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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안에서 일렁이는 저것은

  • 작성자 맛없는쵸코맛
  • 작성일 2017-11-28
  • 조회수 587

우리 동네는 천 건너편에 있는데 두개의 다리가 대로와 우리 동네를 이어주고 있었다. 그 다리 위에 서서 슬러지와 다양한 오염원들로 상처입은 물 아래에서 떼로 모여서 돌고 있는 물고기떼를 본 이후로 나는 그곳을 지날때마다 햇빛이 가려버린 물속을 보려 눈을 가늘게 뜨고는 물 아래 은빛으로 일렁이는 것을 보면 저것이 물고기 몸통인가 물위의 파문을 보면 저것이 물고기가 무엇을 주워먹은 것인가 하며 바라보고 있었는데 상처입은 강에서 발견한 무언가 였기에 더 신경이 쓰였다. 매서운 찬바람이 불어 내 볼을 빨갛게 물들여도 오래간 다리 위에서 천을 바라보다가 물 아래 비쳐있는 내 모습만을 보게 되고는 그대로 쓸쓸하게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다. 다음에도 그곳에 내가 서 있을 것을 물고기들은 알까.

맛없는쵸코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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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없는쵸코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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