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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고자

  • 작성자 ITKA
  • 작성일 2023-11-03
  • 조회수 418


내가 말하고자.

내가 마라고자

내가 말하고자 하는.

내가 마라고자 하는 


끊임,

끊임없이

끄님업시


나는

나는 마라고파

나는 끊임없이 말하고파


나는 말하고파 이렇게

나는 마라고파 이러케

어느 고양이 울음소리 오징어 뱃고동 아래 흩날린다

어느 애달픈 풀피리 날아들어 볏짚 따뜻이 덮는다


막 내 마으믈 드러내고파

막 내 언어를 만들고 싶어 하는데

그런데 이러케 말하면 무슨 마린지 몰라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무슨 뜻인지 몰라


나는 그러케 마라면서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사전에도 없는 낱말을 막 만들어서라도

들떠진 나의 나래를 표혀나고 십따


그렇게,

어린 아이 같이 굴고파.

백번 천번, 끝까지 어리고

끊임없이 어릴까 봐

여기 눈 질끈 감고 어리광 하나 남겨두련다.

ITKA

열 아홉 먹은 인본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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