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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과

  • 작성자 그루잠
  • 작성일 2023-09-06
  • 조회수 437

한 입 먹고 뱉어낸다

쓰다거나 시다거나 해가 되는 것도 아닌데

남 모를 감정을 붙잡고 언제나 한탄한다

참으로 어리석다 손가락질 받아도 좋다

살갗이 타버린 여성이 나를 가리킨다


종 한 번 울려퍼지니

꿈꿔왔던 청아한 향기가 함께 넘실 대는데

원인 모를 슬픔과 외로움이 휘몰아친다

아프다 아파온다 하염없이 운다고 해서

당신이 날 위로해주지 않을 걸 안다


이 삶 속에서 얻은 게

당신이란 사람은 아니란 건 확실할 텐데

난 아직도 흔해빠진 이별 시나 적는다

창밖에선 시들어버린 꽃잎이 툭 쓰러진다

주름진 손을 뻗어 붓을 잡는다


난 그저 여기에 앉아

침묵한 채 캔버스에 한 획을 그릴 뿐

별다른 행동 하나 없이 종이를 채운다

빨강, 파랑, 노랑.. 형형색색의 물감으로

수채화를 그려나가며 캔버스를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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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불어오는 바람에두둥실 넘실대는 흰구름녹엽 깔린 도화지 위잠을 청하는 옅은 구름마치 비단천과도 같아서손끝에 엮어보고도 싶어서내민 손에 밎닿은 건아릿하고도 가연한 환상곧이어 맑은 호숫가

  • 그루잠
  • 2024-06-27
없으니까

그대에게 들어왔던 이야기 속에서 아름다운 동화같은 스토리는 없으니까 악의를 품고 선악의 개념을 잊어도 어딘가로 훌쩍 떠나버리지는 않으니까 발끝으로 물 위에 물감을 터트려도 장난스레 웃어보이던 그대의 모습은 눈꺼풀 위에서조차 그려내지 못하기에 실컷 비소를 터트린 채 소원을 빌어 그대의 모든 습관과 온기와 이상을 어둡다 비난하지 않으니까 훌쩍 떠나버린 삼원색을 잡은 채 훌쩍 울어버리지 않으니까

  • 그루잠
  • 2024-03-21
공간 속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바라마지 않았던 것들 속움직임도 멎어 어디에도 살아남지 못할 공간에서는 그 무엇도 피어나지 못한다 술렁이는 침묵 속 둥글게 말아올린 새싹조차도 분명 시들어버릴 것일지니 주워담은 그 속에서 육체의 질감까지 어떻게서든 질량 그 사이 내가 피워버린 것들은 분명 재가 되어 사라져 내가 사는 세상에서는 만날 수 없을테니 소리를 죽여 사람의 온기까지 안위하며 슬픔 같은 감정에 공간을 심어 자세히 들여다보아 이 시간 그 안에서 숨죽인다

  • 그루잠
  • 202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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