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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545회 : 박찬세 시인의 눈만 봐도 다 알아 편

  • 작성일 2018-08-29
  • 조회수 1,044
  • 방송일2018-08-29
  • 러닝타임1시간12분
  • 초대작가박찬세 시인


문장의 소리 제545회 : 박찬세 시인의 눈만 봐도 다 알아 편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장의 소리>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560여명의 초대손님이 다녀갔습니다. 연출과 진행, 구성 모두 현직 작가이며 2018년도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오프닝 : 마틴 부버 『나와 너』








<로고송>








1부 <작가의 방> / 박찬세 시인




박찬세 시인은 2009년 실천문학으로 데뷔하여 올해 첫 시집 『눈만 봐도 다 알아』를 출간하였습니다. 작가의 방은 박찬세 시인의 친구 신철규 시인과 함께 합니다.


Q. DJ 해이수 : 『눈만 봐도 다 알아』 라는 제목은 누가 지은 건가요?

A. 박찬세 시인 : 사실 여러 가지 후보군이 있었는데 저는 다른 생각은 안 했어요. 제가 생각할 때 이 시집을 관통하는 말은 딱 이거거든요. 눈만 봐도 다 알아. 선생님도 그렇고 엄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눈만 봐도 다 아는데 다들 거짓말을 하고 속이려고 하고, 그런 것들이 이 시집 안에 다 있어요. 그런 내용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고 또 많이 드러나서 제목이 이거 아니면 다른 것을 생각할 수가 없었는데, 다른 분들은 다른 제목들을 많이 생각하셨다고 그러더라고요. 제가 무조건 밀었습니다.


Q. 시집에 실린 내용들이 박찬세 시인 본인의 학창시절이 많이 녹아들어 있는 인상을 받았어요.

A. 거의 학창시절 얘기들이에요. 중학교, 고등학교 다닐 때 기억나는 부분들이 모티브가 됐고. 현재 겪는 것도 청소년의 시선으로 별반 다른 게 없더라고요. 제가 나이를 먹었어도 그 때랑 별반 달라진 게 없기 때문에 최근에 겪었던 일들도 좀 들어갔고요.



Q. 중고등학교 시절 이후에 본인의 의식을 지배한 어떤 일관된 생각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이렇게 얘기하는 게 좀 그렇긴 한데, 시죠. 다른 건 없죠. 어떻게 이렇게 흘러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지금 이렇게 가만히 있다가도 제가 시 쓰고 있을 때, 아니면 사무실에 앉아서 업무 보고 있을 때, 이럴 때마다 이게 가상세계라는 생각을 가끔 할 때가 있어요. 어, 내가 여기서 지금 뭐 하고 있지. 이게 꿈이 아닐까. 내가 여기서 왜 이 일을 하고 시를 쓰고 있고 여기서 이런 사무를 보고 있고 책을 만들고 있고 사업계획서를 막 장성하고 있고 그럴 때가 많아요. 그게 아마 제가 시 쪽으로 오면서 그렇게 된 것 같은데 지금 시를 쓰네, 못 쓰네, 괴롭네, 어쩌네 하고 있지만 그래도 중심에는 그게 쭉 있어서 그래도 나쁜 짓 안 하고 군대 제대 이후에 지금까지 살고 있지 않을까? 군대 때까지만 해도 좀 나쁜 일이 많았던 것 같아요. 뭐 지금도 분노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때 늘 품고 있던 분노와 좌절과 이런 것들이 그 이후에는 시 쓰면서 많이 눌러졌던 것 같아요.


