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발표] 새의 날개
- 작성자 우재영
- 작성일 2016-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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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322
새의 날개
우리가 사는 세상의 새들은
저마다 날개를 가지고 있다.
크고 아름다운 날개를 가진
새들을 볼 때면
부푼 희망을 가득 안고
날개를 손질한다.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혀
날개가 부러져도
쓴 눈물을 삼키며
붕대를 동여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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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그칠 줄 모르고 흘러내립니다. 감정을 가진 그 눈물은 한데 모여 바다를 이루었습니다. 바다는 숨소리로 고동쳤습니다. 수면 위로 꿈이 담긴 물보라가 일었습니다. 지는 태양은 분노하며 바다를 비춰주었습니다. 아름다움으로 일렁이던 바다는 다시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 우재영
- 2017-03-25
고맙습니다 마음속에 꼭 품어 왔던 씨앗이 겨우내 싹을 틔웠습니다. 비가 내리면 피할 곳 찾지 않고 아파했습니다. 견뎌냈습니다. 더 단단해질 거라고 믿으면서요. 어두운 눈동자에 누군가가, 누군가의 모습이 희미하게 비쳤습니다. 그는 내가 줄기를 곧게 세우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꼭 꽃을 피울 거라는 희망도 주었습니다. 그는 흔적을 남겼습니다. 은은한 꽃향기가 모든 공기를 집어삼켰습니다. 따뜻했습니다. 참 따뜻했습니다. 그리고 고마웠습니다.
- 우재영
- 2016-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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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요. 중등부 친구가 합류했군요. 즐거운 활동 기대할게요. 이 시를 읽으니 불쑥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가 떠오르네요. 단순한 비유가 독자와 소통하는 반경이 더 커지게 하죠. 텍스트를 보면 각기 다른 날개를 가진 새들이 있어요. 그 새들은 '크고 아름다운 날개를 가진 새들을' 동경합니다. 현실에 부딪쳐 날개가 부러져도 붕대를 동여매죠.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명확해요. 다만 일대일 대응하듯 비유를 펼치기 위한 창작자의 시각이 아쉬워요. 애니메이션 '주토피아'를 보셨나요. 거기선 동물들이 덩치가 크다고 해서 권위를 더 갖거나 남보다 우위에 있지 않아요. 그러나 이 시에서는 크고 아름다운 날개를 가진 새들을 동경하고 있어요. 그것은 능력이나 배경일 수 있죠. 현실세계의 비유와 맞닿아 있지만 왜 큰 날개를 가져야만 하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이 부족하답니다. 날개를 가졌지만 날지 못하는 새, 크기가 작지만 오히려 속도가 빠른 새가 있잖아요. 이러한 다양성과 개성이 살아있지 않으면 현실과 맞서면서 부러진 날개를 붕대로 동애맨다 해도 '희망'은 자신의 것이 될 수 있을까요. 더욱이 날개가 크면 클수록 현실과 부딪치는 일들이 더 많지는 않을까도 생각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