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발표] 안녕
- 작성자 암흑왕
- 작성일 2017-06-25
- 좋아요 0
- 댓글수 1
- 조회수 336
오랜만이다. 달을 본것은. 항상 건물안에서 책만보던 내가 창문 넘어에 있는 세계와,
고요한 밤을 흐트리는 별들. 그리고 그들을 진정시키는 달.
"달아 오랜만에 보는구나." 달에게 손을 흔들었다. 달은 묵묵히 반짝반짝 빛난다. 원래 달은 항상 묵묵했다.
달의 묵묵함은 달의 매력이기도 했다. 무슨말을 하든지 아무말 없이 들어주던 달의 묵묵함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들을 '달이 뜨는 곳' 이라는 언덕에 앉아서
이야기하게한다.
나는 평범했다. 친구들과도 그럭저럭 지내며 성적도 나쁘지 않은 편에 부모님의 말씀도
잘들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이 평범함이 나에게 불행으로 다가왔고 나는 '혼자'가 되었다.
그리고 난 계속해서 그 불행을 끝내려고 노력했다.
결국 난 깨달았다. 발버둥 쳐봤자, 나는 제자리에 있다고.
그것은 나에게 공허함으로 다가왔다.
정신이 든 나는 달이 뜨는 곳에 앉아있었다. 달은 보름달에다가 황금빛으로 빛났고
별도 많이떠있었다.
"하아...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
난 밤하늘을 지켜봤다.
평온했다.
달은 별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어두운 하늘은 공포스러움이 아닌 청순함으로 빛나고 있었다.
난 저 풍경이 익숙했다.
적당히 조화를 이루며 빛났던...
난 깨달았다. 저것이 예전 나의 어린 시절이 었다는 것을.
나는 청순했고 조화를 이루었으며 빛나고 있었던 나의
어린시절은 이제 밤하늘을 올려다 볼때 마다,
볼수 있게되었다.
난 밤하늘을 올려다 보며 말한다.
"안녕 내 어린 시절."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선택하신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오랜만에 암흑왕의 시를 만났네요. 시적화자의 처지와 심정, 어린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난 시였어요. 시보다는 산문적 고백에 가까워서 일기를 몰래 읽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렇다보니 시어들이 대체로 관념적이랍니다. 그럼에도 솔직한 심정이 잘 드러나 좋았어요. 여튼 화자의 '평범함'이 '혼자'를 만들고 '불행'을 만들었다는 것이 안타까우면서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아요. 여기서 화자의 평범함은 모범생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해서 혼자가 됐는지 그 과정이 없습니다. 또한 화자가 불행을 끝내려고 노력한 것이 단순히 발버둥만 치지 않았을 텐데 어떤 노력을 했는지 모호해요. 아무리 노력해도 그 자리에 있어서 공허한 화자가 어린시절과 조우하면서 평온을 찾습니다. 그것은 추억 속에서 위안을 얻었을 뿐 지금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생각해봤어요. 어쩌면 이 시는 스스로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글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는 자기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위로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자기만 추억이 모두의 추억이 되어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죠. 관념에서 탈피해 구상으로 나와야 해요. 하나의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듯 묘사에 집중하면서 이미지를 만드는 연습이 필요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