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구름
- 작성자 가엘
- 작성일 20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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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3
- 조회수 393
나를 무거워지게 하는
수증기 같은 시선들
날 떨어뜨리려는
무해한 그 시선이 두려웠다
몸이 커질수록
감당할 것은 많아지고
넘치는 시선을 견디지 못해서
결국 비가 많이 온 날
난 바닥으로 추락해 버렸다
하지만
주위 시선 따윈 신경 쓰지 않고 흘러 보냈던
마이웨이 구름
남들이 다 비웃어도
그저 자신의 방법으로 하늘을 부유했기에
그는 가벼운 몸으로
끝까지 남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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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었다가 마른 휴지처럼 일그러진 모습으로나는 무감각이란 호수에 몸을 던졌다. 망막을 뚫고 들어오는 물에 눈을 맡긴 채상에 맺히지 못한 것들을 반사라는 이름으로 흘러 보냈다 난 무엇을 간직하고 있던 걸까모조리 풀리는 기억이 금세 형체를 잃고 영영 사라지는 중에나는 이상한 생각을 했다 기억에 다시 손을 뻗고 싶다는명치깨가 아팠다그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다.굳고 풀리길 반복하며 일그러짐으로 정의되어내가 가진 기억은 내게 어울리지 않았다 난 감히 얕은 호수에 손을 뻗지 못했다.이미 내 정신은 물속에 잠겨 사고하지 못하게 된 지 오래기에 물 속에서 모든 감정은 제 빛이 풀어졌고나는 사라져 가는 감각의 형체를 볼 수 있었다이제는 모르는 감각들이 눈앞을 스치고 동심원이 몸 위에그려지고 흐려지다가 사라졌다
- 가엘
- 2024-06-25
문득 깨달았다손을 뻗으면 하늘이 다 덮였던 것은사실 하늘이 내 손만해져서 나와 맞닿았기 때문이었단 걸멀어지는 거리만큼 작아지는 것들,그러나 하늘은 멀어질수록 더 커지기만 한다커지고 커지고온 세상을 덮고도 더 커지는그 아득함에 손을 대어 본다새의 날갯짓을 닮은 날카로운 구름이 스친 곳에서하얗게 응고되는 것들에 손을 대어 본다그 작은 손짓에도금방 몸을 굽히는 하늘여전히 손에 들어오는 하늘에내가 널 잘 몰랐구나 하고 말해본다
- 가엘
- 2024-06-16
세상이라는 그림 속 나라는 점 하나 나로 이 그림이 완성되었어 내 존재 자체만으로 날 사랑하시는 분에게나는 점,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진 존재지 하지만 나는 날 이 세상의 오점이라고 생각했어내가 너무나 이 세상과 어울리지 않아 보여서 그렇지만 화가는 작은 점 하나도 절대 그냥 찍지 않아나는 날 그리신 분에게 그냥 지워져도 상관없다 여겨지지 않아 내가 없으면 이 그림은 완성되지 않아다른 사람은 날 ‘점’으로만 볼지라도날 만드신 분에게 난 이 그림에서 꼭 필요한 존재니까 난 이 세상의 오점이 아닌 거야어쩌다가 찍혀서 그림을 망치는 점이 아닌 거야 내가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작은 점이라고 느껴질 때사랑을 담아 날 보시는 그분을 기억하자 내게 이 세상을 살아갈 이유가 되시는흔하디 흔한 점이었던 나를 이 그림의 마침표로 바꿔준 그분을
- 가엘
- 2024-03-09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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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처음에는 구름의 시선에서, 이후에는 작가의 시선에서 시상을 전하는 것이 인상 깊게 남아요!♡
@몽글mongle 안녕하세요~ (하지만)을 기점으로 1인칭에서 3인칭 시점으로 바뀌는 것을 잘 포착하셨네요. 좋은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이번 작품도 따뜻해요~ 수증기를 시선으로 표현하고 시선 때문에 무거워진 마음을 구름이라 표현한게 인상적이었어요. 저도 여기 후반부에 나오는 구름처럼 시선을 상관말고 살고 싶어지네요.^^
@송희찬 안녕하세요~ 저도 이 시에 나오는 구름처럼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으며 살고 싶은 마음이에요. 늘 따뜻한 한 마디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