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의 시
- 작성자 western
- 작성일 2014-11-14
- 좋아요 0
- 댓글수 1
- 조회수 464
소금의 시
이파리들이 운다.
가지들이 추-욱 추-욱 팔을 내리던 날
비가 내리지 않아도
세상에는 흘리지 않아도
흐르고 있는 눈물이 참 많다는 걸 알았다.
기차역에는 항상 그런 이들이 있다.
창가에 손을 마주대고
울지는 않지만
보고 있는 이들의 눈가를 적시는
그 손들에는 이미
한 줌의 저린 눈물들을 닦아낸
짜디 짠 소금 한 줌 쥐어져있다.
나는 조금씩 흘린 그들의 소금을 훔쳐다가
오늘도 시를 쓰고 싶다.
추천 콘텐츠
저릿하게 가슴이 아파오는 운율에는 책장에 숨겨둔 그리움의 단어들로 당신의 시를 만드세요. 많은 시간들로 쌓인 그리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시를 만들 것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당신의 시는 많은 목소리로 읽히고 읽혀 사랑의 시라, 불리게 될 겁니다.
- western
- 2014-11-17
귓속의 말 입속으로 바람이 빠르게 사라진다. 그의 입은 바람을 빨아들이다 제 입 속에서 소용돌이를 만들어내어 내 오른쪽 귀의 고막에다가 후- 불어넣었다. 갈기갈기 찢어진 고막에는 오직, 고인 피들만 툭툭 땅을 붉게 적셔갔다. 남은 고막 조각들을 찾아 맞춰서 어머니께 들고 갔다. 그녀는 따뜻한 웃음소리를 내며 후후~ 봄바람을 만들어 내었다. 겨울을 견뎌내는 우리 집 정원 감나무처럼 내 고막도 겨울 한철 지나서 아름답게 아물어가기를
- western
- 2014-11-14
오후 다섯 시, 아무도 모르는 시간. 나는 오늘도 몰래 전원을 켭니다. 파란 하늘, 어두운 거실. 나는 오늘도 글을 적습니다. 토닥토닥, 나를 위로해 주듯이 자판 위로 내가 떨구는 눈물 조각들이 하얀 모니터 지평선을 따라 적히고 오후 여섯 시, 헤어지는 시간. 사랑하는 임을 부르는 옛 시의 여인들처럼 지는 해를 그리 바라봅니다. 울긋불긋, 어렴풋이
- western
- 2013-09-17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선택하신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마지막이 좋네요 시란 누군가 흘린 눈물로쓰는 것이지요 그래서 자신이 아름다운 시를 썼다고 해서 모든 영광이 자신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지요 시를 써서 얻는 기쁨이 있다면 그 눈물을 흘린 사람들에게 주어야겠지요 시인이란 사실 눈물을 흘리는 자들이고 그 사람들이 가장 위대한 시인입니다 시를 쓰면서,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군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눈물 때문에 우리가 시를 쓰는 것이고 시인들이 존경 받는다면 그 눈물을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능력과 슬픔에 대한 공감 능력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저는 최근 어떤 시인이 세상의 고통에 대해 비난하는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시를 쓰면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써 함께 슬퍼합시다 윤동주의 시 이 생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