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대한민국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 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pray prey

  • 작성자 윤별
  • 작성일 2018-09-10
  • 조회수 406

(다친 사탕만 출전할 수 있습니다.)

 

티피 텝. 하나의 근처는 원경이다. 날리는 건 쓸모없어. 티피 텝. 이빨 자국은 다리부터. 가지런한 창문들처럼. 그러나 반투명, 빈투명, 밀도의 성분들. 티피 텝. 둘을 곱해야 무게가 된다. 모두의 불완전한 연소도. 티피 텝. 플레이볼. 피턴은 가장 빠른 매개. 유기된 피. 티피 텝. <      >. 소리 내 읽어 보자. <    >. <  >. < >. <>. 경우. 반지름의 길이가 손이고 사잇각은 옷걸이. 너는 세탁기보다 볕을 좋아해. 그런데 왜 물렁거리는 그래프를 그리지 못할까. 무표정한 경력. 내가 아프면 어쩌지. 티피 텝. 가장 쓸모없는 뱃지. 글리터 글리터리 티피 텝. 너는 좀더 늘어나고 싶다. 만세. 나태한 입술들처럼. 식은땀. 은밀하게 물려 돌아온 물. 은밀하게 돌려 물러온 돌. 차라리 미쳐줘. 티피 텝. 티피 티피. 티피 텝. 세상에서 가장 짧은 단어. 저녁에는 공기놀이. 어제는 니모가 죽었대. 세상에. 수직선을 수평선으로. 맨바닥을 맨손으로. 너는 좀더 늘어나고 싶다. 볕 대신 빛. 빛 대신 빚. 내일. 내일. 내일. 티피 텝. 조금 더. 느려지고 빨라지고 깊이라곤 없는. 왜 죽었대? 넌 왜 버려졌을까. 퀸. 흰. 여자들. (       ). 줄이며. 낭독. P. 추천사를 길러온 정원. 기수. 악어. 부재하는 미열. 열. 더. 세 시간. 티. 티. 티키. 티피. 읽을 수 있어? 차라리 넘어지렴. 쓸모없는. P.

윤별

추천 콘텐츠

월간 줄무늬 A

한 달이 지나도 한 달이 지나지 않았다던 이상한 유서에 대하여 들어 본 적은 있니   1 꽉 차 있는 건 지루해 답답해 흐물거리는 것도 별로야 갑자기 머리를 드는 건 너만큼이나 이상하잖아 나는 흠집나야만 정신을 차리는 이종 구태여 한 달에 한 번 널 먹어치울 필요도 없이 솜사탕처럼   4 처음은 처음이라서 처음인데 처음처럼 처음이라며, 대신 실수는 봐주지 않기로 하자 오늘도 사고가 났어 우리의 기구한 특집 사진은 구도만 바뀌지 살아난다는 걸 넌 너무 쉽게 얘기해 물론 매일 밤 발가락부터 중독되는 네가 회중시계의 복사뼈가 될 차례 여기서 일하는 건 편할 거야 나는 네모마다 글씨를 떨어뜨리는 걸 인색해하고   7 초점이 없다고 너무 상심하지는 마 잎맥으로도 반대를 쉴 수 있거든 이건 점점 뻗어나가거나 은폐되는 묘연한 소실점 얄팍한 피부에 뒤집어 새기는 에쿼틴트, 여름 찾아오면 고른 수평선처럼 한파에는 안 사요   9 네 편집장은 누구야? 서랍에 토마토 넣어 둔 둥그런 마조키스트 필름 아직 안 익었어   10 오늘은 정시라고 말할래 밥먹을 땐 지겹게 뛰어도 가볼래 간신히 보여? 창문으로 투신해도 충분히 뾰족하거나 무거울 수 없어서 여태껏/아직은/지금껏 처음이라고 했잖아 나는 자이로드롭을 좋아합니다 미지근하게 물구나무를 섭니다, 그냥   13 투명 의자 밝아지는   17 껴안고 다른 달로 넘어가기로 해 없는 반년이 지나도 발간되지 않은 손가락들아 안녕 안녕 희고 쭉 뻗어 툭툭 튀어나온 관절 같은 사물함 안에서 피보나치를 모방하는 철골 현상한다 불어난다 암전 (다시 오면 안 되는 거 알고 있지) 나는 도무지 자신이 없어서 그건 내가 제일 잘 하는 일이라고

