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악한 채로
- 작성자 그루잠
- 작성일 202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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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2
- 조회수 453
참아보려 했습니다
그러려고 했었는데
노력했던 모든 게
한순간 불타 사라지고
재가 되어버리고 말아서
결국
그 무엇도 하지 못한 채
이렇게 추악한 채로
남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울게 두지 않겠다고
울리지 않겠다고
그대에게 말했었는데
하나뿐인 다짐도
지키지 못한 채
이렇게 추악한 채로
남아버리고 말았습니다
멀리 멀리 날아가서
여기 저기 구경하며
자유롭게 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압니다
제게 그럴 자격이란 없단 걸
당신과의 약속도
무엇 하나 지키지 못한 채
이렇게 추악한 채로
남아버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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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불어오는 바람에두둥실 넘실대는 흰구름녹엽 깔린 도화지 위잠을 청하는 옅은 구름마치 비단천과도 같아서손끝에 엮어보고도 싶어서내민 손에 밎닿은 건아릿하고도 가연한 환상곧이어 맑은 호숫가
- 그루잠
- 2024-06-27
그대에게 들어왔던 이야기 속에서 아름다운 동화같은 스토리는 없으니까 악의를 품고 선악의 개념을 잊어도 어딘가로 훌쩍 떠나버리지는 않으니까 발끝으로 물 위에 물감을 터트려도 장난스레 웃어보이던 그대의 모습은 눈꺼풀 위에서조차 그려내지 못하기에 실컷 비소를 터트린 채 소원을 빌어 그대의 모든 습관과 온기와 이상을 어둡다 비난하지 않으니까 훌쩍 떠나버린 삼원색을 잡은 채 훌쩍 울어버리지 않으니까
- 그루잠
- 2024-03-21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바라마지 않았던 것들 속움직임도 멎어 어디에도 살아남지 못할 공간에서는 그 무엇도 피어나지 못한다 술렁이는 침묵 속 둥글게 말아올린 새싹조차도 분명 시들어버릴 것일지니 주워담은 그 속에서 육체의 질감까지 어떻게서든 질량 그 사이 내가 피워버린 것들은 분명 재가 되어 사라져 내가 사는 세상에서는 만날 수 없을테니 소리를 죽여 사람의 온기까지 안위하며 슬픔 같은 감정에 공간을 심어 자세히 들여다보아 이 시간 그 안에서 숨죽인다
- 그루잠
- 202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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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이 멋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