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김 없이 뺏긴 나무(수정)
- 작성자 너를 기다리며
- 작성일 2020-06-25
- 좋아요 0
- 댓글수 1
- 조회수 406
주고 싶지 않다.
온 세상 하얀 나날도 함께 해준
나뭇가지와 줄기
가녀린 나뭇가지로 거센 바람도 이겨낸
꽃과 열매
난주고 싶지 않다.
여태껏 함께한 것들인데...
이렇게 지켜온 것들인데...
살점을 도려내는 고통과
떨어지는 열매
뼈 마디마디 파고드는 칼날에
잘려 나가는 나뭇가지
난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다.
추천 콘텐츠
고급스러운 언어라곤 없는 시 여러 일을 나열해놓은 시 공감 할 수 없는 시 나의 시는 이렇다. 시를 좋아하던 그녀가 좋아 글을 쓰던 그녀가 좋아 그녀를 따라 해본 엉성한 글 그녀는 비웃었던 엉성한 글 보여주지 못한 엉성한 글을 그녀가 자주 가던 사이트에 찾아와 늦게나마 끄적이는 것 나의 시는 이렇다. 그녀를 떠올리기엔 충분한 시 나를 떠올리기엔 충분한 시 나의 시는 아직도 엉성하다.
- 너를 기다리며
- 2020-06-27
산뜻한 바람 타고 꽃향기 향기롭길래 봄인줄 알았는데 너였구나 시원한 파도 타고 모래알 눈부시길래 여름인줄 알았는데 너였구나 높디 높은 하늘 아래 빨강 노랑 어여쁘길래 가을인줄 알았는데 너였구나 차가운 맘 감싸주는 하얀 눈꽃 순수하길래 겨울인줄 알았는데 너였구나 내게 온 모든 것이 너였기에 또 너였기에 이렇게도 아름답구나
- 너를 기다리며
- 2020-06-20
나무는 원하지 않는다. 주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사람이 가져간 것 열매... 나뭇가지... 나무기둥... 나무는 빼앗긴 것 그 뿐이다. 사람들의 죄책감은 아낌 없이 주는 나무가 되고 나무들의 원망은 남김 없이 뺏긴 나무가 된 것 그 뿐이다.
- 너를 기다리며
- 2020-06-20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선택하신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안녕하세요, 수정본을 올리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인유한 것인데요.(화자를 바꿔서 시적 전환을 이루었다고 볼 수도 있고요.) 그런데 화자의 직접적 진술만 있어서 시가 나무의 넋두리처럼 읽혀요. 나무가 잃게 된 것들과 그에 대한 감정 역시 1차원적이어서 새로움을 느끼기 어렵고요. 나무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나무가 겪었을만한 사건 딱 하나의 장면을 묘사하여 보여줌으로써 나무의 입장을 독자가 상상할 수 있게 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