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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백윤
  • 작성일 2017-05-13
  • 조회수 490

<비>

 

당신에게서 비가 내렸습니다.

잿빛 페인트가 군데군데 뭉친 듯 덩어리진 하늘은 흰 빛 가락 하나 보여주질 않았고

내리는 비는 어린 내게 차갑고 추웠습니다.

당신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것 같아

당신을 원망했습니다.

 

울고 떼를 써도 비는 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나를 싫어해서

나를 혼내려고 내리는 비인 줄 알았습니다.

빗방울들이 품은 한 마디 한 마디를 듣지  않으려 귀를 막은

나는 당신을 미워했습니다.

 

내 위에서 모든 아픔을 막아주던 당신을 몰랐던, 난,

당신이 보낸 그 빗줄기는, 언젠가는 홀로 버텨내야 할 장마철을 위해 보낸

옅은 가랑비인 것을.

 

몰랐습니다.

 

내게 비가 내렸습니다.

장맛비의 먼지와 모래가루를 걸러내

깨끗한 것만 남은

사랑비가 떨어졌습니다.

 

 

백윤
백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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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바람

    반가워요. 앞으로 즐거운 활동 기대할게요. 요즘은 비가 내리면 미세먼지와 황사를 깨끗히 씻기죠. 그만큼 비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이 시는 비의 역할과 사랑을 연결시켜서 잘 드러낸 듯 해요. 시적화자가 비의 존재를 사랑으로 깨닫는 과정이 형상화됐으니까요. 그러나 화자와 당신의 관계가 자연스럽지 않고 인위적인 느낌이 들어서 아쉽기도 해요. 당신은 비를 내리게 하는 존재여서 구름으로 비유된 듯해요. 그런 당신은 비를 내리는 시련을 주기도 하지만 아픔을 막아준다고 합니다. 끝내 사랑비라는 것을 알게된다는 것. 그렇게 깨닫기 전까지 당신이 화자를 힘들게 하는 이유나 화자가 비를 멈추게 하려고 울고 떼를 쓰는지 등이 더 나오면 좋겠어요. 지금은 내밀한 이야기보다 겉으로 드러난 이야기만 보인답니다. 여튼 당신과 나의 관계가 잘 드러난다면 시가 더 좋아질 듯해요.

    • 2017-05-29 11:53:44
    고래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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