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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플로팅 스퀘어

  • 작성자 윤별
  • 작성일 2018-08-31
  • 조회수 769

1. 학생 1을 학생 2의 코앞까지 당겨 아래로 겹친다 오퍼시티 50 특이 블랜딩 없음

2. 위쪽에 새로 생성한 학생 3을 가우시안 블러 처리한다 강도 5

 

9개의 좌석이 일렬로 배치되어 있는 롤러코스터에 3명의 다른 학생을 다음의 조건을 만족하도록 태우는 경우의 수를 구하여라* 학생 1은 병렬보다 직렬을 좋아해서 처음이라고 말할 입술을 잃었지만, 색 하나는 시시하니까 너는 나이트 혹은 비숍 마지막으로 할 말은 없어 물렁한 목소리 설마 이 간격에 숨어 있을 목소리 쏟아지던 신파는 금을 밟는다 뜀뛰기를 n명이 한다면 바닥은 n-1개만 준비해줘 네가 병들어 아름답다면 나는 더이상 건강해질 생각이 없지 인형은 피어나고 학생 2는 대관람차 꼭대기에서 붓을 삼킨다 머리칼 위로 연이어 떠오르는 끝들아 행방불명된 손끝과 발끝이라도 경찰이 되지 않을 거라고 슬픈 얼굴을 가리다 가르고 가르치는 켄트지처럼 손가락이 슬픔을 쓸어내면 어느 모양의 슬픔이 더 슬픈지 알 수 있을까 하지만 역방향으로 돌아가는 회전목마 위에는 질문들이 빽빽하고 모두의 무서운 패배가 가장 당당한 자세로 모여있다 여기의 정방향은 어디입니까 여기의 정반사는 무엇입니까 한 번만 무너져보고 싶었어 한 번이라도 무너져보고 싶었어 채도가 없는 사각형의 눈동자로 탄소와 수소수를 어림하는 목소리 결과를 낮춘 목소리 복제된다 복구된다 이름만 같은 이종은 반전된다 젖을 수 없는 돌을 두고 학생 3은 춥고 없는 세상과 없는 꼭대기에서 뾰족해지고 좌석은 자꾸만 사라지고 처음이라곤 없는데 null은 불을 잡고 의연하고 그러나 자꾸만 얼어붙는 물풀과 자꾸만 나빠지는 성별과 자꾸만 눈을 감기는 구멍과 그러다가 자꾸라고 말하는 걸 멈추기만 하면 누군가 빼어질 줄도 모르고 누군가 죽을 줄도 모르고 우리는 태초의 제로에 대해 공부한 적이 없지 어쩌다 짧아진 숨은 눈부시고 아름답게 나약하다 상승 직전에 우리는 포기를 배우지 또다시 나열된다 롤러코스터의 시행에는 제로를 태운다 어디로 도망칠까 목소리는 하나다 쌓으면 추락하고 높이면 디디지도 못하는 변수의 목소리 투명하고 희미해도 점점 표백되는 그

 

 

 

