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켓 절대 아님
- 작성자 이재영
- 작성일 2020-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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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166
있잖아, 나는 결국 천 원짜리 고로케야
맛있는 척 하지만 맛은 별로야
만든 사람 나의 기원 거부한대도
먹을 사람 성에 안 차 버려진대도
아프지 않은 이 한 몸은 다만 고로케인 거야
고기인 줄 알았는데 야채였으니
실망한 마음으로 살아가야만 하는 거네
포만감을 모르고 살아 온 슬픈 돼지는
그날에도 배부른 소크라테스의 꿈을 꿔
다른 척해 보지만 다들 똑같아
겉은 바삭해 보여도 안은 눅눅해
하늘마저 속이는 열섬의 도시에서
아아, 나와 사람들은 가면을 쓰고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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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도 역사다 백만 년 전의 그 누구는 의도치 않게 얼었다 의도치 않게 쌓였다 바람이 거센 바람이 오늘처럼 매섭게 굳혔다 비틀린 그 유기물은 삶을 녹인 채로 나와 같도록 딱딱히 얼어붙었다
- 이재영
- 2021-12-27
솔직하게 말하자면 박씨를 물어 올 네가 미웠다 고난과 역경이 부드럽게 섞인 내 삶은 그 박이 열리면서 끝난다 보물이 이성을 집어삼키고 금방울이 심장을 적시기 전에는 나는 가난하고 나약해도 오로지 나였다 그러니까 다리는 고치지 않는 게 맞아.
- 이재영
- 2021-12-27
그립다는 걸 그린다는 게 이렇게 즐거울 줄이야 심장이 떨리고 두근거리는 것이 분명 설레어 온 거다 붓이 종이에 닿을 때 모인 눈물을 뭉갤 때 나는 비로소 웃다 가로등 아래의 기억은 가로등 아래로 묻다
- 이재영
- 2021-12-26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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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이재영님 안녕하세요. 다시 만납니다. 이 시는 제목도 좋고 내용도 재미있네요. 그런데 조금 짧아요. 뭔가 이야기할 게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왜냐면 갑자기 열섬의 도시, 그리고 그 속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는데, 꺼내기만 하고 더 이어지지 않았거든요. 그것들이 이어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