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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2

  • 작성자 미어정개
  • 작성일 2012-11-02
  • 조회수 67

사랑 2.


홀로 머금은 사랑은
빛을 내진 않지만 은은한 향을 낸다.
그것은 비록 불타오르진 않지만,
그을음 또한 내지 않는다.
조금씩 나를 적셔내린다.

그 은근한 적심이 나의 숨을 쥐어잡고
외로이 마른 심장을 꺼내려 할때,
그 슬픈 아름다움이 나의 가슴을 틀어막고
서서히 제 몸을 끓여 바칠때,
비로소 사랑을 머금었다는 걸 알게 된다.

제 홀로 담겨온
이 성스러운 고통은
나만이 숨겨둘 수 있기에 사랑이다.
이젠 꺼낼 수 없는,
나만의 축복이다.


미어정개
미어정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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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어정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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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어정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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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어정개
  • 201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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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사랑은 내 심장에 무엇을 심어줄까요.

    • 2012-11-08 12:34:54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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