* 서울대 일반전형 자연계열 수학 문제 변용

윤별

추천 콘텐츠

월간 줄무늬 A

한 달이 지나도 한 달이 지나지 않았다던 이상한 유서에 대하여 들어 본 적은 있니   1 꽉 차 있는 건 지루해 답답해 흐물거리는 것도 별로야 갑자기 머리를 드는 건 너만큼이나 이상하잖아 나는 흠집나야만 정신을 차리는 이종 구태여 한 달에 한 번 널 먹어치울 필요도 없이 솜사탕처럼   4 처음은 처음이라서 처음인데 처음처럼 처음이라며, 대신 실수는 봐주지 않기로 하자 오늘도 사고가 났어 우리의 기구한 특집 사진은 구도만 바뀌지 살아난다는 걸 넌 너무 쉽게 얘기해 물론 매일 밤 발가락부터 중독되는 네가 회중시계의 복사뼈가 될 차례 여기서 일하는 건 편할 거야 나는 네모마다 글씨를 떨어뜨리는 걸 인색해하고   7 초점이 없다고 너무 상심하지는 마 잎맥으로도 반대를 쉴 수 있거든 이건 점점 뻗어나가거나 은폐되는 묘연한 소실점 얄팍한 피부에 뒤집어 새기는 에쿼틴트, 여름 찾아오면 고른 수평선처럼 한파에는 안 사요   9 네 편집장은 누구야? 서랍에 토마토 넣어 둔 둥그런 마조키스트 필름 아직 안 익었어   10 오늘은 정시라고 말할래 밥먹을 땐 지겹게 뛰어도 가볼래 간신히 보여? 창문으로 투신해도 충분히 뾰족하거나 무거울 수 없어서 여태껏/아직은/지금껏 처음이라고 했잖아 나는 자이로드롭을 좋아합니다 미지근하게 물구나무를 섭니다, 그냥   13 투명 의자 밝아지는   17 껴안고 다른 달로 넘어가기로 해 없는 반년이 지나도 발간되지 않은 손가락들아 안녕 안녕 희고 쭉 뻗어 툭툭 튀어나온 관절 같은 사물함 안에서 피보나치를 모방하는 철골 현상한다 불어난다 암전 (다시 오면 안 되는 거 알고 있지) 나는 도무지 자신이 없어서 그건 내가 제일 잘 하는 일이라고

  • 윤별
  • 2018-12-31
인터갈라틱

누군가는 감당해야 할 죄라면 왜 아름다울 수 없을까 천이 검게 변하는 모서리로부터 태어난 비눗방울 안에서 무릎을 꿇고 늘 기도를 했지 손금이 발바닥까지 전염되면 더 이상 세상에 없는 모퉁이를 동그랗게 깨뜨릴 수 없을 거라던 손목을 위해서 발끝으로 서서 고해하는 사탕들을 위해서   세상의 모든 우울은 왜 둥글까   머리카락은 절반만 회색인데 하나, 빙하 속엔 색깔이 침범하지 않기 둘, 유령에게 빌려온 무게를 쓰다듬지 않기 잃어버린 낱말들을 더듬거리다 보면 무지개를 맨손으로 쥐는 날이 돌아온다고 너무 빨리 자라난 목덜미는 남은 약속을 부정만 남기고 지운다 이를테면 어른과 어른의 눈동자 같은   나는 이렇게나 기도를 했는데요 신을 만난다면 내게 할당된 불행의 총량이나 한 번 물어봐 줄래요 동그란 얼굴을 가진 소녀가 자신은 동그란 모양으로 자해를 한다고 말하며 동그란 풍선껌을 불었다 동그란 풍선은 둥실둥실 떠올랐지만 천국으로 가는 손금은 이미 지워진 채였다 발바닥을 보여달라고 했지만 소녀는 이미 풍선껌 안으로 들어간 채였다   아직 덜 마른 동그라미의 질감으로 하나의 몸짓에 예민하게 대답할 수 있을까   유령을 투과한 목소리가 어두워지는 순서로 굴리는 유리구슬을 알고 있니 면사포가 정수리에서 피어나면 놓치지 말아야 할 무언가로부터 도망친 것만 같아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무언가로부터 버림받은 것만 같아 집요하게 굴절되는 소녀는 죽은 척을 하면서, 죽은 척을 하면서,   부케를 두 눈에 박아넣는 방법을 안다면 모든 순간이 장례식일까   소녀가 나체로 누워 있기 시작했지 손가락 사이로 세상을 보면 세상도 손가락 사이로만 나를 볼 거야 바늘코엔 장미묵주를 끼우고 혼자로 혼자를 들으면서 꼬박꼬박 혼자를 챙겨먹으면서 비누 맛 풍선껌을 꿰매기 시작했지 풍선껌은 작아져도 작아지지 못했지 자꾸자꾸 얄팍해져도 자꾸자꾸 말랑해져도   레몬에이드를 레모네이드라고 쓰는 버릇이 열렬하게 지속된 것처럼 레몬에이드에 소금을 넣는 버릇이 있는데   소녀는 멀쩡해지는 척을 하지 먹을 걸 가지고 들어오면 동그래질 수 없단다 사랑을 할 수도 어리광을 부릴 수도 없단다 순교를 할 수도 없단다 제 입술 속엔 가시나무관이 기생해요 불행을 살게 하는 세계를 먼저 맛봐야 하지 않겠어요 먼저 망가져 봐야 하지 않겠어요 수도꼭지를 열자 머리카락이 절반만 길어졌다   병이라는 이름이 붙자마자 챙모자를 쓴 의사들이 손톱의 채도로 통증처럼 밀려든다 정밀하게 조형된 실패를 생성하면서 소녀의 목숨이 아흔 아홉 개라서 다행이라고 말하는 건 누구를 위한 폭우일까 은색 머리카락은 종아리를 스치며 느리게 자라난다 처방전에는 차례로 눈동자와 비눗방울과 풍선껌이 적혀 있다 소녀는 처방전을 파쇄기에 넣는 대신 목걸이에 걸었다   죽은 척을 하면서, 죽은 척을 하면서,   풍선껌에도 소금을 넣고 저어보자는 유언을 선물받았다 선물받은 소금에서는 감기처럼 달콤한 맛이 난다 혀뿌리로 감별해도 누가 정말로 죽어버렸는

