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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너무 멋있어. 너도. 나만 빼고 다.

  • 작성자 강완
  • 작성일 2023-12-08
  • 조회수 586

특별함은 결국 식상함의 발달 버전이고

진짜 특별한 건 3초 뒤면 짝퉁을 낳아.


걔?

멋있는 글자를 도둑질하는 짝퉁 생산자 1이지.


근데 걘 그걸 인정하는 건 죽기보다 싫어해서

나는 너희와는 다른 사람이라고,

눈물 콧물 다 쏟는 사랑시는 절대 안 쓴다고

박박 우기고 다녀.


같잖은 말장난 집어치우면 좋겠는데

하이조크의 하이는

헤롱헤롱한 상태란 뜻이 아니라고!


걘,

뭔가 좀 있어 보이는 글자를 쓰고 싶고

있어 보이는 말을 하고 싶고

그 말을 하며 진짜 있는 사람들이

(정신병이든, 천재성이든 딱히 상관도 없어)


저한테 웃어 주었으면 좋겠고


동시에 너무 달라 보이진 않았으면 좋겠대.


걔 구글 기록에는 

모르는 말만 줄줄히 나열되어 있어

[윤슬], [슈뢰딩거의 고양이], [교란순열].

아, 살 빼는 법이랑.


똑같은 말을 두번 찾아보진 않아

어차피 내일 학교에서 쓰고 까먹을 거거든.


걔는 오늘도 거울을 보며 말장난을 연습해—

정신병자와 놀고 싶어서. 간혹가다 천재들도.


아, 웃는 것도 연습해—

싫어하는 애들한테 아부하려고.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방긋. 방긋. 방그읏.


어?

얼굴 가죽이 익숙하네.

입꼬리가 혐오스러워..

튀어나오는 말도.

웩.

강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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