  • 윤별
  • 2018-12-31
인터갈라틱

누군가는 감당해야 할 죄라면 왜 아름다울 수 없을까 천이 검게 변하는 모서리로부터 태어난 비눗방울 안에서 무릎을 꿇고 늘 기도를 했지 손금이 발바닥까지 전염되면 더 이상 세상에 없는 모퉁이를 동그랗게 깨뜨릴 수 없을 거라던 손목을 위해서 발끝으로 서서 고해하는 사탕들을 위해서   세상의 모든 우울은 왜 둥글까   머리카락은 절반만 회색인데 하나, 빙하 속엔 색깔이 침범하지 않기 둘, 유령에게 빌려온 무게를 쓰다듬지 않기 잃어버린 낱말들을 더듬거리다 보면 무지개를 맨손으로 쥐는 날이 돌아온다고 너무 빨리 자라난 목덜미는 남은 약속을 부정만 남기고 지운다 이를테면 어른과 어른의 눈동자 같은   나는 이렇게나 기도를 했는데요 신을 만난다면 내게 할당된 불행의 총량이나 한 번 물어봐 줄래요 동그란 얼굴을 가진 소녀가 자신은 동그란 모양으로 자해를 한다고 말하며 동그란 풍선껌을 불었다 동그란 풍선은 둥실둥실 떠올랐지만 천국으로 가는 손금은 이미 지워진 채였다 발바닥을 보여달라고 했지만 소녀는 이미 풍선껌 안으로 들어간 채였다   아직 덜 마른 동그라미의 질감으로 하나의 몸짓에 예민하게 대답할 수 있을까   유령을 투과한 목소리가 어두워지는 순서로 굴리는 유리구슬을 알고 있니 면사포가 정수리에서 피어나면 놓치지 말아야 할 무언가로부터 도망친 것만 같아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무언가로부터 버림받은 것만 같아 집요하게 굴절되는 소녀는 죽은 척을 하면서, 죽은 척을 하면서,   부케를 두 눈에 박아넣는 방법을 안다면 모든 순간이 장례식일까   소녀가 나체로 누워 있기 시작했지 손가락 사이로 세상을 보면 세상도 손가락 사이로만 나를 볼 거야 바늘코엔 장미묵주를 끼우고 혼자로 혼자를 들으면서 꼬박꼬박 혼자를 챙겨먹으면서 비누 맛 풍선껌을 꿰매기 시작했지 풍선껌은 작아져도 작아지지 못했지 자꾸자꾸 얄팍해져도 자꾸자꾸 말랑해져도   레몬에이드를 레모네이드라고 쓰는 버릇이 열렬하게 지속된 것처럼 레몬에이드에 소금을 넣는 버릇이 있는데   소녀는 멀쩡해지는 척을 하지 먹을 걸 가지고 들어오면 동그래질 수 없단다 사랑을 할 수도 어리광을 부릴 수도 없단다 순교를 할 수도 없단다 제 입술 속엔 가시나무관이 기생해요 불행을 살게 하는 세계를 먼저 맛봐야 하지 않겠어요 먼저 망가져 봐야 하지 않겠어요 수도꼭지를 열자 머리카락이 절반만 길어졌다   병이라는 이름이 붙자마자 챙모자를 쓴 의사들이 손톱의 채도로 통증처럼 밀려든다 정밀하게 조형된 실패를 생성하면서 소녀의 목숨이 아흔 아홉 개라서 다행이라고 말하는 건 누구를 위한 폭우일까 은색 머리카락은 종아리를 스치며 느리게 자라난다 처방전에는 차례로 눈동자와 비눗방울과 풍선껌이 적혀 있다 소녀는 처방전을 파쇄기에 넣는 대신 목걸이에 걸었다   죽은 척을 하면서, 죽은 척을 하면서,   풍선껌에도 소금을 넣고 저어보자는 유언을 선물받았다 선물받은 소금에서는 감기처럼 달콤한 맛이 난다 혀뿌리로 감별해도 누가 정말로 죽어버렸는

