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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 작성자
  • 작성일 2023-07-13
  • 조회수 1,157

사랑 애

사랑 (애)(너를)(평생동안)(난한번도이렇게사랑한적이없어)

사랑의 속도만큼 빠르게 따라붙는 수식어

사랑의 깊이와 (같은 간격으로)

(비워지는)

(               )

(칸)

(    )

우리는 일정한 속력의 피해자

지치는 것들의 속력에 점점 앞으로 밀려나는 것을 느끼며

뉴스에서 사랑 해 라고 잘못 발음된 사랑이 위조지폐처럼 유통되곤 했다는 소식

나는 네임펜으로 사랑을 쓰고 멀리 묻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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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지난 오월

절실한 사람이 울렁울렁 넘어가면 두 눈은 수제 청이 된다비비면 과육이 새어나오는 달짝하고 따가운 눈밑그 밑에 공병, 꽉 채워지는 오렌지청 나는 레씨피가 없는 사람을 다시는 눈꺼풀끼리 맞닿지 않을 정도로 욱여넣곤 양쪽 눈을 꽉 짓이겨보고그러면 멜란지색 햇빛이 반달처럼 반만 원 모양으로 빛난다빛 속에 입자처럼 서있는 사람의오월달 같은 얼굴을 보면 내 머리꼭지에 심긴 오렌지나무가 무럭무럭 자랐다오월은 너무 덥고 달아서, 쉽게 잊히지 않으니까나는 오월을 으깨서 만든 잼을 눈물샘에 넣어두었다다시 한 스푼 퍼보면 눈 앞에는 오렌지맛 오월.

  • 2023-09-30
벽간소음

곧 세상이 깜박일 시간이면 벽은 베일드 룩을 골라 입는다. 우리는 아침과 밤으로 도청기가 된다. 비치는 옷 사이로 옆집 사람이 들린다. 사람은 파스텔 톤 모자를 쓰고 재같은 얼굴을 한다 재떨이 같은 입구멍에서 자꾸 불행이 쏟아진다 '옆집 바닥 타일은 다 상했을 지도 몰라'내가 말했다 '봄이라고 다 만개하기는 어렵겠지'네가 말했다 침대 밑바닥에 그을린 자국.세상이 눈 감은 중에는 별 별일이 찬장에 박힌다 벽에 귀를 대고 훔쳐들으면 붙박이 창문 밖에는 두 명의 강도 한 명의 여자 여자를 붙잡는 한 명의 여자 '세상이 형형하게 뜨고 목도할 때는 가능하지 않을 법한 일이지'내가 말했다 '그런 시간은 없을텐데'네가 웃었다.'혼자 사는 옆집 여자애는 현관문을 열 때마다 잘 다녀오겠다고 하잖아'연파랑 빈티지 티셔츠, 여자가 말했다 '좀 아픈애 아니야'핸드폰이 빈정댔다 나는'이게 다 세상이 눈 감을 때만 발생하는 일이라고'혼잣말했다.

  • 2023-03-31
이명.비명?

향수병 꼭지를 뽑고 이불에 쏟기 고양이의 두 다리를 빌려 다니기 단순한 동작으로 가벼운 음역대를 거느리고 물웅덩이를 피하는 파란 장화처럼 텝과 텝을 재생 반복하는 세계 변주. 이명이 보인다 발 밑 어디에서 비명이 울린다 향기에 희석되어서 뜯긴 귀로는 맡을 수 없는 냄새 다시 다시 인간의 하얀 다리로 (아니야.) 다시 고양이의 자의식으로 (아니야.) 다시 인간의 까만 다리로 (아니야!) 내가 습기찬 거리에서 소리치면 머리 위에서 사장조 음계가 날아다녔다

  • 20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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