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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악한 채로

  • 작성자 그루잠
  • 작성일 2023-09-07
  • 조회수 453

참아보려 했습니다

그러려고 했었는데

노력했던 모든 게

한순간 불타 사라지고

재가 되어버리고 말아서


결국

그 무엇도 하지 못한 채

이렇게 추악한 채로

남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울게 두지 않겠다고

울리지 않겠다고

그대에게 말했었는데


하나뿐인 다짐도

지키지 못한 채

이렇게 추악한 채로

남아버리고 말았습니다


멀리 멀리 날아가서

여기 저기 구경하며

자유롭게 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압니다

제게 그럴 자격이란 없단 걸


당신과의 약속도

무엇 하나 지키지 못한 채

이렇게 추악한 채로

남아버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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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루잠
  • 202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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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기
    감동했어요

    표현이 멋있다

    • 2023-09-07 16:25:18
    원기 감동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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