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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가 내린다

  • 작성자 장보고가 장보고
  • 작성일 2020-08-10
  • 조회수 401

내 가슴속에 맺힌 응어리를 씻겨내리기 위해 소나기가 쏟아진다

함께 흘러내린 멍울을 머금은 빗방울이 흙탕물이 되고

가장 낮은 틈새에 응어리진 웅덩이가 고인다

 

투명하고 맑은 물줄기가

희미하고 흐릿한 거울의 웅덩이로 변해버렸건만

멍울을 씻겨내린 작은 망울이 되게끔

응어리 사이사이로 퍼붓는 작고 아주 작은 방울들이

거울에 퐁당 빠져 작고도 동그란 무늬를 그린다

 

뿌연 거울에 영그는 응어리와 빗줄기를 양분 삼아

웅덩이에 이는 물결의 모습은

마치 꽃봉오리의 기지개와 같아서

지켜주고픈 마음에 우산을 내밀자

피어나는 망울은 온데간데도 없이 사라졌다

 

씻겨내리기 위해 쏟아지는 소나기로부터 피어난

나지막한 덩이가 응어리진 웅덩이가 멍하니 서 있는 날 비추게끔

장보고가 장보고
장보고가 장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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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는 가로등 하나, 뒤에는 그림자 하나

도로에 누워있는 사람 하나, 옆에 멈춘 버스 하나, 불평은 터트리는 경적은 하나가 아니다. 신호등은 초록색으로 깜빡이고, 아스팔트 도로는 시커멓데 앞의 차는 빨갛고 뒤의 차는 파랗고 버스는 짧은 바퀴로 걸어가는 경적에 가깝다 건너편 다리 아래 흘러가는 강물과 나란히 서 있는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에 맞추어 벌어지는 시간은 삼초, 이초, 일초 영. 주머니에 울리는 6시의 소리는 희고 검은 횡단보도가 강물처럼 굽은 곡선 아닌 나무처럼 반듯한 직선으로 이루어져 두 발을 내밀어야 하는 까닭이었고, 가로등이 일제히 켜지는 것은 심장이 둔중하게 울리는 동안 들리는 도시의 소음이 사람과 차와 개와 바람과 도로와 또 다른 사람의 걸작이라는 게 시끄럽다고 알려주었다 길 건너는 사람들은 뭐가 그리 바쁘고, 서 있는 차량은 뭐가 그리 급해서 무심히 고개도 돌리지 않는데 빨간 신호등을 건너지 못하고 안절부절 서있을 뿐 불이 켜진 가로등 하나에 그림자 하나, 줄줄이 서 있는 차의 전조등에 그림자 둘, 멈춘 버스에 그림자는 셋 결국하나 세어보니 길다 눈을 굴리며 곰곰이 생각해보니 도로에 누워있는 사람 하나의 뒤에는 그림자가 하나, 앞에는 가로등이 하나 서 있어서 빛이 움직인다면 도로의 그림자는 아무거나 무엇이든 될 수가 있는데 정작 사람은 사람인지라 무수히 많은 점이 선으로 남을 수가 없다. 가로등은 많고 그림자는 긴데 마지막으로 보고 잊어버린 건 도로에 누워있는 사람 하나.  눈이 감긴다.

  • 장보고가 장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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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보고가 장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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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보고가 장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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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민경

    장보고가 장보고님 안녕하세요. 다시 만납니다. 이 시에선 아주 중요한 부분이 빠져 있어요. 바로 응어리에 대한 것이에요. 어떤 상황이고, 어떤 응어리가 있길래 소나기가 내려 그것을 씻어내려 하는지, 그것이 빠져있어서 시에 공감하기 힘들어요. 반대로 화자가 어떤 상황인지 구체적으로 쓰면 쓸수록 독자들은 공감할 거예요. 현실의 정황을 더 묘사해보세요.

    • 2020-08-19 21:17:31
    권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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