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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너, 사랑과 세계

  • 작성자 아스테르
  • 작성일 2023-12-03
  • 조회수 427

녹색 햇살이 내리쬐는 가운데에서 너를 사랑했다.

파르란 잎사귀만 보아도 너를 떠올렸다.

싱그러운 초록색이 너를 닮았다고 생각하곤 했다.

여름을 너와 함께 지새고 싶었다.

너는 내 사랑이었고 내 세계였다.


조짐없이 퍼붓는 소나기처럼 계기도 이유도 없이 너를 품었다.

톡톡 떨어지는 가랑비에 옷 젖듯

네 미소는 나도 모르는 새 내게 스며들었다.


난 그때부터 짙은 녹색에 의지해 열대야를 버텼다.

햇살 한 줄기를 쬐려 덥고 습한 장마를 견뎠다.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감기를 너 때문에 앓았다.

숨이 턱턱 막히는 물기 머금은 공기 속에서도

오로지 네 이름만 되새길 뿐이었다.

햇살같이 맑은 너라면 이 칙칙하게 젖은 여름을 말려줄 것 같았다.


여름의 동의어가 너이고 너는 내 사랑이라서

나는 그렇게 눅눅하고 축축했던 여름을 사랑했다.

너는 그토록 여름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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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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