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푸름
- 작성자 그루잠
- 작성일 202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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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497
푸르게 물들어져 바다 한 가운데에 떨어져
퍼지고 퍼져나가 전체를 푸르게 물들어서
결국엔 너에게로 다가갈 수 있는
여름의 푸름이 만들어지면 좋을 텐데
널 닮은 그 푸름은 잔인할 정도로 맑아보여
왠지 모를 서글픔은 전부 나의 몫인 걸까
그러다 눈물 한 방울이 떨어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넌 날 손가락질 하네
울음을 터트리고 차라리 전부 쏟아내 버려
그 푸름을 간직한 채 여름 바다에 풍덩
물거품이 잔뜩 피어올라서 나의
몸 전체를 푸르게 휘감기 시작하는데
그 푸름 속 너는 잠자코 그 여름을 기다리며
기다리는 널 난 그저 보고만 있는 건
아마도 물에 잠긴 채 가라앉아
이 세상 어디서도 너를 만나지 못 해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자신을 위로하며
너에 대한 걸 부정하고 여름 날에 투영
물거품만이 피어올라 터지기를
수백 수천 수만 번 반복 하기만 해
여름의 푸름은 이미 널 멀리 데려가버려서
내가 닫지 못할 곳까지 널 던져버려서
밝은 소리로 터지는 물방울은
너와 나의 기억을 모두 터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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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불어오는 바람에두둥실 넘실대는 흰구름녹엽 깔린 도화지 위잠을 청하는 옅은 구름마치 비단천과도 같아서손끝에 엮어보고도 싶어서내민 손에 밎닿은 건아릿하고도 가연한 환상곧이어 맑은 호숫가
- 그루잠
- 2024-06-27
그대에게 들어왔던 이야기 속에서 아름다운 동화같은 스토리는 없으니까 악의를 품고 선악의 개념을 잊어도 어딘가로 훌쩍 떠나버리지는 않으니까 발끝으로 물 위에 물감을 터트려도 장난스레 웃어보이던 그대의 모습은 눈꺼풀 위에서조차 그려내지 못하기에 실컷 비소를 터트린 채 소원을 빌어 그대의 모든 습관과 온기와 이상을 어둡다 비난하지 않으니까 훌쩍 떠나버린 삼원색을 잡은 채 훌쩍 울어버리지 않으니까
- 그루잠
- 2024-03-21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바라마지 않았던 것들 속움직임도 멎어 어디에도 살아남지 못할 공간에서는 그 무엇도 피어나지 못한다 술렁이는 침묵 속 둥글게 말아올린 새싹조차도 분명 시들어버릴 것일지니 주워담은 그 속에서 육체의 질감까지 어떻게서든 질량 그 사이 내가 피워버린 것들은 분명 재가 되어 사라져 내가 사는 세상에서는 만날 수 없을테니 소리를 죽여 사람의 온기까지 안위하며 슬픔 같은 감정에 공간을 심어 자세히 들여다보아 이 시간 그 안에서 숨죽인다
- 그루잠
- 202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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