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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 작성자 text
  • 작성일 2014-01-13
  • 조회수 400

이야기

 

책장은 시간을 걸고 넘어가고

이불 속 아이의 눈동자엔 등불 하나가 가득하다

불빛 하나면 밤새 여행을 갔다올 수 있을거야

 

여행지는 아이의 세계가 아닐 수도

무채색 그림 검은 글자에서 튀어나온 손이

책장을 넘기고 변명을 걷어내고

거짓말은 나쁜거니까 여과없는 세계

멀리 담배를 피며 아이를 기다리는 피터팬

호랑이는 떡보단 사람을 더 좋아해

돈이 없으니 꿈이라도 팔아야지

 

목욕을 하고 왔나

쭈글쭈글해진 손가락에 덥히는 마지막 책장

늙어 탄력없는 눈동자엔 아무것도 차있지 못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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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중간에 시간이 급속도로 전개되어 아이가 늙어가는 장면이 인상적인데 이것이 좀더 선명하게 그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장면이 일반적 묘사같아요 보다 특이한 묘사로 아이의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표현함 좋겠네요

    • 2014-01-21 11:16:08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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