  • 윤별
  • 2018-12-15
B와 D 사이 C가 없는 세계의 중력이라니

차라리 나를 버리고 도망치는 게 나을까 도망치기 전에도 버려질 준비를 하는 게 나을까   물은 더 낮고 나쁘게 나아지고 서로가 더 가깝고 기쁘게 가여워지고   오래 잠들지 못하는 새벽이라도 충분한 주사위는 있겠지 처음부터 간지러운 뺨을 문지르다 보면 어쩐지 겨울은 달콤해지고 우리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그러나 빛나고 단단한 아류처럼   발소리가 무너진다 세상이 제한되는 동안 빨간 목도리를 뜨기로 약속했는데 모두가 다정한 고아가 되어 구멍난 외투를 둘이서 걸치고 세 다리로 걸으면 두 손을 맞잡고 꼭 살려달라고 기도를 해야 할 것만 같아   차라리 나를 버리고 도망치는 게 나을까 도망치기 전에도 버려질 준비를 하는 게 나을까   유기된 복숭아뼈가 있다면 기르지 말아보자 내가 너를 떠올려도 더 이상 토슈즈가 생각나지 않을 때까지, 나를 끝까지 망칠 수 있는 건 지젤뿐이고   살았던 시간 속에 잠기는 건 어떤 기분이니 죽은 꿈 속에서 헤엄치는 건 어떤 기분이니   자꾸만 가벼워지는 기분이지 묵시록을 더듬다가 겨우 한 줄을 깨뜨리는 육각형같이 용서하기에는 우리가 함께 목매려던 시간이 길어서 불길하고 교묘하게 돌아눕던 가시가 돋아나서   물의 손금을 파헤치고 싶어 더 이상 유령이 단순해지면 안 되는데   그믐마다 데칼코마니를 하고 싶었다 달이 탄다고 용서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해의 총량을 늘리고 싶지 않아서 테두리를 밟다가 주문처럼 외우는 미안은 이제는 그만 살고 싶다고 이제는 그만 살고 싶다고 한 번만 뱉으면 정말 어둠처럼 납작해져 죽을 것만 같다고 뺨은 미열처럼 붉어진다고   슬픔에 젖은 솜사탕처럼 불온전하게 수영도 못하는 미아를 깊숙한 여행으로 내몰 때   이제는 누구를 버려야 하는지만 확실해질 꿈을 꾸겠지 나는 더 나빠지고 싶어 탐미적인 기분으로   도망치기 전에 버려질 준비를 하는 게 나을까

  • 윤별
  • 2018-11-30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1500
  • 손미

    안녕하세요 윤별님 올려주신 시 잘 읽었습니다. 첫 문장에서 시선이 오래 머물렀어요 참 좋아요 윤별님의 감각들이. 만약 시 쓰기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면 무엇을 쓸 것인가? 어떻게 쓸 것인가? 윤별님의 작품은 후자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듯 해요. 어떻게 쓸 것인가 그런 방법들에 많은 관심이 있고, 집중하고 있는 듯 해요. 그동안의 작품들을 쭉 살펴보니, 그랬어요. 이것은 옳고 나쁨의 차이가 아니라 방법에 대한 이야기이니 걱정하거나 불안해하실 필요는 없어요. 어느쪽으로든 달려간다면 결국 만나게 되어 있으니 걱정말아요. 지금은 다만 윤별님이 재미있는 방식이 어떻게. 쓸 것인가 하는 문제 같아 보이니, 집중하시고 따라가세요. 마음이 시키는대로 내가 재미있는대로 따라가세요. 그런데 한 가지, 무엇을 말할 것인가 희미하게나마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인은 알고 있어야갰지요. 이를테면 어제는 니모가 죽었대. 라는 문장이 나왔다면 왜? 그 뒤에 버려졌을까. 라는 문장으로 그 이유를 설명하기엔 부족합니다. 한 가지 말을 던졌으면, 혹은 한 가지 단어를 던졌으면 그 말에 책임을 져야합니다. 그 말과 연계되어 있는 것들이 죽 나오던가. 다친 사탕만 출전할 수 있다는 말을 연계해서 니모와 사탕을 혹은 니모 대신 사탕을 그 자리에 넣어야 겠지요 거리를 좁혀달라는 말인데요. 사탕, 세탁기 볕, 그래프, 경력, 뱃지, 글리터리, 공기놀이, 입술들, 여러가지 단어들이 나오지만 이것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가 의문이 듭니다. 사탕으로 시작했으면 사탕으로 모아지는, 마무리가 좋습니다. 사탕을 더 깊이 파고들어 사탕에 대한 사유의 깊이를 넓혀주세요. 사탕과 관련있어 보이는 문장은 원경, 이빨자국, 물렁거리는, 늘어나고 싶다, 입술, 볕, 맨손으로, 이런 이미지들입니다. 그 외의 것들은 잘 들어오지 않아요. 시어를 많이 고르고 낯선 것들을 충돌시키는 것도 좋지만, 조금만 더 유기적으로 보여주세요. 윤별님이 시를 잘 쓰는데, 보여주는 시가 다 비슷한 이미지들이라 이것들이 한 권으로 엮인다면 어떨까 걱정도 되긴 합니다. 하나의 시어를 잡고 그것을 깊숙하게 물고 늘어져보세요. 그리고 그 시어와 관련되어 있는 이미지들로 나열해보세요. 쉬운 말을 쓴다고 해서 쉬운 시는 아닙니다. 그리고 쉬운 시가 꼭 나쁜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깊이 있는 시가 된다면, 더욱 유니크해질 수 있어요. 윤별님,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윤별님은 이미 잘 쓰고 있어요. 계속, 노력해주세요. 한 번에 확 바뀌는 게 시가 아니기 때문에, 조금씩 조금씩 더, 더, 좋아지고 있으니 걱정말고 밀고 가세요,. 응원합니다.

    • 2018-09-17 18:08:27
    손미
    0 /1500
    • 0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