Q. 신철규 시인은 이번 박찬세 시집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A. 신철규 시인 : 참 막 쓴 시집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웃음) 그러니까 제가 심하게 얘기했지만 솔직함의 매력과 힘이 잘 살아있는 시집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당당함 또는 당돌함이 있는데 그것은 자기 스스로에게 솔직하려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아요. 뭐 어른들의 세계가 완벽하지 않잖아요, 실제로는. 뭐 저도 그렇지만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그런 삶의 허점들을 파고드는 촌철살인 같은 모습도 있고. 또, 어른들의 세계를 단순히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세계에도 삶의 힘겨움이 녹아있다는 것을 이해하려는 어떤 태도들도 균형을 잘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게 보면 발칙함이고 어떻게 보면 능청이고, 의문스러운 애어른 같은 모습들이 이 시집에 잘 녹아 있어서 답답한 학교생활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갇혀 있는 마음의 좋은 숨구멍이 되어 줄 시집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장들>


박찬세 시인은 시집 『눈만 봐도 다 알아』에서 시 「캐치볼」을 골라 낭독합니다. 시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말하고자 하는 바와 다르게 읽힐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가 있다고 얘기합니다.
신철규 시인은 가장 사랑하는 문장으로 「발광 다이오드」를 골랐습니다. 시의 마지막 구절에서 나타난 일종의 자기객관화에 가까운, 자기는 전구가 아니라 저항이라는 말이 쓸쓸하기도 하고 위트도 느껴져서 이 시를 읽었다고 설명합니다.








<사운드 앤 스토리>


박찬세 시인은 '요즘 나한테 가장 친숙한 소리가 뭘까?' 고민하다 사무실에 앉아서 치는 키보드 소리를 녹음했습니다. 업무를 보는 키보드의 투박한 소리가 자신의 일하는 방식과 닮았다고 말합니다.








2부 <책들의 방>/ 한겨레 교육문화센터 김영우 2




책들의 방 두 번째 시간은 가장 사랑하는 문장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한겨레 교육문화센터의 김영우 부장님은 아버지 김두성 님이 쓰신 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시를 낭독을 못합니다. 제가 초등학교 1학년 이전에 처음으로 접했던 시인데, 그 시가 아버지가 다니던 사보에 실렸던 시 한편이거든요. 그런데 그걸 스크랩해놓았는데 그 앨범이 없어져서 안타깝게도 시 전문은 없습니다. 다만 그때 제가 처음 받았던 느낌은 아직도 생생한데요. 그 시가 어떤 시냐면 저희가 키우던 고양이가 있었는데 고양이가 한동안 안 보였어요. 그 고양이를 한참 후에 발견했는데 연탄을 쌓아놓던 창고에 쥐를 잡으려고 놓았던 약을 먹고 고양이가 죽었습니다. 저와 아버지가 같이 집 뒤 숲에 그 고양이를 묻었던 이야기를 담담하게 적은 시입니다. 제목에서 그 고양이를 지켜주지 못했던 안타까움에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고 적었던 시입니다. 제가 그때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이었는데 시를 접했던 첫 경험인 거죠. 그때 그 고양이를 묻고 돌아오던 길의 광경이 어렸을 때지만,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지만 무언가 하나의 뭉텅이로 쑥 들어왔던 날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굉장히 오랫동안 제 기억에 남는 시입니다. 제가 만약에 지금 문학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면 첫 번째 출발점이 아버지가 쓰셨던 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들려주고 싶은데 사라져서 저도 굉장히 아쉽네요.









<첫책을 소개합니다>/ 차성환 시인 『오늘은 오른손을 잃었다』




Q. 시집을 관통하는 몇 가지 키워드를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시어를 얘기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저는 걸음이나 의자, 멜랑콜리가 키워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경쾌한 말의 유희와 전복, 세련된 이미지의 시들이 시집에 많았던 것 같아요.

A. 사실 제가 시를 쓸 때 뚜렷하게 어떤 의식을 갖고 쓰는 건 아니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쓰는 편이에요. 쓸 때 분명하게 의식하는 것은 익숙한 말들과 익숙한 시는 피해가야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감정 같은 것을 쓰는 쪽이거든요. 그래서 쓰다보니까 이런 시어들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이상한 리듬도 나오고 그런 것 같습니다.








문장의 소리 545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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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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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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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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