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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 작성자 김백석
  • 작성일 2023-12-31
  • 조회수 371



산행




북극곰이 바다표범을 먹는 장면

그다지 잔인하지 않았다

피가 난자하는 장면은 폅집 되고 

불러 처리 되어서

동물의 왕국이었나 

이상하게 그 장면만은 뇌리에 깊숙히 박힌다 

얇은 가시처럼 

그래, 오늘처럼 산을 오른날

가시는 상처를 벌려

고통을 주지

눈덮인 산은 북극곰 보다 커서

그의 입에 생선처럼 삼켜져

나라는 인간은 산의 위산에 천천히 녹고

형채 또한 흐릿해져

나의 껍데기는 녹아버리고

오직 불안만이 가시처럼 남아 

그래 유골처럼 남아 

나는 그 장면이 되어버려

누군가 먹히는 끔찍한 장면이 되어

나는 산의 상처를 벌린다 

가시가 되어

아,아 산은 울부짓는다

그러나 산은 나처럼 죽지 않기에 

상처의 틈에선 한방울의 피도, 눈물도 흐르지 않기에

더욱 깊게 더욱 세게

산의 몸부림에서

산의 비명에서 

천천히 가시가 낸 나의 상처를 누르고

불안의 피는 고요히 멎어

나의 비명은 메아리가 되어 

이제는 산만이 울고 있구나 




김백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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