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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 작성자 소금장수
  • 작성일 2021-07-25
  • 조회수 359

눈이 마주친다는 것은 어떻게 아는 것일까
그 찌릿한 설렘 혹은 불쾌감

나를 훑어보는 시선은 굳이
내 껍질을 벗겨 나체를 보려 하고
내 멍든 살을 들춰내려 한다

맞으면 역시 그런 것이고
아니면 아닌 거다

관심의 눈빛이라기엔
내게 필요한 것은 뜻 없는 눈빛 혹은 무관심
흘긋흘긋 쳐다보니
난 마치 경매장에 오른 물건 되어 가격이 오락가락한다

나는 그대로인데

나 또한 거울 앞에 서서
멍청한 내 모습만을 찾아내니

이제 내 시선 조차 내 것이 아니다.

소금장수
소금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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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금장수
  • 202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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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해주

    안녕하세요, 유채꽃님. 시 잘 읽었습니다. “시선”에 담긴 사유가 인상적이네요. 타인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 뿐 아니라 “이제 내 시선 조자 내 것이 아니다.”라는 문장에서 드러나듯이 내가 거울 속의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게 좋았습니다. 화자가 “시선”을 느끼는 구체적인 시적 정황을 드러낸다면 더 좋을 듯 합니다. 고민해보세요.

    • 2021-08-07 18:21:06
    조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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