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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성

  • 작성자 오즈나드
  • 작성일 2017-01-22
  • 조회수 268

시간 낭비가 아니라 생애를 낭비하고 있습니다
태어나서부터 획득했던 원천적 생명력을 까먹고 있습니다
별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태울 연료가 수명이 정해져서 태어나죠
결말이 정해진 삶을 살고자 하면 별이 되는 것이 제일이로군요
전 진부하게 살다 죽음을 맞는 이유로 별입니다

평생 타다 죽는
분열 덩어리

오즈나드
오즈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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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함

까드득 까드득 씹어먹는 것이 공허함이다 그렇게 손톱도 잘려나갔고 연필 끝도 갉아나갔으며 허탈한 도화지 한 장이 갈려나갔다 머리카락이 씹혀나가고 있을 것이다 아드득 아드득 물어뜯는 것이 모두 공허함이다 창자는 주린 짐승을 삼켜 먹었고 거식증 환자의 입에선 닭뼈가 우둑 씹힌다 어둑어둑 땅거미가 질 때 도사리는 것은 공허함이다 날 선 신경을 불구로 만들고 둔화된 열망이 더더 많은 것을 집어삼킨다 집어삼킨 것은 공허함이다 기가 찬 손톱 약간과 연필 부스러기로 만들어진 의사는 거, 공허함이라는 게 암세포와 같아서 말이지 모든 다른 것들은 부재하게 하면서 자신만은 욱씬욱씬 쑤셔대며 여기 있다는 걸 알린다네 한다 하잘것없는 잡동사니로 찬 창자는 고개를 끄덕끄덕한다 땅거미와 닭뼈는 손을 잡고 춤을 주며 거 그렇다네 후창을 한다 거 그렇다네 발작을 하며 일어난 불구인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닌 찢어질 듯 쑤셔대는 것이 공허함이구먼 외마디 외침을 하고 다시 쓰러진다 약간의 머리카락과 도화지로 만들어진 회색 주치의는 나타나서 상처들에게 알립니다 무엇이든 물어뜯어 삼키는 것을 멈추지 마세요 요란하게 처방한다 이빨이 소란스럽게 맞부딪치며 환호했다 느릿느릿 다가오던 어둠이 어두컴컴히 막을 내려버렸다

  • 오즈나드
  • 2017-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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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바람

    시적화자가 '진부하게 산다'는 게 무엇일까 궁금해집니다. 아마도 진부하게 '항성'에 접근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해요. 낭비가 아니라 소비 혹은 소모에 대해서도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무엇이든 존재의 이유가 있을 겁니다. 어쩌면 그 이유를 평생 찾다가 유한한 삶을 살잖아요. 매 순간 보고 느끼고 깨닫고 있습니다. 스스로 질문을 던지면서요.

    • 2017-01-24 08:50:00
    고래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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