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9일(일) 오후 3시 공연 신청합니다
어느 날/갑자기/사랑하는 이들이/사라졌을 때/우리는 그들을/어떻게/보내줄 수 있을까/...
의미있는 공연을 친구와 함께 나누고 싶어요. 사월 눈부신 벚꽃 동산에서요
2015-03-31 19:02:46
kosh1
18일 공연 신청합니다.
세월호 참사 추모 연극이라니, 역시 남산예술센터다운 시도입니다. 고통,슬픔,분노를 강렬하게 표현하는 무대라고 하는데, 궁금하기도 하고, 꼭 봐야할 것만 같네요. 시대적 고민을 연극으로 함께하는 남산예술센터의 이번 새 시즌 너무 마음에 듭니다. 보고 싶어요~
2015-03-31 23:25:29
익명
18일 공연 신청합니다. 4월이니만큼 잊혀진 그들을 기억할 수 있게 해주세요.
관람 후 후기는 추천합니다 게시판에 올리겠습니다.
2015-04-01 00:21:10
명랑소년
19일 공연 보고 싶습니다. 작년 광화문 천막에 추석때 다녀왔었는데 지금은 사실 그 때에 비해서 저의 관심도 좀 줄어든 듯 하네요. 각성의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2015-04-01 03:16:36
익명
19일 공연 신청합니다. 1년이 지나갔네요. 잊지 않고 기억하고 싶습니다. 이 문제에 관심있는 친구와 함께 보고싶습니다. 물의 기억 이라는 제목이 가슴 아프네요. 추모시도, 올려봅니다.
기다리래*
김기택
기다리래. 6835톤 배가 뒤집히는 동안, 뒤집힌 배가 선수 일부분만 남기고 가라앉는 동안, 기다리라는 방송만 되풀이 하고 선장과 선원들이 빠져나가는 동안, 움직이면 위험하니까 꼼짝 말고 기다리래. 해경은 침몰하는 배 주위를 빙빙 돌기만 하고 급히 구조하러 온 UDT대원들과 민간 잠수사들을 막고 있지만, 텔레비전은 열심히 구조하고 있으니까 안심하고 기다리래. 오지 않는 구조대를 기다리다 지친 컴컴한 바닷물이 먼저 밀려들어 울음과 비명을 틀어막고 발버둥을 옥죄어도, 벗겨지는 손톱과 부러지는 손가락들이 닥치는대로 아무거나 잡아당겨도, 질문하지 말고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래. 바닷물이 카카오톡을 삼키고, 기다리래를 삼키고, 기다리래를 친 손가락을 삼켜도, 아직 사망이 확인되지 않았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기다리래. 엄마 아빠가 발 동동 구르며 울부짖어도, 구조된 교감 선생님이 터지는 가슴에다 목을 매어도, 유언비어에 절대로 속지 말고 안내 방송에만 귀 기울이며 기다리래. 죽음이 퉁퉁 불어 옷을 찢고 터져 나와도, 얼굴이 부풀어 흐물흐물해져도, 학생증엔 앳된 얼굴이 고스란히 남아 있으니, 손아귀에 그 얼굴을 꼭 쥐고서 기다리래.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맹골수도 물속에서 기다리래.
*"기다리래. 기다리라는 방송 뒤에 다른 방송은 안 나와요" 2014. 4. 16 단원고 학생의 마지막 카톡 메시지
세월호 추모시집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 중에서
댓글18건
4월 19일(일) 오후 3시 공연 신청합니다 어느 날/갑자기/사랑하는 이들이/사라졌을 때/우리는 그들을/어떻게/보내줄 수 있을까/... 의미있는 공연을 친구와 함께 나누고 싶어요. 사월 눈부신 벚꽃 동산에서요
18일 공연 신청합니다. 세월호 참사 추모 연극이라니, 역시 남산예술센터다운 시도입니다. 고통,슬픔,분노를 강렬하게 표현하는 무대라고 하는데, 궁금하기도 하고, 꼭 봐야할 것만 같네요. 시대적 고민을 연극으로 함께하는 남산예술센터의 이번 새 시즌 너무 마음에 듭니다. 보고 싶어요~
18일 공연 신청합니다. 4월이니만큼 잊혀진 그들을 기억할 수 있게 해주세요. 관람 후 후기는 추천합니다 게시판에 올리겠습니다.
19일 공연 보고 싶습니다. 작년 광화문 천막에 추석때 다녀왔었는데 지금은 사실 그 때에 비해서 저의 관심도 좀 줄어든 듯 하네요. 각성의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19일 공연 신청합니다. 1년이 지나갔네요. 잊지 않고 기억하고 싶습니다. 이 문제에 관심있는 친구와 함께 보고싶습니다. 물의 기억 이라는 제목이 가슴 아프네요. 추모시도, 올려봅니다. 기다리래* 김기택 기다리래. 6835톤 배가 뒤집히는 동안, 뒤집힌 배가 선수 일부분만 남기고 가라앉는 동안, 기다리라는 방송만 되풀이 하고 선장과 선원들이 빠져나가는 동안, 움직이면 위험하니까 꼼짝 말고 기다리래. 해경은 침몰하는 배 주위를 빙빙 돌기만 하고 급히 구조하러 온 UDT대원들과 민간 잠수사들을 막고 있지만, 텔레비전은 열심히 구조하고 있으니까 안심하고 기다리래. 오지 않는 구조대를 기다리다 지친 컴컴한 바닷물이 먼저 밀려들어 울음과 비명을 틀어막고 발버둥을 옥죄어도, 벗겨지는 손톱과 부러지는 손가락들이 닥치는대로 아무거나 잡아당겨도, 질문하지 말고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래. 바닷물이 카카오톡을 삼키고, 기다리래를 삼키고, 기다리래를 친 손가락을 삼켜도, 아직 사망이 확인되지 않았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기다리래. 엄마 아빠가 발 동동 구르며 울부짖어도, 구조된 교감 선생님이 터지는 가슴에다 목을 매어도, 유언비어에 절대로 속지 말고 안내 방송에만 귀 기울이며 기다리래. 죽음이 퉁퉁 불어 옷을 찢고 터져 나와도, 얼굴이 부풀어 흐물흐물해져도, 학생증엔 앳된 얼굴이 고스란히 남아 있으니, 손아귀에 그 얼굴을 꼭 쥐고서 기다리래.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맹골수도 물속에서 기다리래. *"기다리래. 기다리라는 방송 뒤에 다른 방송은 안 나와요" 2014. 4. 16 단원고 학생의 마지막 카톡 메시지 세월호 추모시집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