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대한민국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 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불면

  • 작성자 가엘
  • 작성일 2023-12-19
  • 조회수 407

늦은 밤,

달이 잠이 들어 어두운 밤에

 

가족들은 모두 자는데

나는 혼자 깨어있어요

 

사실

언제나 그랬어요

 

조용히 웃는 소리

타박타박 발걸음 소리

안녕 하고 문이 닫히는 소리

 

도무지 잠이 들 수 없어요

 

그럴 땐 일어나 읽으려고 둔

시집 한 권을 읽어요

 

침대 구석에 앉아

한 글자 한 글자 눈에 새겨요

 

시 한 편이 시작되면

글자들이 자장가를 불러줘요

 

글자들의 연주가 이어질수록

주변 소음은 점점 사라져요

 

그러면 그제야

비로소 잘 수 있게 되죠

 

늦은 밤,

사실 달은 잠이 들지 않았어요

구름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을 뿐


추천 콘텐츠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콘텐츠 입니다. 끊어지는 기억에서

젖었다가 마른 휴지처럼 일그러진 모습으로나는 무감각이란 호수에 몸을 던졌다. 망막을 뚫고 들어오는 물에 눈을 맡긴 채상에 맺히지 못한 것들을 반사라는 이름으로 흘러 보냈다 난 무엇을 간직하고 있던 걸까모조리 풀리는 기억이 금세 형체를 잃고 영영 사라지는 중에나는 이상한 생각을 했다 기억에 다시 손을 뻗고 싶다는명치깨가 아팠다그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다.굳고 풀리길 반복하며 일그러짐으로 정의되어내가 가진 기억은 내게 어울리지 않았다 난 감히 얕은 호수에 손을 뻗지 못했다.이미 내 정신은 물속에 잠겨 사고하지 못하게 된 지 오래기에 물 속에서 모든 감정은 제 빛이 풀어졌고나는 사라져 가는 감각의 형체를 볼 수 있었다이제는 모르는 감각들이 눈앞을 스치고 동심원이 몸 위에그려지고 흐려지다가 사라졌다

  • 가엘
  • 2024-06-25
하늘의 크기

문득 깨달았다손을 뻗으면 하늘이 다 덮였던 것은사실 하늘이 내 손만해져서 나와 맞닿았기 때문이었단 걸멀어지는 거리만큼 작아지는 것들,그러나 하늘은 멀어질수록 더 커지기만 한다커지고 커지고온 세상을 덮고도 더 커지는그 아득함에 손을 대어 본다새의 날갯짓을 닮은 날카로운 구름이 스친 곳에서하얗게 응고되는 것들에 손을 대어 본다그 작은 손짓에도금방 몸을 굽히는 하늘여전히 손에 들어오는 하늘에내가 널 잘 몰랐구나 하고 말해본다

  • 가엘
  • 2024-06-16
다른 사람은 날 ‘점’으로만 볼지라도  

세상이라는 그림 속 나라는 점 하나 나로 이 그림이 완성되었어 내 존재 자체만으로 날 사랑하시는 분에게나는 점,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진 존재지 하지만 나는 날 이 세상의 오점이라고 생각했어내가 너무나 이 세상과 어울리지 않아 보여서 그렇지만 화가는 작은 점 하나도 절대 그냥 찍지 않아나는 날 그리신 분에게 그냥 지워져도 상관없다 여겨지지 않아 내가 없으면 이 그림은 완성되지 않아다른 사람은 날 ‘점’으로만 볼지라도날 만드신 분에게 난 이 그림에서 꼭 필요한 존재니까 난 이 세상의 오점이 아닌 거야어쩌다가 찍혀서 그림을 망치는 점이 아닌 거야 내가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작은 점이라고 느껴질 때사랑을 담아 날 보시는 그분을 기억하자 내게 이 세상을 살아갈 이유가 되시는흔하디 흔한 점이었던 나를 이 그림의 마침표로 바꿔준 그분을

  • 가엘
  • 2024-03-09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1500
  • 이먼

    불면이라는 주제를 부정적인 쪽이 아닌 오히려 이 깨어있는 시간에 느끼고, 보고, 듣는 소리를 적어내신게 신의 한수였습니다~배워갑니다~!

    • 2023-12-28 07:34:05
    이먼
    0 /1500
    • 가엘

      @이먼 좋은 말씀 감사해요~ 이 시가 감각적으로 잘 다가갈까 걱정이었는데 잘 전달된 것 같아서 기쁘네요.

      • 2023-12-28 09:14:48
      가엘
      0 /1500
    • 0 /1500
  • 송희찬

    달이 자지 못하는 이유가 태양 때문일 것 같은 생각을 한번 해봐요.태양 빛이 달에 반사되어 우리 눈에 달이 보이니까요. 좋은 시 공유해 주셔서 고마워요..

    • 2023-12-21 17:01:43
    송희찬
    0 /1500
    • 가엘

      @송희찬 좋은 의견 감사해요. 이 시를 쓸 때는 미처 몰랐는데 제 관점과 다른, 송희찬님이 말해주신 관점으로 시를 보니 새롭네요. 놀라운 깨달음을 얻게 해 주셔서 고마워요~

      • 2023-12-22 15:14:57
      가엘
      0 /1500
    • 0 /1500
  • 가엘

    댓글이 삭제 되었습니다.

    • 2023-12-19 22:49:41
    가엘
    0 /1500
    • 0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