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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릴레이] 5월 2일 김혜정 소설가

  • 작성일 2011-05-02
  • 조회수 723


 
 
제237회 초대작가이신 김혜정 소설가님의 추천도서는
김숨 님의 장편소설 『간과 쓸개』(문학과지성사)입니다. ^_^
 

 
 
김혜정 님의 육필서명이 담긴 장편소설 『독립명랑소녀』(문학과지성사)을
질문이 채택되신 <발괄랭이>님과 <호아>님께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_^ 
 
 

 
축하합니다!!!
 
 
 
(추천의 말 / 소설가 김혜정)


작품 속에 그려진 풍경은 현실과는 거리가 먼 듯하다. 아니, 현실은 현실이되 어디선가 길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먹먹함이 담겨 있다. 그래서 소설을 읽으면 나 역시 길을 잃은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마치 숨이 멈춘 듯한 고요와 그 아뜩한 멀미 뒤에 따라오는 반전. 그러나 그 반전마저도 한편의 부조리극처럼 기괴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그 기괴한 이미지가 묘하게 사람을 홀린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종일 전어를 굽던 아버지가 소주를 사러 나갔는데, 베란다에는 전어 대가리만 새카맣게 타 있다. 더 기괴한 장면은 불쑥 나타난, 노망 난 노파가 전어 대가리를 아작아작 씹어 먹는 것.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고 어머니는 전화선을 친친 감은 채 잠들어 있다. 어디 가당키나 한 이야기인가. 독자를 실컷 긴장시켜놓고 작가는 뒷짐 진 채 시치미 딱 떼고 먼산바라기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런데 거기에 여지없이 매혹되어버린다는 것이 문제다.
 
한번 이 소설들에 빠져들면 소설 밖으로 나오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다. 소설 밖으로 나가면 왠지 모든 것이 사라지고 없을 것만 같은 막막함을 느끼게 될 테니까. 하지만 자신의 내면으로 철저하게 파고들어본 경험이 있거나 그러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소설집과 만나기 바란다. 작가가 도처에 깔아놓은 어둠과 죽음의 이미지에 흠뻑 취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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