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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 작성자 지일영
  • 작성일 2017-12-25
  • 조회수 393

2017년의 성탄절 누군가와

첫 번째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이자

10대를 매듭짓는 크리스마스

아무리 매듭을 지으려해도 지어지지 않는다

분명 너와 만났고

너와 영화를 보았고

너와 커피도 마시면서

너의 얼굴 목소리를

내 저장소에 담아두려했는데

아무래도 지워야겠다

어쩔 수 없지 너의 맘이 그렇다면

항상 되는 일이 없네 이 세상이란

난 사실 운명을 거스를 용기 까지는 없거든

이러고 아마 매듭은 한 때의 시간이

지나서야 지어질 것이다

언젠가는 지어질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그 매듭은

절대 풀지 못할 것이다

매듭에 담긴 말이 너무 아름다워서

가슴이 아파질 것만 같다

 

2017년의 성탄절

첫 번째이자 10대의 마지막인 크리스마스

난 다시 한번 이별을 걷는다

 

지일영
지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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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꿈 죽음은 꽃 보이지않는 꿈을 좇으며 살다 죽음으로 꽃을 피워 향기를 남긴다네 꿈은 인생 꽃은 죽음 꿈과 꽃의 사랑 그것은 사람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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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2-06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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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일영
  • 20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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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일영
  • 2017-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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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미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먼저 올려주신 시 잘 읽었습니다. 크리스마스라는 시를 크리스마스에 올려주셨네요? 재미있었어요 성탄절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세요. 이성복 시인의 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성탄절에 행복한 사람은 시를 쓰지 않겠죠. 적당히 외롭고 찌질하고 고독한 사람들이 성탄절에 대한 시를 쓰는 거겠죠. 이성복 시인의 시를 읽으면 그날에 무엇을 했는지,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솔직하게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겁니다. 퇴고하신다면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일영 님 만의 사연을 담아서 표현해 준다면 더 선명한 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2018-01-03 15:37:26
    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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