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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birthday to,

  • 작성자 눈금실린더
  • 작성일 2023-03-08
  • 조회수 356

네가 가장 좋아하는 과자, 동그랗고 초콜릿 맛이 나는

하나 둘 쌓아놓고 긴 초 하나 짧은 초 여러 개

 

모두 조금씩은 들떠있고 발자국 소리가 들릴 때마다 쉿! 목소리를

낮춘다 그렇지만 웃음소리는 조금씩 새어나가고

불 꺼진 교실, 칠판에는 꼬마 필라멘트 전구가

반짝인다

 

책상에는 생일을 축하하는 글자가 담긴 풍선들과

포장지, 편지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네가 상황을 파악하는 3초, 정도의 시간

 

형광등에 불이 들어와 하얗게 빛나고 폭죽이 펑! 터지고

색색의 폭죽 가루가 날린다, 무지갯빛이야

 

사랑하는 너에게

 

생일 축하해!

 

이럴 줄 몰랐다며 웃는 너의 얼굴, 웃을 때마다 드러나는 보조개가 사랑스럽다

 

좋아하는 시의 한 구절을 읽어주면서,

 

촛불을 불고 소원을 빌자! 생일이 아닌 사람이 소원을 빌어도 된다면

사랑하는 네가

앞으로도 사랑받으며 살았으면 좋겠다는

소원 같은 걸 빌고 싶어

 

*

 

학교가 끝나고 난 후엔 카페에서

 

조각 케이크를 나눠 먹으며

 

웃고

 

입에서 부드럽게 녹는 생크림, 우유의 맛처럼

상큼함이 퍼지는 과일, 딸기의 맛처럼

한 입 베어 물면 자국이 남는 폭신한 빵, 카스테라의 맛처럼

혹은 늘 하나밖에 없는 조그만 초콜릿 토핑이나

치즈 맛 필링, 의 맛처럼

 

달다, 달콤하다

 

*

 

있지, 사실 말이야

 

너는 다정한 사람이고, 내게 늘

축하한다고 말해주잖아

 

오늘은 내가 그래도 될까? 축하한다고,

 

*

 

Happy birthday to, you!

 

라고,

 

*

 

그런 이야기를 하고 우리는 또 마주보며 까르르 웃었다 폭죽처럼, 무지갯빛으로

눈금실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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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어제가 오늘이 될 수 없음에 괴로워했어 그저 흔적을 좇기에 급급한 사람이라서 발 밑에 남아 흐르는 것이 무엇인지는 생각하지 않았어 피부가 눈물을 흘릴 수 있다면 피와 땀과 살 대신에 그것이 흘러 넘치길 바라, 시계는 어떤 방향에서 보아도 같은 방향으로만 도는 것 같아서, 그러한 사실이 이 모든 것을 뒤엎어주었으면 했는데 내가 멍청한건지 손에서는 계속 초침이 흘렀어 째깍거리는 소리가 나고그 때의 너를 너로 만든 것은 무엇일까 생각했지 아직 괴로움에 아무것도 알 수 없지만꿈이라는 것은 왜 이토록 잔인해서지나간 상념마저 떠오르게 하는지나는 무언가를 부숴트리는 일에 골몰하고, 그것으로 인해 내가 모두 망가져버려도 괜찮을 것 같다는 착각에묶여있었지다만 혼란해진 채도, 그것을 바라지 않았다고 변명해보아도손 안에 남아있는 건 끈적한 푸른색그러니까 이것은 매우 오래된 이야기라는 것이다 당신이 우리를 알지 못했을 그 때의 이야기손을 덜덜 떨어도 알 수 있는 것은 살아있다는 감각 밖에 없고조언 따위는 모두 묵살시키기로 하였다 평생 의미없는 이름만 외우다가 바스라지더라도눈을 감는 것은 먼 미래의 일 방조는 안심과 맞닿아있다영원함을 빌미로 웅성이는 영원에 대해 생각한다울렁거리는 마음은 왜 항상누군가에게 닿을 수 없나

  • 눈금실린더
  • 2024-06-27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콘텐츠 입니다. 체리콕, 날씨 흐림

사랑은 병이고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무의미에 지나지 않아선이는 그렇게 말했다 꼭 우리를 금방이라도 유기할 것처럼왜 그렇게 말해?손톱 끝을 계속 틱틱거리며 부딪힌다왜그렇게왜?틱틱틱틱틱틱틱틱뜯어진 손톱 거스러미 사이로 앵두색 피가 뚝뚝 떨어진다손톱을 사랑하면 결국 피가 나는 것과 같아모두 버리면 버릴 게 없어진다는 건 몰라너를 바라볼 때마다 하늘에 낀 먹구름이 더 짙어지는 것 같다는 건 내 착각이 맞고먹구름흘러 내리면 까만 비가 되는 걸까눅눅함선아 너 오늘 따라 왜 그래 나는 말하지 못했다 버려지는 게 무서워서구름과 피가 섞이면 진득한 자국이 남을 것만 같아서 두렵다비는 그치기 일보 직전이지만톡톡톡물방울이 터지는 소리만 들린다 그것은 내 귀가 느끼는착각이 아니다

  • 눈금실린더
  • 2024-06-22
침식

우리의 시작이 하나였다고 말했다. 같은 모습을 하고 있잖아. 짧은 발과 무거운 껍질이 우리가 하나라고.얘기하고 있어. 그런 말을 할 때 너의 눈은 맑게 변하지, 나는 문득숨이 막힌다는 기분이 들었는데... 적응할 수가 없어요? 단순히 던진 말에 눌려서는 흐느적거리고. 이곳이 긴 바다의 끝이라고 말한다. 손가락에 희미한 소금 냄새. 온통 모래뿐인걸요. 혹은 말라붙은 물고기 떼만가득하다. 그게 같은 거라고 부어가는 부리를 내밀어도 다르다는 걸 확신할 뿐이었어. 미안해. 아가미에서 폐로 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분. 거품이 인다. 모래가 물로 변하는 것을 느끼면서.안녕.

  • 눈금실린더
  • 202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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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금실린더

    사실은 오늘은 제 생일이에요 ? 갑자기 생일에 생일 시를 써보자! 는 생각이 들어서 적고 올리게 되었습니다 시간 상 퇴고 과정을 많이 못 거쳐서 시가 조금 두서없이 적힌 것 같은데... 그래도 한 개를 완성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즐겁습니다 부족한 시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2023-03-08 22:32:00
    눈금실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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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우

      저는 학생인데, 달달하고 말랑포근한 느낌 받아가요. 감사합니다! 늦었지만 생일축하드려요!!ㅎㅎ

      • 2023-03-11 23:01:06
      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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