  • 윤별
  • 2018-12-15
B와 D 사이 C가 없는 세계의 중력이라니

차라리 나를 버리고 도망치는 게 나을까 도망치기 전에도 버려질 준비를 하는 게 나을까   물은 더 낮고 나쁘게 나아지고 서로가 더 가깝고 기쁘게 가여워지고   오래 잠들지 못하는 새벽이라도 충분한 주사위는 있겠지 처음부터 간지러운 뺨을 문지르다 보면 어쩐지 겨울은 달콤해지고 우리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그러나 빛나고 단단한 아류처럼   발소리가 무너진다 세상이 제한되는 동안 빨간 목도리를 뜨기로 약속했는데 모두가 다정한 고아가 되어 구멍난 외투를 둘이서 걸치고 세 다리로 걸으면 두 손을 맞잡고 꼭 살려달라고 기도를 해야 할 것만 같아   차라리 나를 버리고 도망치는 게 나을까 도망치기 전에도 버려질 준비를 하는 게 나을까   유기된 복숭아뼈가 있다면 기르지 말아보자 내가 너를 떠올려도 더 이상 토슈즈가 생각나지 않을 때까지, 나를 끝까지 망칠 수 있는 건 지젤뿐이고   살았던 시간 속에 잠기는 건 어떤 기분이니 죽은 꿈 속에서 헤엄치는 건 어떤 기분이니   자꾸만 가벼워지는 기분이지 묵시록을 더듬다가 겨우 한 줄을 깨뜨리는 육각형같이 용서하기에는 우리가 함께 목매려던 시간이 길어서 불길하고 교묘하게 돌아눕던 가시가 돋아나서   물의 손금을 파헤치고 싶어 더 이상 유령이 단순해지면 안 되는데   그믐마다 데칼코마니를 하고 싶었다 달이 탄다고 용서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해의 총량을 늘리고 싶지 않아서 테두리를 밟다가 주문처럼 외우는 미안은 이제는 그만 살고 싶다고 이제는 그만 살고 싶다고 한 번만 뱉으면 정말 어둠처럼 납작해져 죽을 것만 같다고 뺨은 미열처럼 붉어진다고   슬픔에 젖은 솜사탕처럼 불온전하게 수영도 못하는 미아를 깊숙한 여행으로 내몰 때   이제는 누구를 버려야 하는지만 확실해질 꿈을 꾸겠지 나는 더 나빠지고 싶어 탐미적인 기분으로   도망치기 전에 버려질 준비를 하는 게 나을까

