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죽음
- 작성자 송희찬
- 작성일 202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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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3
- 조회수 645
가을 학교는 붉게 물든 단풍잎이
우리를 마중한다
각종 각색의 시험들이
단풍잎과 함께 우리를 마중한다
떨어지는 낙엽 사이
몰아치는 시험 사이
계속 열심히 달리고 있는 우리들
계속 뛰니 숨이 찬다
바쁘다
힘들다
쉬고 싶다
죽고 싶다
더 이상 뛸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난 옥상으로 올라간다
옥상으로 가는 길에 들려오는
아이들의 하하 호호 챔피언의 웃음 소리
선생님들의 맑고 친절한 대화 소리
장마가 휩쓴 자리의 고통 소리
옥상 위에 올라가면
높은 하늘이 내 몸에 오른 것인지
내 몸이 무거워
나도 모르게 넘어졌다
다시 일어날 힘이 없다
무심코 내 손을 보았다
그 손에는 몸이 붕괴 되어 죽은
개미의 사체가 있었다
나는 살생을 한 것이다
개미의 아픔이 내 마음까지 전도 되었다
살고 싶었던 아이의 몸부림을
나는 무시하고 바쁘게 살면서 죽인 것이다
가을의 낙엽을 밟고 개미도 밟고 내 상처도 밟았다
나도 모르게 이제는 의미 없는 눈물을 흘렸다
살고 싶어
죽고 싶지 않아
개미 사체와 낙엽이 눈물에 적셔지며
나의 삶도 내 눈물에 적셔졌지만
그래도
앞으로 뛰어갈거야
다만
더 이상의 살생을 하지 않으며
나는
다시
나를 기다리는 집을 향하여
단풍이 있는 학교 운동장으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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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희찬
- 202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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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희찬
- 2024-07-13
지금부터 간단한 놀이를 시작해요 우리가 복숭아를 무서워하는지 아님 무서워하지 않는지 판별하는 간단한 게임이에요 일단 뇌를 부시는 놀이를 해요 뇌가 커지면 든게 많은데 이 뇌를 부시면 든걸 파는 것이네요 부정을 까봐요 얼마나 큰 부정이 들어 있는지 아무도 몰라 깨고 부시고 과일 바구니는 형식적인 것이라고 칭할게요 안을 들여봐요 주름살이 진 얼굴에는 간단한 표정들이 가득해요 상큼한 복숭아 빛이 그들을 향해 복숭아가 부정을 까고 있어요 까고 까고 또 까고 우리의 시작은 끝을 달리고 있고 나는 잠을 자는 꼬마 아이 뒤에 들어가 숨을 쉬는 법을 배워요 복숭아가 계속 들여보는 자리는 차가운 불꽃의 심상이 가득 차 있네요 뇌가 부서지면 병원에 가야지 이 곳에 오면 어떻게 합니까 과일바구니에 담겨져 복숭아 빛을 품고 살아가는 복숭아 향기 풍기는 사람들
- 송희찬
- 2024-07-12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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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이번 가을은 왠지 모르게 단풍을 기다리게 되고 더 특별하게 느껴져 저도 쓴 변변찮은 시가 있는데, 또다른 청소년도 져가는 가을을 보내며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네요 ㅎ
@위다윗님 안녕하세요.저는 가을이 날씨도 춥고 하늘은 높고 한 해의 마무리가 바로 앞까지 달려온 계절이라 우울하며 예쁘고 아름다운 계절이라 생각이 많아지고 이로서 나 자신이 성장 할 수 있는 계절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시도 잘 써지는 계절이라 생각해요.
참 공감이 많이 되는 시네요! 멋진 시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