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 작성자 neo
- 작성일 201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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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218
거리에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불빛들
그 불빛들이 나를 유혹하네
번쩍이는 휘황찬란한 광채 때문에
앞이 흐릿해져 주저하지만
그 밝고 맑은 빛나는 별이
나를 일으켜주네
나를 세워주네
언제나 그리고 항상
나를 지켜주는 빛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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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서 고백하는 사실이지만 나는 시를 모른다. 시를 많이 읽지 않았다. 엄청 열심히 쓰지도 않았다. 애초에 시는 나와 맞지 않았다. 내 취향도 시가 아니었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올렸다. 상을 받으려는 욕심 때문이었다. 만족할 줄도 몰랐다. 자만했고 이기적이었고 버릇이 없었고 감사할 줄 몰랐다. 시를 알지 못하면서 남의 시를 폄하하고 마음대로 평가했다. 고백하기엔 너무 늦은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늘 선생님과 청소년들에게 죄송하고 감사드린다. 나중에 시를 쓴다 해도 더 열심히 배우고 나서 쓰겠다.
- neo
- 2017-03-28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것은 누군가의 등에 추를 한 개 더 얹는 것과 같다 그 누군가는 내가 될 수도 있고 내 부모님이 될 수도 있고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될 수도 있다 추는 등골이 휘어져라 무거운 추는 날이 갈수록 더해져 누군가들은 점점 더 추해지고 노쇠해지고 늙어간다 기쁨보다 두려움이 앞서 죽음을 앞두고 있는 여든 살 노인네처럼 누군가들은 얼굴도 삭고 몸도 삭는다 쌓이고 쌓인 추의 무게를 덜어내지 못한 누군가들은 휘고 부러진 척추를 제자리에 끼워 맞추려다 우두둑 부러져 다시는 일어서지 못한다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것은 접합하지 못할 부러진 뼈를 영원히 일어나지 못할 부서진 뼈를 다시 끼워맞추려 노력하는 것과 같다
- neo
- 2017-03-14
산 넘어 언덕 넘어 그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면 마당 앞에 마중 나온 우리집 멍멍이가 왈왈 짖어댄다 우리 멍멍이새끼 잘 있었니 그 사람은 집에 있니 헥헥거리는 멍멍이 만져달라 멍멍이 신발을 벗어 가지런히 놓고 집안으로 들어섰는데 그 사람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텅빈 공간에 먼지만 가득하네 그 사람, 그 사람은 어디갔을까 바깥으로 나가 힘껏 불러보았다 그 사람 그 사람 나 왔어요 그 사람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그 사람 멍멍이 밥달라고 멍멍이 나는 마루에 앉아 그 사람을 생각하다 그 사람은 나를 모르고 나는 그 사람 이름을 몰라 그 사람 그 사람 하고 그 사람이라고만 부르고 있구나 그 사람 그 사람 어디갔을까 그 사람 그 이름 어디갔을까 산 넘고 들 넘어 그 사람이 기다리지 않는 곳으로 가면 그 사람은 없고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한 나만 하염없이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구나 그 사람이 널 기다릴 줄 알았던 내가 잘못 생각한 걸까 단단히 잘못 생각한 걸까 마루에 누워 하늘을 보고 멍멍이는 놀아달라 멍멍이 그 사람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나는 아직도 모릅니다
- neo
- 2017-03-09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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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거리의 불빛과 광채가 다르게 다가옵니다. 별의 광채가 시적화자에게 희망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거리의 불빛이 화자를 유혹하는 빛이라면 별의 광채는 화자를 일으켜주고 세워주는 빛이겠죠. 연결이 잘 되지 않아 다소 헤깔리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앞서 '너는 무엇을 원하느냐'에서도 언급했지만 희망이라는 관념어를 배제시키고 시를 다시 들여다봐야 합니다. 그래야 neo 님이 보여주고자 하는 희망이 잘 드러납니다. 구체적인 정황을 가져와서 묘사를 해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