  • 윤별
  • 2018-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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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112

    아인슈타인의 다섯 집 논리 문제가 생각나네요. 종이에 쓰지 않고 풀수가 없었던(그런 사람들이 있다고는 하더라고요...ㅠㅜ) 유명한 문제죠. 금붕어를 키우는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치면 나오는데, 보통은 번호가 붙어 있고 줄이 띄어져 있지만 저는 처음 접할때 문장들이 줄줄 이어져 있는 버전으로 봤거든요. 쭉 읽고 나서의 당황스럽던 느낌이 지금 이 시랑 비슷합니다ㅋㅋㄱ

    • 2018-12-16 11:05:18
    G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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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미

    안녕하세요 윤별님 반갑습니다 열심히 꾸준히 시를 써주고 계셔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윤별님은 뭘 해도 할 친구구나 생각한답니다.그런 성실함이 윤별님을 계속 계속 발전하게 하는 것 같아요. 먼저 수포자인 저는 수학 용어가 많이 나오는 윤별님의 작품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려요. 내가 모르는 기호들과 모르는 말들이 나와서 내가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요. 그런데 이런 두려움은 아마 전문가가 아닌 일반 독자들도 함께 느낄 것 같아요. 혹시 함성호 시인의 작품을 읽어보셨는지요? 찾아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2는 대관람차 꼭대기에서 붓을 삼킨다 머리칼 위로 연이어 떠오르는 끝들아 행방불명된 손끝과 발끝이라도 경찰이 되지 않을 거라고 슬픈 얼굴을 가리다 가르고 가르치는 켄트지처럼 손가락이 슬픔을 쓸어내면 어느 모양의 슬픔이 더 슬픈지 알 수 있을까 하지만 역방향으로 돌아가는 회전목마 위에는 질문들이 빽빽하고 모두의 무서운 패배가 가장 당당한 자세로 모여있다 여기의 정방향은 어디입니까 자 이 부분을 보겠습니다. 꼭대기에서 왜 붓을 삼켜야 할까요 저기에 붓 말고 연필 만년필을 넣어도 무방해 보입니다. 모든 시가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웬만하면 꼭 필요한, 단어를 타당한 단어를 조탁해서 쓰는 것이 시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대관람차 꼭대기에서 머리칼 위로 끝들이 떠오르는 것만 써줘도 충분해 보입니다. 붓을 삼킨다는 말은 과잉이 될 수 있습니다. 왜 경찰이 될까 이것도 의문입니다. 저기에 간호사 선생을 넣어도 상관없어 보여요. 단어를 쓸 때 그 단어 자리에 다른 말을 써보세요. 다른 말이 들어가도 무방하다면 좋은 표현은 아닙니다. 그런데 꼭 그 말이 들어가야 한다면 그 단어는 잘 쓴 겁니다. 꼭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타당한 자리에 타당한 단어를 넣는 게 중요합니다. 어느 모양의 슬픔이 더 슬플까 이 구절 좋았고요. 롤러코스터의 시행에는 제로를 태운다 어디로 도망칠까 목소리는 하나다 쌓으면 추락하고 높이면 디디지도 못하는 변수의 목소리 투명하고 희미해도 점점 표백되는 그 롤러 코스터에 제로를 태운다도 좋았어요. 욕심을 부리자면 대관람차, 롤러 코스터 둘 중에 하나만 써준다면 더 집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꾸준함 칭찬하고 싶어요. 잘 하고 있습니다. 지금 넘어야할 산은, 아마 시간이 지나야 할 거에요. 답답해하지 마세요. 조급해하지 마세요. 잘 하고 잇어요 ^^

    • 2018-09-07 09:58:24
    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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