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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 작성자 AZ
  • 작성일 2023-09-10
  • 조회수 337

아직 여름인 이곳

눅진한 공기에 목이 메여 냉장고의 김을 마셨다

기도를 타고 흐르는 냉기가 고개를 꺾더니

그대로 나를 재우고는 사라지는 푸름을 향해 흩날렸다


쨍그랑, 소리와 함께

부러진 목을 더듬대며 찾아냈다

침잠된 나의 시야 속 눈동자에 붙어 있던

간장 냄새가 나는 유리 조각이 얼음을 깨뜨리고 있었다


살갗을 벗겨 낼 만큼 차갑고 따가운 형태로 온 몸이 감겨서

피부 속 구멍들이 입수를 저마다 외치고 있었다


이대로네가잠들면지금우린숨을쉴수없어


하지만나는너무외롭고냉기서린이곳에갇혀있는걸


우리를들이키면돼

갈증이난다면서로를들이키고

서로의살을벗겨내고발라내며물이되는거야


우리의푸름이소멸의근원이되는거야?


그렇게나마지금의목마름을해결할수있어

어차피이곳은바다잖아

너와우린심해에갇혀있는거야


숨을 들이켰다

근육을 풀고

중얼대는 목소리와 함께

바다에 빠지며 입을 열었다


다시 숨을 쉬어

우리의 갈증은 곧 메말라가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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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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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Z
  • 202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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