복잡하게 있는 건 아니고요. 304낭독회에 일단 오시면 그 자리에 있는 또 다른 일꾼 작가들이랑 인사를 하고 얼굴을 트게 되고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잖아요? 그러면 바로 일꾼 작가로 활동이 시작이 되는 것이랍니다. 갑자기 일꾼들이 모여 있는 카톡 단체방에 초대가 되고 그러면서 일이 시작이 되는데요. 생각해보니까 제가 지난주에 304낭독회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으로 sns나 인터넷 사이트에 검색을 해보면 블로그 주소가 나온다고 얘기를 했는데 정작 그 sns 주소를 말씀을 안 드렸어요. 물론 낭독회 자리에서도 일꾼으로 바로 함께 하실 수 있지만 일꾼을 할 의향이 있으시다면 트위터로는 "304recital" 이라는 계정으로 연락을 해주셔도 좋고요. 아니면 "304recital@gmail.com"으로 연락을 주시면 언제든지 함께 할 수 있습니다. 환영입니다.








<첫 책을 소개합니다>/ 김학중 시인 『창세』



Q. 시집의 제목이 어떻게 지어진건지 궁금합니다.

A. 제가 투고를 해서 원고를 보낸 다음에 출판사와 계약을 해서 시집을 내게 됐는데요. 최종적으로 마지막에 수정해서 원고를 넘길 때 제목을 뭐라 할까 고민을 했어요. 3부의 시들을 제가 꽤 공들여서 썼던 거라서, 그리고 "창세"라는 제목이 좀 무겁긴 해도 (다른 작가들은) 잘 안 쓸 것 같고 제 작업의 핵심적인 키워드이기도 해서 『창세』로 제목을 정했습니다.


Q. 이 시집의 키워드를 제가 꼽자면 존재, 생명, 근원 같은 단어들이 떠올랐는데요, 김학중 시인님은 어떤 키워드를 꼽으실 수 있을까요?

A. 요즘 다른 시인들도 그 시어들을 많이 쓰는데요, "살아 있다", "삶"과 같은 표현들을 (저도) 생각보다 시에서 많이 썼어요. 존재나 생명이라는 표현이 제 시에서도 살아있음이라는 시적인 맥락하고 닿아있는 거라서요. 제 첫 시집의 주제의식 중 하나가 '아무리 어려운 삶이라도 삶이라는 것 자체가 이 어려운 세계 속에서도 새로운 걸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걸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다른 인터뷰에서도 "삶을 사유하는 시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했었습니다.










문장의 소리 568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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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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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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