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난처한 질문
- 작성자 가엘
- 작성일 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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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2
- 조회수 303
오늘 기분이 어떻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요
무난하게 좋았다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사실 잘 모르겠어요
그런 건 생각 안 하고 살았거든요
그냥 대답하기에는
생각나는 말도 딱히 없고
그냥 웃으며
그 순간이 지나가길 바라요
근데
잘 모르겠어요
오늘 기분이 어떤지
오늘 기분을 꼭
정의해 내려야만 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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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었다가 마른 휴지처럼 일그러진 모습으로나는 무감각이란 호수에 몸을 던졌다. 망막을 뚫고 들어오는 물에 눈을 맡긴 채상에 맺히지 못한 것들을 반사라는 이름으로 흘러 보냈다 난 무엇을 간직하고 있던 걸까모조리 풀리는 기억이 금세 형체를 잃고 영영 사라지는 중에나는 이상한 생각을 했다 기억에 다시 손을 뻗고 싶다는명치깨가 아팠다그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다.굳고 풀리길 반복하며 일그러짐으로 정의되어내가 가진 기억은 내게 어울리지 않았다 난 감히 얕은 호수에 손을 뻗지 못했다.이미 내 정신은 물속에 잠겨 사고하지 못하게 된 지 오래기에 물 속에서 모든 감정은 제 빛이 풀어졌고나는 사라져 가는 감각의 형체를 볼 수 있었다이제는 모르는 감각들이 눈앞을 스치고 동심원이 몸 위에그려지고 흐려지다가 사라졌다
- 가엘
- 2024-06-25
문득 깨달았다손을 뻗으면 하늘이 다 덮였던 것은사실 하늘이 내 손만해져서 나와 맞닿았기 때문이었단 걸멀어지는 거리만큼 작아지는 것들,그러나 하늘은 멀어질수록 더 커지기만 한다커지고 커지고온 세상을 덮고도 더 커지는그 아득함에 손을 대어 본다새의 날갯짓을 닮은 날카로운 구름이 스친 곳에서하얗게 응고되는 것들에 손을 대어 본다그 작은 손짓에도금방 몸을 굽히는 하늘여전히 손에 들어오는 하늘에내가 널 잘 몰랐구나 하고 말해본다
- 가엘
- 2024-06-16
세상이라는 그림 속 나라는 점 하나 나로 이 그림이 완성되었어 내 존재 자체만으로 날 사랑하시는 분에게나는 점,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진 존재지 하지만 나는 날 이 세상의 오점이라고 생각했어내가 너무나 이 세상과 어울리지 않아 보여서 그렇지만 화가는 작은 점 하나도 절대 그냥 찍지 않아나는 날 그리신 분에게 그냥 지워져도 상관없다 여겨지지 않아 내가 없으면 이 그림은 완성되지 않아다른 사람은 날 ‘점’으로만 볼지라도날 만드신 분에게 난 이 그림에서 꼭 필요한 존재니까 난 이 세상의 오점이 아닌 거야어쩌다가 찍혀서 그림을 망치는 점이 아닌 거야 내가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작은 점이라고 느껴질 때사랑을 담아 날 보시는 그분을 기억하자 내게 이 세상을 살아갈 이유가 되시는흔하디 흔한 점이었던 나를 이 그림의 마침표로 바꿔준 그분을
- 가엘
- 2024-03-09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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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이번 시는 좀 아쉬워요. 지금 것 올려주신 시는 묘사가 좋고 시선이 특이했고 비유가 있어서 좋았는데 이번 작품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쉬워요. {건방져 보일 수 있겠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말 해 주고 싶었어요.} 저는 가엘님의 묘사 능력과 비유 능력이 좋고 새로운 시각 또한 늘 좋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가엘님이 잘할 수 있는 묘사와 비유 그리고 새로운 시각에 더 집중을 하면서 시를 쓰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오늘도 따뜻한 시였어요. {오늘 기분을 꼭 정의해 내려야만 하는가요} 이 부분이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우리 앞으로 좋은 친구 되요~
@송희찬 안녕하세요. 피드백 감사해요. 이번 시는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써봤어요. 사실 최근에 제 시가 공감이 안 되고 별로라는 말을 들어서.. 고민하다가 시 스타일을 바꿔보려고 했어요. 그런데 사실 전 이전에 제가 썼던 시가 더 좋아요. 그래서 한 번 다르게 써보고 아니다 싶으면 쓰던 대로 쓸 생각이었거든요. 역시 송희찬 님 말은 제 마음을 흔드네요. 제가 나쁘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데 말 해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언제나 좋은 말씀 해주셔서 그런지 시 올릴 때마다 매번 송희찬 님의 댓글이 기다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